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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드래곤플라이를 배워라

드래곤플라이가 주관하는 스페셜포스의 세계 대회인 월드 챔피언십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1일부터 13일까지 태국 방콕의 시컨 스퀘어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7개국, 8개 팀이 참가해 사흘 동안 열전을 치렀고 한국 대표 스캐머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내적인 결과 이외에 외적으로 많은 것을 남겼다. 특히 한국 게임의 e스포츠화, 더 나아가 세계화라는 측면에서는 보고 배울 점이 많았다.

스페셜포스는 한국의 게임사인 드래곤플라이가 개발해 세계로 전파시킨 게임이다. 1인칭 슈팅 게임이라는 세계적을 널리 알려진 장르의 덕을 보기도 했지만 드래곤플라이는 아시아 뿐만 아니라 북미, 남미, 유럽 등에 자사의 게임을 런칭시키면서 글로벌 서비스를 펼쳐 왔다. 그 덕에 70개국, 1억 명의 인구가 즐기는 공통 게임으로 자리를 잡았다.

드래곤플라이는 여러 나라에 서비스하는 선에서 그치지 않았다. 1년에 한 번씩 월드 챔피언십을 개최하면서 스페셜포스 게이머들의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2007년 한국에서 테스트 성격의 1차 대회를 개최했고 그 해 태국으로 진출, 글로벌 대회의 막을 열었다. 이후 아시아 지역을 돌면서 벌써 7회 대회를 열었다. e스포츠 팬들 사이에서는 스타크래프트2로 열리는 블리자드 월드 챔피언십이나 리그 오브 레전드로 진행되는 '롤드컵'이 인지도가 높지만 단일 종목으로 열리는 월드 챔피언십으로는 드래곤플라이의 스페셜포스가 한참 형인 셈이다.

7년여에 걸친 드래곤플라이의 노력은 해가 갈수록 현지 팬들로부터의 인기를 얻어내며 결실을 보고 있다. 이번 태국 방콕에서 열린 7회 월드 챔피언십을 현장에서 관전한 팬들은 사흘 동안에 20여 만명에 이른다. 태국 선수들이 경기를 할 때면 플래카드가 등장하고 여성들의 고성으로 인해 시끄럽다는 생각이 들만큼 인기를 끌었다. 우승한 한국 선수들은 태국 팬들의 밀려드는 사인 공세로 인해 즉석에서 1시간 동안 사인회와 사진 촬영을 해야 할 정도였다.

또 세계 각국에서 동시에 시청할 수 있는 인터넷 방송 채널에서도 동시 접속자가 30만 명에 이르고 누적 접속자 100만 명을 넘기는 등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사실 한국의 e스포츠 팬들에게 스페셜포스는 잊혀진 게임이다. 아직 게임이 서비스되고 있고 드래곤플라이의 수익 기반이 되고 있는 스페셜포스이지만 프로리그는 창설됐다가 사라졌으며 프로게임단도 없어졌다. 하이파이브 마스터리그 또한 불규칙하게 기획되면서 그들만의 리그로 인지되고 있다.


◇스페셜포스 월드 챔피언십을 관전하기 위해 시컨 스퀘어를 가득 메운 태국의 e스포츠 팬들.

스타크래프트나 스타크래프트2로 진행되는 리그에게 가려 2인자 또는 3인자로 낙인찍혔고 최근에 리그 오브 레전드 리그가 인기를 얻으면서 종적을 감춘 스페셜포스이지만 해외에서는 넘버 3 안에 들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사실을 이번 대회를 통해 증명했다.

일련의 과정을 보면 드래곤플라이의 스페셜포스를 통한 세계화 행보는 다른 국내 게임 개발사에게 귀감이 되기 충분하다. 세계 여러 나라에 서비스하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자국 대회를 꾸준히 개최하며 그 결과를 토대로 세계 대회를 규칙적으로 연다면 성공 사례를 쓸 수 있다고 드래곤플라이는 몸소 보여줬다. 다른 나라가 개발한 게임이 한국에 들어와서 대박을 치는 것을 보고만 있지 않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서 안착시키고 e스포츠를 통해 흥행을 만들어내는 적극적인 공략법이 필요하다.

국내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해외에서도 실패한다는 생각은 오류임을 드래곤플라이가 보여줬다. 국내에서 홀대 받았지만 해외와의 연계를 통해 불씨를 되살릴 수 있다. 그것이 한국이 갖고 있는 진정한 e스포츠에 대한 노하우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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