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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최성훈 "'서울대 테란' 실보다 득이 많아"

[피플] 최성훈 "'서울대 테란' 실보다 득이 많아"
'서울대 테란'으로 유명한 최성훈은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이하 스타2) 프로게이머로 이름을 날리지 전에는 워크래프트3:프로즈쓰론(이하 워3) 게이머로 활동했다. 워3 종족은 휴먼. 지난 2005년 WEF2005 한국리그 챔피언 리그에 출전해 당시 최고의 선수라고 평가받던 천정희를 잡아내는 등 상위권에 입상했다. 차기 대회 시드권을 획득했지만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그는 입시를 이유로 시드를 포기했다.

최성훈이 다시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 2010년이었다. TG삼보-인텔 오픈 시즌1에 출전한 최성훈은 첫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32강까지 올라갔다. 이후 슈퍼토너먼트에서 문성원(팀에이서)을 4대0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주가를 올렸다. 상금 1억원의 주인공이 된 최성훈은 이후 탄탄대로를 달렸다.

프로게이머로서 성공한 그는 다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어학연수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때문이다. 내년 개막 예정인 GSL 코드S 출전도 포기했다. 한국에서 얻은 영광을 뒤로한 채 미국으로 건너가 공부와 게임 두 가지 토끼를 잡기 위해 준비 중인 최성훈을 출국을 앞두고 만났다.

◆미래에 대한 걱정이 기회로
솔직히 프로게이머를 하면서 미래를 생각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프로게이머로서 필요한 것은 대회의 성적이기 때문이다. 성적을 올려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서 어학연수를 떠나는 이유가 궁금했다.

"프로게이머를 시작한지 2년 정도 됐습니다. 솔직히 1년 전까지는 별 생각이 없었어요. 잠깐하고 학교로 돌아간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거든요. 성적을 어느 정도 내면서 프로게이머에 대한 욕심도 생겼지만 군대가 저의 욕심을 가로 막더라고요. 군대를 갔다와서 공부를 해도 되고 다른 선배들처럼 해설위원을 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일단 영어 공부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어학연수를 생각했습니다. 다행히도 프로게이머 생활은 해외에 있어도 가능하기 때문에 두 가지 토끼를 쫓기로 최종 결심을 내렸죠."

최성훈이 어학 연수를 간다는 소식은 12월 초에 나왔다. 하지만 준비는 두 달 전부터 계획했다. 소속팀 TSL 이운재 감독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다행히 부모님도 이해를 해줬다. 최성훈은 어학연수를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면서 알고 지낸 외국인 지인이 다니는 대학교에서 어학연수를 할 예정이다.

"모든 일은 혼자서 결정했어요(웃음). 예전부터 한 번은 해외에서 살아보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었거든요.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부모님께도 이야기를 했더니 이해한다고 해주셨습니다. 이번에도 부모님께 손을 벌릴 생각은 없어요. 다행히 미국인 지인이 도와준다고 했고요. 지인이 있는 미국 텍사스주에서 공부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피플] 최성훈 "'서울대 테란' 실보다 득이 많아"

◆위기를 기회로 만들 것
공부를 하면서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는 것은 선수 본인의 크나큰 노력이 필요하다. 다른 선수들과 달리 연습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실력적인 부분에서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주부 김동환 등 많은 선수들이 해외를 기점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최성훈처럼 공부를 하면서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최성훈은 이런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대처하겠다고 했다.

"군대도 가야하고요. 실력 저하에 대한 걱정이 큰 것도 사실이죠. 더불어 외국에 나가서 혼자 살아야 하기 때문에 고민도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친구들처럼 군대를 일찍 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좋은 상황은 아닐거에요. 그 덕분에 일을 빨리 서둘렀어요. 군대를 갔다왔거나 아직 어린 나이라면 미국으로 건나갈 생각은 안했을 거에요. 앞에서 말한 것처럼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좋은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해요."

최성훈에게 가장 궁금한 것이 '서울대 테란'이라는 별명에 대한 생각이었다. '엄마 친구 아들'의 줄임말인 엄친아 프로게이머로 비유되기 때문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부담감을 느낄 수 있겠지만 최성훈은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부담스럽지 않고, 게임을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특이한 점이 있다보니 다른 선수들보다 알려지기 쉬웠죠. 다르게 생각해보면 실력이 어중간했으면 서울대 나온 테란 프로게이머로 남을 수 있었는데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더 이상을 얻었습니다. 지금은 '서울대 테란'이라는 별명이 정말 좋아요."

◆'팬들에게 받은 사랑, 보답해야죠"
TSL 이운재 감독은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성훈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팀이 어렵고 스폰서가 떨어져 나갔을 때 남아있던 선수가 최성훈이었기 때문이다. 최성훈과 강동현을 중심으로 팀을 다시 일으킨 이운재 감독은 최성훈이 어학연수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을 때도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사소한 일로 인해 팀을 바꾸는 것을 싫어한다며 아무 것도 아니라는 표정을 지었다.

최성훈은 프로게이머로서 최고의 순간을 슈퍼토너먼트 우승을 꼽았다. 문성원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최성훈은 한 순간에 최고의 자리로 올라갔다. 평범한 게이머로 남을 수 있었지만 우승으로 인해 삶이 달라졌다. 그는 오래된 일이라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슈퍼토너먼트 우승할 때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처음에 프로게이머를 한다고 했을 때 학교 휴학을 하는 바람에 부모님께서 싫어하셨어요. 하지만 이제는 반대 안하고 제가 하는 일에 대해 이해를 해주세요. 프로게이머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건 슈퍼토너먼트 우승했을 때 입니다. GSL 코드S를 포기해야 하는 것은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일 같아요. 중간에 방학을 해서 한국으로 들어왔을 때 대회가 열린다면 출전하고 싶습니다."

프로게이머로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한 최성훈은 팬들에 대한 사랑을 잊지 않았다. 슈퍼토너먼트 우승 이후 특별하게 성적이 나오지 않았을 때 포기하려는 그를 지켜준 것은 팬이기 때문이다. 최성훈은 앞으로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잘할 때나 못할 때나 항상 응원해주는 팬들이 계세요. 커뮤니티 게시판에 글을 써서 응원해주는 분의 닉네임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의 응원이 프로게이머를 하면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 현장에 와서 응원하는 것도 좋지만 다른 방법으로 응원해주는 것도 큰 힘이 됩니다. 이 자리를 빌어 팬들에게 감사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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