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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BACK] 메뚜기 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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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입니다.

여러분은 나진 소드 '막눈' 윤하운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수준급 니달리 플레이, 상대를 압도하는 강력한 라인전 능력, 무모하다 싶을 정도의 다이브, 승리시 상대 우물로 달려드는 쇼맨십 등 윤하운은 언제나 화제가 되는 선수인데요. 저는 그 중 멈출 수 없는 공격적 성향을 꼽고 싶습니다.

이런 윤하운의 공격적 성향에 정말 딱 들어맞는 챔피언이 있습니다. 바로 카직스죠. 카직스는 공포 감지라는 패시브로 단일 대상에게 한 번에 어마어마한 데미지를 쏟아부을 수 있는데요. 또 기본 스킬 세 가지가 모두 공격 스킬이라는 점도 상대에게 큰 압박을 줄 수 있습니다. 카직스의 스킬 중 하나인 도약은 킬이나 어시스트를 기록할 경우 재사용 대기시간이 초기화되기 때문에 무대만 만들어지면 카직스가 전장을 휘젓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죠.

나진 소드는 KT 롤스터 B와의 4강 1차전과 2차전에서 완승을 거두고 창단 후 처음으로 국내 리그 결승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습니다. 이번 롤백에서 소개해 드릴 경기는 지난 18일 나진 소드와 KT 롤스터 B의 4강 2차전 1세트입니다. '막눈' 윤하운의 카직스 플레이가 돋보였던 경기 속으로 들어가 보시죠.

◆'라간' 임경현을 압도하는 라인전 능력
4강에 돌입하기 전 세간의 관심은 '막눈' 윤하운과 '라간' 임경현의 맞라인전이었습니다. 두 선수 모두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뛰어난 상단 라이너기 때문이죠. 하지만 윤하운의 경험과 능숙함은 임경현의 패기를 완전히 짓눌렀습니다.

윤하운의 카직스는 임경현의 이렐리아를 상대로 초반부터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렐리아가 초반부터 데미지 교환을 시도했지만 오히려 카직스가 이득을 챙긴 것이죠. 윤하운은 임경현의 체력 포션을 모두 허비하게 한 뒤 본진에 돌려보냈고 CS 격차를 더욱 벌렸습니다. 4분대에 CS가 27대8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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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영혼의 일기토를 펼친 카직스와 이렐리아.

상단 라인은 한 번 격차가 벌어지면 정글러의 개입이 없는 한 뒤쳐진 쪽이 따라잡기가 대단히 힘든데요. 팀 입장에서는 상단 라인이 밀리고 있는 상황이 닥치면 모든 라인에 심리적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죠. 또 카직스가 라인을 밀고 로밍으로 킬을 만들어내는 상황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임경현의 속은 타들어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윤하운은 첫 아이템으로 여신의 눈물을 구입했습니다. 스킬로 상대에게 데미지를 입히는 카직스는 마나가 부족하기 때문에 상단 라인에 갈 경우 여신의 눈물을 첫 번째 아이템으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윤하운은 계속해서 임경현을 압박하며 상단 1차 타워를 먼저 파괴했습니다. 계속해서 CS를 20개 이상 벌리며 이렐리아를 압도한 카직스는 승리를 향한 첫 번째 퍼즐을 끼운 셈이었죠.

◆무모함이 불러온 위기
경기 초반 임경현의 이렐리아를 압도하며 분위기를 탄 윤하운은 과감함을 넘어선 무모함 때문에 잠시 휘청거렸는데요. 16분 경 중앙에서 펼쳐진 국지전에서 동료들이 2킬을 따내자 뒤에 합류한 윤하운은 눈치를 보다 홀로 '스코어' 고동빈의 미스 포츈에게 날아들었다가 오히려 협공을 받아 전사하고 말았죠.

