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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2 예선] 슬레이어스 황도형 "임요환이 말해준 모래주머니 이론"

[스타2 예선] 슬레이어스 황도형 "임요환이 말해준 모래주머니 이론"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이하 스타2) 리그를 자주 챙겨보는 팬이라도 황도형이라는 이름은 낯설다. 코드A 무대에서도 거의 보지 못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임요환이 속한 슬레이어스 팀이긴 하지만 팀 단위 대회에서도 엔트리에 들지 못한 그는 스포트라이트를 거의 받아보지 못했다. 스타2로 처음 진행되는 스타리그에 출전할 선수를 뽑는 이번 예선에서 황도형은 이동녕, 박용환 등 이름값 있는 선수들이 속한 조에서 살아 남았다.

황도형은 "임요환 선배가 해준 이야기 덕에 힘을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임요환이 집으로 초대해 밥을 차려주면서 "지금 좋은 대우를 받고, 잘한다는 평을 듣는 선수들은 오래전부터 노력해왔기에 결실을 얻는 것"이라며 "모래주머니를 차던 선수들이 이를 벗어 던지면 펄펄 날 듯 황도형 또한 지금 모래 주머니를 차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묵묵히 열심히 하라"고 조언했다고.

Q 예선 통과가 얼마만인가.
A 방송경기를 해본 기억이 거의 없다. 작년 4~5월에 예선을 통과한 것이 마지막이다. 1년이나 지났다. 그동안 피씨방 예선을 통과하지 못해 고생했던 기억 뿐이다.

Q 지금 기분이 어떤가.
A 기분이 정말 좋다. 전에는 떨어지면 안된다는 강박 관념이 심해서 더 성적이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 피씨방 예선에서도 4강이나 결승에서 많이 탈락했다. 이번에는 시작할 때부터 마음을 편안하게 먹었다. 현장에 와서 기다리는 동안 음악을 들었고 웹툰도 보면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든 것이 주효했다.

Q 최근 일정이 별로 없었는데 어떻게 시간을 보냈나.
A 팀 전력에서 이탈했다. 집에 있었다. 문책성 인사였다. 3~4개월 동안 집에서 연습하다가 최근 팀에 합류했다. 나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과 격차가 엄청났다. GSTL 엔트리에 들지 못한 것도 그 때문이다. 한 달 사이에 그만둘까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할 정도로 힘들었다.

Q 예선 치르기 전에 얼만큼의 자신이 있었나.
A 이동녕이나 박용환 선수가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기에 어려운 상대라고 생각했다. 1, 2, 3차전 모두 내가 예상한 선수들이 올라왔다. 움츠러 들 수도 있었지만 그들이 이 자리에 올라온 것이나 내가 이 자리에 올라온 것 모두 실력이 뛰어나서라고 생각했다. 내 실력이 그들에 비해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Q 한동안 쉬었던 만큼 목표가 남다를 것 같다.
A 올라가는 선수들보다 패배하고 돌아가는 선수들이 더 많다. 똑같이 우승하고 싶고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은데 그렇지 못한 선수들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프로게이머들이 갖고 있는 꿈의 크기는 같은데 거기에 근접하지 못하고 떨어진다. 나도 그런 것을 많이 겪으면서 이번 기회는 꼭 잡고 싶었다. 목표를 높이 잡기 보다는 떨어진 선수들이 염원하던 자리를 내가 차지했으니 그들의 꿈을 대리로 이뤄가겠다는 생각으로 대회에 임하겠다. 형편없는 경기력은 보여주지 않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싶다.

Q 코드A 예선에 비교했을 때 난이도는.
A 258명 중 12명 뽑는 대회이기 때문에 코드S와 같은 수준이라고 마음 먹고 임했다. 실제로 해보니까 쉽지는 않았다. 강한 선수들이 많았는데 그들도 긴장했더라. 만약 GSL이었다면 내가 먼저 위축됐을 것 같다. 온게임넷 스타리그라는 타이틀이 걸리다보니까 서로 긴장했고 나의 긴장도가 그들보다 조금 덜했던 것 같다.

Q 하고 싶은 말은.
A 매번 선수들이 인터뷰때마다 동료들과 코칭스태프에게 감사하다고 하는데 나는 정말 그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임요환 선배가 이런 말을 해줬다. "니가 무난하게 연습할 때 지금 잘나가는 선수들은 더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묵묵하게 연습해서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모래 주머니를 달아본 사람은 이를 뗐을 때 날아다닐 수 있다"라고. 남들이 뭐라하든 묵묵히 연습하면 성과있을 것이라는 뜻으로 알아들었다. 최근에는 집에 초대해 밥을 차려주며 진정성 있게 말씀을 해줬다. 항상 고맙다. 동료들이 내가 숙소에 합류하는 것을 탐탁치 않게 생각했던 것 같은데 김가연 감독님이 기회를 다시 줘서 감사드리고 홍승표 코치님이 늦게까지 잠도 줄여가며 선수들을 챙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어머니, 동생, 여자친구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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