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스포츠가 성장해 오는 과정에서 여성 프로게이머들의 활약이 빛났다. 남성 선수들이 99% 가량 장악하고 있는 e스포츠계이지만 여성 선수들에 대한 인기와 관심은 계속 됐다. 비록 스타1의 경우 2005년 이후 여성부 대회가 자취를 감추면서 명맥이 끊어졌지만 스페셜포스나 카트라이더 등을 통해 여성 프로게이머들은 남성 선수들과 꾸준히 경쟁했다.
지난 6월말 스타1에 남아 있던 유일한 여성 게이머였던 STX 소울 서지수가 은퇴를 선언했지만 스타2에서는 계보를 잇는 선수들이 등장하는 등 여성 게이머의 명맥은 이어지고 있다. GSL에서는 김가영(스타테일)과 김시윤(슬레이어스)이 게이머로 활동 중이다. 스타테일은 중국 여성 게이머인 한 이잉을 영입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더불어 해외에서도 여성부 대회가 이어지고 있다.

◆'토스걸' 서지수
지난 2002년 데뷔한 서지수는 한국e스포츠협회 소속된 프로게이머 중 유일한 여성 게이머였지만 최근 은퇴를 선언했다. 오는 17일 8게임단과의 프로리그 경기를 앞두고 은퇴식을 갖는다.
2002년 고등학교 1학년 나이에 SouL(현 STX 소울)팀 소속으로 데뷔한 서지수는 여성 게이머가 하기 힘들다는 테란 종족으로 섬세한 컨트롤을 보여주며 여성부 대회를 휩쓸었다. 2005년 지금은 사라진 겜TV 여성부 스타리그 4,5차 대회에서 연거푸 우승을 차지했고 레이디스 MSL에서도 김영미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후 개인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본선에 올라가는데 실패했지만 그의 도전은 많은 이슈를 만들었다. 서지수는 개인리그 예선전과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2005년 월드사이버게임즈(WCG) 예선전에서 홍진호(현 제닉스 스톰) 감독을 2대0으로 제압하며 e스포츠 팬들에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베리' 이은경
남성적인 이미지로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이은경은 전북대학교 시절 스타1을 배우면서 프로게이머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프로토스인 이은경은 질럿을 활용한 공격적인 플레이가 장점이었다. 각종 여성부 리그에서 상위권에 오른 이은경은 은퇴 이후 회사원으로 지내고 있다.

◆'나비' 김영미

◆'마리' 이종미
프로게이머보다 방송인 이미지가 강한 선수다. KOR(현 CJ 엔투스)에 입단한 이종미는 저그 플레이어로 이름을 날렸다. 2005년 레이디스 MSL에서 3위에 올랐고 2006년 스카이라이프 레이디스 스타 챔피언십에서는 삼성전자 김영미를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방송인으로 활동을 이어간 이종미는 상지영서대학에서 게임프로듀서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최근 스타2 게이머로 컴백을 선언하며 oGs 팀에 입단했지만 개인 사정으로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종목의 여성 게이머는?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GSL)에서 눈에 띄는 선수는 김가영(스타테일)이다. 김성제(군입대)의 여자친구로 알려진 김가영은 GSL 본선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오는 7월 2일과 3일에 열리는 스타리그 예선전에도 여성 선수로서 유일하게 참가 신청을 한 상태이다. 김가영과 함께 김시윤(슬레이어스)도 선수로 활동 중이다.
스페셜포스에서는 과거 PC파크 뮤즈가 여성팀으로 이름을 날렸다. 프로게임단 지명에서 온게임넷 스파키즈(현 CJ 엔투스)에 선택을 받아 프로리그 첫 시즌에 남성들과 함께 경쟁했다. 하지만 남성팀들을 넘지 못하면서 한 시즌을 마치고 모두 물갈이됐다.
레이디스 카트 리그가 따로 열리는 등 여성 선수들의 유독 눈에 띄었던 카트라이더 종목에서는 현재 안한별만이 여성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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