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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스타리그 글로벌 중계진 에릭 "시청자 참여 유도해야"

[피플] 스타리그 글로벌 중계진 에릭 "시청자 참여 유도해야"
IGN 프로리그(IPL)에서 캐스터로 활약했던 에릭 론퀴스트가 온게임넷 스타리그 글로벌 중계진에 합류했다. GSL 코드A에서도 해설로 활약했던 에릭은 IPL을 거쳐 온게임넷 스타리그 글로벌 방송 일을 하고 있다. 에릭은 옥션 올킬 스타리그 8강전부터 'Moletrap' 노아 칼브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최근 한국 e스포츠에서도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이하 스타2)가 조금씩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스타2를 일찍 접한 외국인 관계자들은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보고 있을지 궁금했다. 4강 1회차 경기가 열렸던 9일 용산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에릭을 만나 스타2로 전환한 한국의 e스포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e스포츠의 높은 수준을 보여준 한국
온게임넷 스타리그 글로벌 중계진으로 합류한 에릭의 자료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GSL 코드A의 해설 장면은 확인할 수 있었지만 그가 어떻게 e스포츠와 인연을 맺게 됐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일단 에릭이 어떻게 e스포츠와 인연을 맺게 됐는지 아는 것이 중요했다.

"미국에서는 통신사인 버라이즌에서 핸드폰 관련된 일을 했습니다. e스포츠와 관련된 일을 한 것은 작년 3월부터 입니다. 메이저리그 게이밍(MLG)과 IPL에서 일을 했고 GSL 코드A에서도 일을 계속했죠. 최근에는 IPL에서 일을 하고 있다가 온게임넷의 권유를 받고 스타리그에 합류했습니다."

에릭은 2011년 4월부터 8개월 동안 GSL 코드A에서 활약했다. 잠시 IPL로 복귀했던 그는 지난 9월부터 객원 해설로 잠시 참여한 '그루비' 마누엘 쉔카이젠의 후임으로 일을 시작했다. 한국의 문화와 음식을 좋아했던 그는 e스포츠로서 높은 수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던 한국 무대에서 일을 하길 원했다. 그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것이 스타리그였다.

[피플] 스타리그 글로벌 중계진 에릭 "시청자 참여 유도해야"

◆스타리그도 언제든지 성장할 수 있다
과감하게 스타리그에 합류하게 된 배경에 대해 궁금했다. 사실 한국에서는 1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스타리그가 인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외국인들에게는 GSL이 더 좋은 인식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에릭은 스타리그도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의 역사를 발판삼아 언제든지 GSL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본인도 거기에 도움을 주고 싶어서 온게임넷과 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타리그는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부터 오랜 시간 동안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스타1부터 시작한다면 곰TV와 비교를 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죠. 지금은 GSL이 외국 팬들에게 유명하지만 역사를 발판 삼아서 열심히 노력한다면 금방 GSL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MLG와 IPL에서 활약했던 에릭에게 한국 e스포츠 무대가 어떤지 물어봤다. 해외 대회는 대부분 3일 안에 끝나고 그들만의 리그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한국은 관중이 모인 가운데 생방송으로 진행되며 리그도 최소 2개월 이상 진행하기 때문이다.

"방송 퀄리티에서 볼 때 한국이 최고 입니다. e스포츠의 역사도 길고요. 하지만 다른 나라들도 처음 시작한 가운데 e스포츠의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을 따라잡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한국은 관계자들이 e스포츠를 돈을 버는 직업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일로 생각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습니다."

GSL도 경험한 에릭은 한국e스포츠협회 소속 선수 가운데에서 SK텔레콤 T1 정윤종의 플레이가 인상적이라고 했다. 인터뷰를 진행했던 9일 경기에서 정윤종은 STX 소울 김성현을 맞아 먼저 세 세트를 내줬지만 나머지 네 세트를 가져가는 저력을 과시하며 스타리그 결승에 직행했다.

"개인적으로는 정윤종이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플레이를 선택하는데 있어 과감하게 결정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그런 결정들이 플레이를 하는데 100% 통하고 있고요."

◆e스포츠의 성장? 다양한 종목이 발전해야
사실 한국의 e스포츠가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이하 스타2)로 넘어가면서 인기가 예전보다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오히려 리그오브레전드(LOL)에게 1위 자리를 빼앗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릭의 관점에서 볼 때 이런 현상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지 궁금했다.

"e스포츠가 하나의 게임으로 진행하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LOL 등 다양한 게임이 나와서 인기를 이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죠. 스타2도 선수들이 유명해지고 좋은 플레이를 보여준다면 떠났던 시청자들이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해요. 스타2가 하락세라고 하더라도 글로벌적으로 볼 때는 인기가 올라가고 있거든요. LOL도 잘됐으면 좋겠지만 저는 스타2가 더 좋은 것 같아요(웃음)."

협회 선수들이 스타2로 넘어가면서 실력의 급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에릭은 아직은 GSL에 소속된 선수들의 실력이 한 수 위라고 말했다. 가장 큰 차이점은 게임에 대한 지식 차이였다. 그래도 차이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6개월 안에는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다면 스타2가 e스포츠로서 발전하기 위해선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에릭은 스타2가 시청자들이 지속적으로 e스포츠로 빠져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0년대 초반 한국에서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의 열풍이 불었고 자연스럽게 게임 방송국이 생겨났던 현상과는 다른 차원이다.

"스타1과 달리 스타2는 게임 전개 양상이 빨라지다보니 처음 접하는 사람은 따라가기가 벅찹니다. 현재 다양한 대회가 진행되고 있지만 LOL과 달리 스타2는 사람들로 하여금 e스포츠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는 도구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스트리밍하는 것도 어렵고요. 이런 부분들은 반드시 보완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에릭에게 어떤 방송인이 되고 싶은지 물었다. GSL 등 다른 리그를 떠나 스타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그는 해외 팬들에게 한국의 리그를 잘 설명해주고 참여를 유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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