또 윤하운은 29분 경 내셔 남작을 사냥하던 중 언덕을 넘어 홀로 달려들었다가 소나의 크레센도, 아리의 매혹 걸려에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됐고 그대로 4인 협공을 받아 순식간에 삭제됐습니다. 나진 소드는 내셔 남작은 취했지만 윤하운의 카직스가 끊기면서 곧바로 추격을 받아 '와치' 조재걸과 '쏭' 김상수마저 회색 화면을 바라보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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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달려든 패기는 전사로 이어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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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의 죽음까지 불러옵니다.

피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나진 소드는 상단 1차 포탑과 중앙 2차 타워가 파괴되는 것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고 드래곤마저 뺏기고 말았습니다. 앞서있던 글로벌 골드는 어느새 역전이 됐죠. 한 번의 판단 착오가 얼마나 큰 손해를 가져오는지 잘 보여준 장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날뛰어라, 카직스여
앞서 언급한 실수들 때문에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역시 '막눈'은 '막눈'이었습니다. 윤하운은 대규모 교전에서 화려한 카직스 플레이로 관중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트렸는데요. 16분 경 벌어진 첫 번째 드래곤 전투는 LOL 챔스 명장면 TOP5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죠.

나진 소드는 KT 롤스터 B가 드래곤을 두드리는 것을 보고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일단 조재걸의 초가스가 먼저 임경현의 이렐리아에게 물렸고 이어지는 협공을 이기지 못하고 전사하고 맙니다. 하지만 나진 소드는 그라가스의 술통 폭발과 카직스의 공허의 가시로 순식간에 KT 롤스터 B 챔피언들의 체력을 절반 이상 깎으면서 카직스가 날뛸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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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통 폭발과 공허의 가시 콤보의 가공할 위력입니다.

윤하운은 가장 체력이 낮은 아무무를 처치한 뒤 도약의 재사용 대기시간을 초기화 시켰습니다. 자신에게 포커스가 쏠리자 은신 효과를 부여하는 궁극기를 사용해 잠시 빠진 뒤 곧바로 날아올라 소나를 제거한 윤하운은 반대편으로 날아올라 아리의 공격을 피하는데요. 모든 공격을 피한 것은 아니라 윤하운의 체력창은 붉게 물든 상황이었죠.

여기서 윤하운의 진가가 발휘됩니다. 이렐리아에게 전사할 상황에서 곧바로 아리에게 돌진해 순식간에 킬을 따내고 도약의 쿨타임을 초기화 시킨 뒤 유유히 전장을 이탈한 것이죠. 그 사이 홀로 남은 이렐리아를 김상수와 김종인이 협공을 가해 제거, 에이스를 띄웠습니다. 일반 이용자이라면 뒤쪽으로 빠져 생존을 도모했겠지만 실날같은 체력으로 기적을 보여준 윤하운은 열화와 같은 관중들의 성원을 받을 자격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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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날 같은 체력으로 아리 앞에 도약한 카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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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아리를 처치한 뒤 이렐리아를 피해 빠져나가는 모습입니다.

승기를 잡은 나진 소드는 중앙 2차 타워 파괴 후 억제기를 공략하던 중 먹잇감 냄새를 맡은 윤하운의 카직스가 순식간에 '류' 류상욱의 아리에게 도약해 체력 절반을 깎은 뒤 김상수의 그라가스가 술통을 던져 킬을 따내고 수적 우위에 서게 됩니다.

윤하운은 체력이 없는 아무무를 따낸 뒤 포탑으로 도망치던 미스 포츈에게 도약, 킬을 따낸 뒤 곧바로 날아올라 포탑 사정거리를 벗어나며 진정한 널뛰기를 보여줬죠. 윤하운은 뒤늦게 전장에 합류한 이렐리아에게 전사하긴 했지만 암살자인 자신의 역할은 모두 다했기에 편하게 리스폰 시간을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나진 소드는 결승전에서 아주부 프로스트와 맞붙습니다. LOL 챔스 2연패에 도전하는 아주부 프로스트를 맞아 나진 소드가, 윤하운이 또 어떤 화끈한 경기를 보여줄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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