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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BACK] 리 신이 미드를 본다고?!

◇중단 라인에서 리 신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CLG.EU '프로겐' 헨릭 한센.

안녕하세요.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입니다.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팬분들은 새벽잠을 설치셨을 것 같습니다. 바로 미국에서 열린 MLG 폴 챔피언십 때문인데요. 한국에서는 아주부 블레이즈와 나진 소드가 참가해 내로라하는 해외팀들을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습니다.

많은 명경기들이 나왔지만 그 가운데 CLG.EU와 솔로미드(이하 TSM)의 경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CLG.EU의 중단을 책임지는 '프로겐' 헨릭 한센은 그동안 애니비아, 카서스 등으로 세계 최고의 AP 딜러다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챔피언 선택 폭이 좁다는 평가를 받아왔죠.

장기전을 추구하는 CLG.EU 팀 스타일상 헨릭은 미니언 사냥을 통해 자금을 획득한 뒤 후반에 존재감을 드러내는 챔피언을 주로 사용했는데요. 솔로미드와의 경기에서는 달랐습니다. 리 신을 꺼내든 것이죠. 리 신은 가끔 상단에 서기도 하지만 정글에 특화된 챔피언입니다. 방호로 파고들어 무력화로 상대를 느리게 만든 뒤 음파와 공명의 일격으로 추격까지 가능한 리 신의 라인습격은 모든 정글 챔피언 중 최고로 평가받습니다.

헨릭은 리 신을 중단에 세워 자신만의 스타일로 플레이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는데요. '프로겐' 헨릭 한센의 리 신이 어떤 활약을 펼쳤는지 경기 속으로 들어가 보시죠.

◆'프로겐' 스타일
'프로겐' 헨릭 한센은 세계 최고의 애니비아 플레이어로 손꼽히지만 무지막지한 파밍-미니언을 사냥하며 자금을 확보하는 것을 말합니다-력으로도 유명합니다. CLG.EU의 경기를 보면 항상 헨릭의 미니언 사냥 갯수가 유독 눈에 띄는데요. 리 신을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레지날드' 앤디 딘의 카서스보다 오히려 더 많은 CS를 기록한 헨릭의 기량은 어떤 챔피언을 사용하든지 미니언 사냥은 최상이라는 능력을 과시했습니다.

헨릭은 로밍을 거의 가지 않습니다. 다른 라인 지원을 포기하는 대신 그 시간에 챙긴 막대한 CS를 바탕으로 필수 아이템을 보유한 뒤 후반 힘싸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스타일인데요. 라인 습격에 특출한 리 신을 선택하는 것을 보고 활발한 로밍 플레이를 기대했지만 헨릭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리 신에 녹여냈습니다.

헨릭은 유령과 늑대까지 가져가는 더티 파밍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카서스에게 CS를 뒤쳐지지 않았고 라인전 단계에서 카서스를 세 번 잡아내면서 격차를 벌렸습니다. 카서스가 경기 내내 마법사의 신발, 영겁의 지팡이, 공허의 지팡이 밖에 보유하지 못한 반면 리 신은 피바라기, 수호 천사, 최후의 속삭임, 탐식의 망치, 헤르메스의 발걸음을 구비하며 차이를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마지막 교전 직전 CS 및 아이템 보유 상황.

헨릭은 '레지날드' 앤디 딘이 자랑하는 카서스를 그야말로 영혼까지 탈탈 털어버렸습니다.

◆전장의 지배자
사실 헨릭이 중단 리 신을 꺼내든 것은 대회용으로 고른 깜짝 전략은 아니었습니다. 헨릭은 지난 해부터 중단 리 신을 꾸준히 연습한 것으로 알려졌고 솔로랭크에서 리 신으로 활약하는 동영상이 모아져서 올라온 적도 있었죠. 최근에는 3주간 솔로랭크에서 리 신만 하는 등 열의를 보인 헨릭이었는데요. 그 노력은 MGL 폴 챔피언십에서 진가를 발휘했습니다.

헨릭은 첫 아이템으로 B.F 대검을 구입했는데요. 사실 B.F 대검을 먼저 가져가는 아이템 구성은 공격력을 크게 높혀주지만 위험 부담도 있고 효율이 크지 않다는 것이 정설인데요. 하지만 그건 일반인들에게 통용되는 말이었습니다.

하단 라인 로밍을 통해 퍼스트 블러드를 챙긴 헨릭은 곧바로 벌어진 용싸움에서 '카옥스' 셴 황의 이즈리얼까지 잡아내고 2킬을 올립니다. 또 스카너와 카서스를 추격해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한편 전사 직전의 초가스까지 살려냈죠.

13분경에는 멋지게 카서스를 잡아냅니다. 상대 유령을 싹 정리한 뒤 수풀에 숨어있던 헨릭의 리 신. 그것을 알리 없는 카서스는 더티 파밍을 위해 유령 쪽으로 접근했습니다. 리 신은 카서스가 접근하자마자 폭풍, 무력화로 느리게 만든 뒤 음파를 맞춰 표식을 남겨뒀습니다. 그리고 용의 분노로 카서스를 차버린 뒤 공명의 일격으로 날아가 킬을 기록하는 그림같은 상황을 연출했죠. 정확한 데미지 계산 없이는 불가능한 장면이었습니다.


◇용의 분노로 카서스를 걷어 찬 뒤 공명의 일격으로 날아가 마무리하는 장면.

3킬 2어시스트를 기록한 헨릭의 리 신은 철저히 카서스를 압박했습니다. 리 신에게 맞아 체력이 많이 깎인 카서스는 귀환을 할 수 밖에 없고 그 사이 CS 차이는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16분만에 피바라기와 수호 천사가 나오는 장면은 압권이었죠.

이번 경기의 백미는 18분경 하단 라인에서 펼쳐진 전투입니다. CLG.EU는 헨릭의 리 신, '스누피' 스테판 엘리스의 초가스, '옐로핏' 페터 뷔펜의 코르키가 하단 라인을 덮쳐 솔로미드의 레오나를 잡아냈습니다. 하지만 카서스와 잭스가 곧바로 지원을 오면서 CLG.EU는 후퇴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그 와중에 헨릭의 리 신은 추격을 당해 잡히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수호천사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던 리 신은 다시 살아났고 이즈리얼을 잡아냈습니다. 다시 잭스에세 쫓기는 상황. 헨릭은 체력이 적어 위험했지만 도망가지 않고 오히려 맞서 싸워 잭스마저 잡아냅니다. 물론 코르키의 화력 지원이 있긴 했지만 웬만한 강철 심장이 아니라면 도망가는 것이 일반적이겠지요.


◇저 정도의 체력으로 더블 킬을 기록한 '프로겐' 헨릭 한센.

결국 CLG.EU는 압도적으로 성장한 헨릭의 리 신이 마지막 교전에서 트리플 킬을 기록하면서 30분만에 솔로미드로부터 항복을 받아냈습니다. 킬 스코어 15대3, 글로벌 골드 16,000 차이의 압승이었죠. '프로겐' 헨릭 한센은 한 번도 죽지 않고 8킬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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