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가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웅진을 잡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STX는 1세트를 가져가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2, 3세트를 내리 웅진에게 내주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특히 3세트는 STX가 전략적으로 선택한 공사장이기에 패배의 아픔은 더욱 컸다. 하지만 STX는 집중력을 발휘, 5세트에서 두 번에 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뒷심을 앞세워 웅진을 격파했다.

STX의 저격수 김지훈은 적재적소의 순간에 적들을 끊어내며 분위기를 주도했고 스나이퍼, 라이플, 폭탄 가리지 않고 킬을 해내며 맹활약했다. 특히 5세트에서 성공한 1대2 세이브는 STX가 승리하는데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Q 승리한 소감은.
A 한 단계 더 나아가서 기쁘다. 어렵게 거둔 승리라서 그런지 더 감회가 남다르다.
Q 오늘 이렇게 힘들게 이길 것을 예상했나.
A 1세트를 우리가 잡는다면 무조건 3대0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웅진에서 준비를 잘해왔고 우리의 예상이 빗나가는 플레이가 많았다. 3대0이나 3대1 승리를 예상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3대2가 됐다(웃음).

Q 웅진 조원우에게 상당히 고전했다.
A (조)원우가 평소와는 다르게 예상 밖의 실력이 나왔다. 원우의 플레이에 기가 죽었지만 원우만 잡아내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 마침 4, 5세트부터 원우가 잘 안되더라. 그 후 이길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Q 5세트 1대2 세이브가 오늘 승리에 결정적이었다.
A 세이브를하고 나서 정말 기뻤다. 정말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세이브 하기 전에는 시간이 부족해서 걱정이 앞섰다. 그런데 폭탄이 2개 있었다. 게다가 운좋게 한명이 나가 있어서 즉흥적으로 예상 시나리오를 짰고 그대로 실행에 옮겼는데 정확히 들어맞았다.

Q STX는 항상 연장전에 약했는데.
A 우리가 연장전에서 빠르게 승부를 보는 전략을 했는데 지금까지 승률이 좋지 않았고 오늘도 졌다. 앞으로 연장전에 가게 되면 다른 전략을 보여드리겠다.

Q STX가 강한 공사장에서 한 세트를 내줬다. A 우리가 졌던 3세트에서 공격 때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랐다. 폭탄에 동료들이 한 명씩 끊긴 것도 컸고 우리가 각자 역할을 못했다. 연장까지 가서 져서 더욱 아쉬운 것 같다. 내가 조금만 더 상황 판단을 잘 해서 오더를 내렸다면 이겼을텐데 말이다.

Q 오늘 STX의 수훈을 꼽자면.
A (김)인재, (류)제홍이가 잘해줘서 이긴 라운드가 많았지만 누구 하나 못 한 사람이 없다. (윤)재혁이 형은 역시 위기의 사나이다운 면목을 보여줬다. 오늘 다섯 명 전부 다 잘해서 이긴 것 같다.

Q CJ전은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가.
A 오늘 보여줬던 경기와는 다르게 준비할 생각이다. 하지만 딱히 특별한 것은 없고 개개인 실력 차이가 중요할 것 같다. 전략보다는 개인기가 승패를 좌우할 듯 싶다.

Q 이번 포스트 시즌에 임하는 각오는.
A 무조건 우승을 하고 싶다. 우승을 하려면 우선 CJ를 잡아야 우승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다. 열심히 연습해서 꼭 CJ를 잡고 결승에 가겠다.

Q 하고 싶은 말은. A 오늘 많은 지인, 팬들이 와서 응원해주시고 함께 즐겼는데 다음 경기에서도 다 같이 승리의 기쁨을 느꼈으면 좋겠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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