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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해병왕' 이정훈 "최고이자 최강 선수 되겠다"

[피플] '해병왕' 이정훈 "최고이자 최강 선수 되겠다"
e스포츠가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에서 스타크래프트:자유의날개(이하 스타2)로 넘어가면서 한국e스포츠협회 소속 선수와 함께 GSL 선수들도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GSL 선수들을 살펴보면 게이머 생활을 스타2부터 시작한 경우도 있지만 스타1 시절 프로게임단에서 활동했던 선수들도 다수 있다. ‘프통령’ SK게이밍 장민철,LG-IM 정종현, 임재덕 등은 스타1에서 팬들에게 이름이 알려졌다. 반면 스타1에서 철저하게 무명 생활을 거친 후 스타2에서 새롭게 스타 게이머로 이름을 알린 선수도 다수 있다. 프라임‘해병왕’ 이정훈이 대표적인 경우다.

◆MBC게임에서 시작된 프로게이머 생활
이정훈이 속한 프라임은 박외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워크래프트3:프로즌쓰론 게이머로 이름을 날린 박외식 감독도 선수와 코치 생활을 한빛 스타즈(현 웅진 스타즈)에서 하면서 팬들에게 친숙하다. 이정훈도 해체된 MBC게임 히어로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스타2에서는 테란으로 플레이하지만 스타1에서는 프로토스를 했다.

"커리지 매치를 통과한 후 2009년 상반기 드래프트에서 MBC게임에 지명됐어요. 원래 지명할 때는 소속팀 연습생을 뽑는 것이 관례였는데 저는 KT 롤스터의 온라인 연습생이라서 KT와 이야기가 된 상태였죠. 그런데 드래프트가 열리기 며칠 전 사설 서버에서 밤을 새서 연습을 하다가 (김)재훈이 형을 알게 됐는데 형의 추천으로 하태기 감독님이 저를 선발하게 됐습니다."

드래프트를 통해 팀에 합류한 이정훈은 자신이 하고 싶었던 프로게이머의 꿈을 이뤘다. 하지만 두터운 프로토스 라인을 뚫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당시 MBC게임은 이정훈을 포함 박지호(은퇴), SK게이밍 장민철, 8게임단 박수범 등 7명의 프로토스 선수를 보유하고 있었다. 막내였던 이정훈은 경기 출전보다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급선무였다.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에 경기장에 가본 일이 별로 없지만 위너스 리그 결승전에 팀 동료들과 가본 적 있어요. TV로 보던 광경을 직접 보니까 색다르고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솔직히 당시 잘하는 주전 선수들을 제치고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 별로 없었어요."
[피플] '해병왕' 이정훈 "최고이자 최강 선수 되겠다"

◆스타1에서 한계를 절감하다
프로리그의 하부리그 격인 드림리그와 개인리그 예선전을 전전하던 이정훈은 2010년 대한항공 스타리그 시즌2 예선전과 MSL 서바이버 토너먼트 예선전에 참가했지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당시 스타2가 베타 서비스를 거쳐 정식 출시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이정훈은 스타2로 종목 전환을 결심했다. 공교롭게도 이정훈을 예선전에서 떨어뜨린 선수는 KT 황병영과 웅진 노준규였다.

"스타2가 나오기 한 달 전에 개인리그 예선전에 참가했는데 무기력하게 탈락했어요. 스타1에 대해 굉장히 회의를 느꼈고 한계를 절감하던 시절이었죠. 이 길은 내 길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때 스타2가 출시됐죠. 스타2는 GSL 오픈 시즌1이 끝나고 시작했어요.당시 테란이 정말 강해서 몇 경기 안해보고 종족을 테란으로 정했죠."

부산이 고향인 이정훈은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에서 지내야 했다. 숙소를 구하던 중 스타테일, TSL, LG-IM 등 많은 팀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당시 클랜 소속이었던 이정훈은 워크래프트3에서 스타2로 종목 전환을 한 이형주(군입대)의 추천으로 프라임에 입단했다. 박외식 감독과의 첫 만남이었다.

◆영광스런 별명 '해병왕'
이정훈의 별명은 '해병왕'이다. 스타2 테란 유닛인 해병을 누구보다 잘 사용하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은 신보다 아래인 왕을 지칭하는 것이 자신을 낮추는 격이라고 하지만 자신은 '해병왕'이라는 별명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e스포츠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기초가 되는 별명을 얻었지만 이정훈 본인에게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 스타1 게이머처럼 팬 카페가 없어서 팬들과 소통할 수 없는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유닛을 잘 쓴다는 의미로 붙여준 것 같아서 영광스럽죠. 스타2로 게이머 데뷔를 한지 얼마 안된 상황에서 폭발적인 관심과 함께 별명까지 생겼으니 정말 기분이 좋아요. 하지만 스타2 게이머들은 아무도 팬 카페가 없어요. 앞으로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이정훈은 '빌드의 장인'으로 꼽힌다. 관계자들 사이에는 이정훈이 만든 빌드가 100개가 넘는다는 소문도 들린다. 현재 스타2가 빌드에서 승패가 갈리는 경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빌드의 연구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정훈은 자신의 빌드가 방송 경기에서 보여진 후 다음 날 래더에서 대부분 사용하는 것을 보면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최고이자 최강의 선수 되겠다
협회 선수들보다 먼저 스타2를 시작했지만 더 이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협회 선수들도 스타2를 본격적으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직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GSL 선수들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이지만 조금씩 실력이 올라오는 중이다. 월드챔피언십 시리즈(WCS) 한국대표선발전에서도 삼성전자 김기현과 신노열이 GSL 선수들을 꺾고 승자전에 올라갔다. 스타1 프로게이머 출신인 이정훈은 변화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했다.

"협회 팀들의 시스템이 게임 실력을 늘리는데는 더 효과적이에요. 그리고 워낙 열심히 하는 선수 밖에 없어서 스타2로 넘어온다면 저희들이 애를 먹을 수밖에 없어요. MBC게임 시절에는 막내였다면 지금은 앞선 상황에서 선배들을 도와주는 입장이 된 건 달라진 점이죠.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고 해서 연락을 끊은 것은 아니에요. MBC게임 시절 워낙 친하게 지냈기 때문에 지금도 자주 선수들과 연락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이정훈은 스타2에서는 '택뱅리쌍' 수준의 선수로 입지를 굳혔다. 이정훈은 더욱 실력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악착같이 연습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해병왕'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은 상황에서 그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다들 같은 이야기를 하겠지만 최고이자 최강의 선수가 되고 싶어요. 인기도 많아지면 더할 나위 없겠죠. 어떻게 보면 불가능할 수 있겠지만 노력한다면 불가능은 없다고 생각해요. 월드챔피언십시리즈(WCS)에서는 탈락했지만 개인적으로 더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고 생각해요. 스타리그와 GSL, WCG 등 나머지 대회에서는 꼭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어요."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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