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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아주부 임성춘 감독 "'방송인 임성춘'은 잊어주세요"

[피플] 아주부 임성춘 감독 "'방송인 임성춘'은 잊어주세요"
'한방 러시'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임성춘이 돌아왔다. 선수, 해설위원이 아닌 감독으로 말이다. 감독이라는 표현이 어색할 수 있지만 그는 아주부에서 새롭게 창단한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 사령탑이다. 웃음도 사라지고 모든 일에 진지해졌다. 그만큼 책임감이 커졌다는 증거일 것이다.

블레이즈와 프로스트를 운영하고 있는 아주부는 지난 9일 스타2팀을 창단했다. 임성춘 감독외 변형태를 코치로 영입했고 '천재' 이윤열에게는 매니저 역할을 맡겼다. 각 팀에서 이름을 날렸던 선수들도 9명이나 포진됐다. 차기 시즌부터 GSTL에 참가도 확정지었다. 최근 만난 임성춘 감독은 팀 창단에 필요한 모든 일을 진두지휘하고 있었다. 숙소를 구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 같다며 웃음을 지어 보인 임성춘 감독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봤다.

◆LOL에서 스타2로 돌아오다
2011년 MBC게임이 사라지면서 대부분 해설위원과 캐스터가 온게임넷, 곰TV로 이직을 선택했다. 최근 김철민 캐스터와 한승엽 해설위원은 프로리그를 새롭게 중계하는 스포TV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성춘쇼' 등 다양한 활동을 하던 임성춘 감독의 행보는 오리무중이었다. 아주부 감독으로 임명되기 전까지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했다.

"그냥 쉬었어요. 스타2 해설을 할 것 같아서 스타2를 열심히 했습니다. 다이아가 최고 등급이었던 시절에는 랜덤 유저로서 10위 안에 들었죠. 그렇지만 방송국이 사라지면서 모든 것을 놓게 됐습니다. 아무런 생각없이 쉬고 있을 때 강현종 감독이 리그오브레전드가 재미있다며 저를 끌어들였어요. 강 감독은 북미 시절부터 즐겨했는데요. 저도 강 감독과 함께 LOL을 시작했습니다."

임성춘 감독은 지난 해 열린 IPL 시즌5 한국대표선발전에서 해설위원으로 잠시 활동했다. 성적을 물어보니 잘 나갈 때는 2000점 이상 기록했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강 감독과의 인연은 아주부 스타2팀으로 이어졌다. 강현종 감독의 강력한 추천은 임성춘 감독으로 하여금 다시 한 번 스타2로 돌아오게 했다.
[피플] 아주부 임성춘 감독 "'방송인 임성춘'은 잊어주세요"

◆갑작스럽게 찾아온 기회
임성춘 감독은 팀 창단을 결정한 후 선수 모집에 나섰다. 당시에는 자유계약선수로 나와있는 선수가 거의 없었다. 전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주부에는 '바이올렛' 김동환이 있지만 개인 스폰 형식이었기 때문에 새롭게 팀을 꾸려야 했다. 하지만 기다리면 기회는 찾아온다고 했던가. 최근 3개월 동안 e스포츠에서는 많은 일들이 생겼고 임성춘 감독에게도 선수 선발의 기회가 찾아왔다.

"선수가 없었죠. 다른 팀에 부탁할까 생각했지만 이건 아닌 것 같았어요. 그래서 언론에 메일 주소를 공개하고 기다리기로 했죠. 얼마 동안 암울했지만 최근 팀 해산이 이어지면서 갑자기 선수들이 나오기 시작하더라고요. 가장 먼저 선택한 선수들이 '잉카' 송준혁, 김정훈, 이상헌이었죠."

oGs 해산 이후 해외 프로게임단 apeX팀에 들어갔던 송준혁과 김정훈, 이상헌은 계약 문제로 다시 팀을 나왔다. 면접 후에 가장 먼저 계약했다. '지니어스' 정민수와 김성한도 슬레이어스가 해산하면서 영입했다. NS호서에서 나온 후 무소속으로 활동하던 강초원도 데리고 왔다. 현재 아주부는 대부분 선수 영입을 완료했으며 나머지 한 자리를 채울 선수를 찾고 있는 상태다.

◆본격적인 승부는 스타2:군단의 심장부터
그중 눈에 띄는 것은 '이브' 김시윤과의 계약이었다. 슬레이어스에서 활동하던 김시윤은 가수 아이유와 닮은 꼴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실력적인 부분에서는 스타테일 '아프로디테' 김가영을 넘어서지 못했다. 본인도 테란에서 프로토스로 종목을 변경했다. 임성춘 감독은 김시윤의 영입에 대해 출전시키기 위해 데리고 왔다고 강조했다.

"팀의 마스코트 역할로 데리고 온 것은 아닙니다. 출전시키려고 계약했죠(웃음). 현재 변형태 코치가 1대1 지도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실력이 올라오면 GSTL에 출전시킬 생각입니다. 본인도 김가영 선수에게 묻히면서 자존심을 많이 상했더라고요. 지금까지 여성 선수의 출전이 거의 없었는데 차기 시즌에는 자주 볼 수 있을 겁니다."

임성춘 감독에게 앞으로 목표를 물어봤다. 임 감독은 스타크래프트2:군단의 심장이 나오면 본격적으로 승부를 걸어볼 생각이라고 했다. 아직은 팀 조직력을 가다듬어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선수들에게도 어느 정도의 휴식 시간을 보장하면서 훈련을 강하게 시킬 생각이라고 했다.

"저도 엄격한 팀 분위기 속에서 선수 생활을 해봤지만 긍정적인 부분보다 부정적인 부분을 많이 봤습니다. 경험이 있다보니 선수들을 통제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죠. 선수들도 훈련할 때는 확실하게 하고 나머지 시간은 유용하게 투자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성적은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요. 아직 팀을 만들 시간도 필요합니다. 곧 스타크래프트2:군단의 심장이 나오기 때문에 그 때부터 승부를 걸어볼 생각입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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