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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STAR] 나진 실드 '노페' 정노철 "복학 미루고 새 도전"

[LOL STAR] 나진 실드 '노페' 정노철 "복학 미루고 새 도전"
안녕하세요.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입니다.

지난주 롤스타에서는 KT 롤스터 A의 정글러 '카카오' 이병권을 만나봤습니다. KT 롤스터 B 소속으로 지난 윈터 리그 3위에 톡톡히 기여했던 이병권은 한 시즌만에 A팀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전혀 어색함 없이 A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가까운 목표부터 차근차근 이뤄나가겠다는 이병권의 해맑은 미소를 스프링 리그에서도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주 롤스타의 손님은 나진 실드의 정글러 '노페' 정노철입니다. 지난 윈터 리그 이후 MVP 블루에서 나진 실드로 이적한 정노철은 은퇴한 '모쿠자' 김대웅의 빈 자리를 대신하게 됐는데요. 국내에서 수준급 정글러로 꼽히는 정노철은 김대웅을 대신하기에 전혀 무리가 없다는 평가입니다.

정노철은 이적 후 보여준 경기에서 비록 승리는 거두지 못했지만 실망감을 갖기에는 이릅니다. 새롭게 개편한 나진 실드 역시 쟁쟁한 선수들로 이뤄져 있고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죠.

MVP 블루를 떠난 후 은퇴를 고려했다는 정노철은 다시 돌아온 만큼 이 순간이 절실하다고 하는데요. 정노철이 인생의 갈림길에서 자신이 선택한 길이 옳았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럼 깔끔한 외모에 재치 있는 입담까지 갖춘 소환사의 협곡의 '신사'라 불리는 '노페' 정노철과의 대화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안녕하세요. 팬들에게 인사 한 마디 해주세요.

정노철=안녕하세요. 나진 실드의 정글러로 변신한 '노페' 정노철입니다.

정노철 선수는 인상이 참 좋아요. 팬들도 다들 잘 생겼다고 하던데요(웃음).

정노철=스무 살 무렵을 떠올려보면 자신을 가꿀 줄 몰랐어요. 군대에 갔다 오고 나서 제게 맞는 스타일을 찾았고 꾸미는 방법을 알게 됐죠. 연륜의 힘이라고 할까요(웃음). 지금 대부분의 LOL 선수들이 어리잖아요. 꾸밀 줄을 몰라서, 혹은 안경을 쓰거나 살 때문에 외모가 가려진 친구들이 많다고 생각해요. 일단 피부 자체가 저랑 다르잖아요(웃음).

대표적으로 누가 있을까요?

정노철=SK텔레콤 T1의 '벨재한' 조재환이나 '수노' 안순호, KT 롤스터 B의 '썸데이' 김찬호가 귀여운 스타일이죠. ahq 코리아의 '로레이' 권지민도 괜찮더라고요. 아, 외모 하면 우리 팀의 '로코도코' 최윤섭도 빼놓을 수 없죠.

최근 팀을 옮겼잖아요. 나진 실드 생활은 어때요?

정노철=프로 데뷔하기 전부터 나진e엠파이어에 항상 호감이 있었어요. 인연이 있는 사람도 많았고요. 그러다 보니 쉽게 적응한 편이에요. 또 다들 잘해주시더라고요.

나진e엠파이어의 어떤 점에 호감을 느꼈나요?

정노철=인연이 깊어요. 프로 데뷔하기 전에는 '히로' (이)우석이 형과 카오스를 하며 친하게 지냈었어요. 이후 LOL을 하게 되면서 (김)남훈이 형이나 (채)우철이 형을 알게 됐고 가까워졌죠. 알고 봤더니 우철이 형은 우리 학교 선배더라고요. 또 박정석 감독님은 군대 선임이셨고요(웃음).

나진 실드에서 생활하면서 MVP 블루 때와 다른 점을 느꼈을 것 같아요.

정노철=MVP가 선수들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자율적인 분위기라면 나진은 정확한 스케줄이 있고 그 것을 따라야 해요. 체계적이라고 할까요? 처음에는 조금 빡빡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윈터 리그가 끝난 후 왜 MVP 블루를 떠났어요?

정노철=기존 MVP 블루 멤버들간의 유대관계는 매우 끈끈했어요.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을 때도 서로에 대한 신뢰도는 변함이 없었죠. 하지만 각자 자신의 시간을 걸고 하는 거잖아요. 다들 사정이 생기면서 신뢰도에 약간 금이 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MVP 블루를 떠나 복학할 생각이었어요. MVP와 부모님께도 그렇게 말씀 드렸죠. 그러던 중 박정석 감독님으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았고 고민 끝에 다시 한 번 새로운 마음으로 선수 생활을 해보기로 결정했죠.

복학하기로 결정했다가 다시 돌아온 가장 큰 이유가 있다면요?

정노철=프로게이머로서의 본능이랄까요. 한 번 시작한 이 길에서 최정상에 올라보고 싶었어요. 그래야 은퇴를 하더라도 후회가 없을 것 같았거든요. 부모님과 상담 끝에 학업으로 가는데 좋겠다는 결론이 났는데 박정석 감독님에 입단 제의를 받으니까 마음이 흔들리더라고요(웃음). 잠깐 부모님과 마찰이 있긴 했지만 아버지께서 믿음을 주셔서 한 번 더 기회를 얻게 됐어요.

[LOL STAR] 나진 실드 '노페' 정노철 "복학 미루고 새 도전"


'모쿠자' 김대웅 선수의 빈자리를 대신하게 됐는데 부담감은 없나요?

정노철=물론 있었죠. (김)대웅이 형은 나진 실드의 간판 스타였잖아요. 처음 나진 실드에 들어갈 때 팬들의 시선이 두렵기도 했어요. 걱정도 많이 됐죠. 하지만 막상 팀에 들어오고 나서 스스로 노력만 한다면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대웅이 형도 제게 응원을 많이 해줬어요. 큰 힘이 됐죠.

별명 가운데 '영원히 고통받는 노페'가 있잖아요. 아직도 고통받고 있다는 말이 있더라고요(웃음). 나진 실드로 옮기고 나서는 어때요?

정노철=제가 동료들에게 고통을 주는 것 같아요. 사실 여기 오고 나서 느낀 건데 고통은 '엑스페션' (구)본택이가 더 많이 받는 것 같아요(웃음). 사실 '미드-정글'이 게임을 풀어나가야 하는데 아직 (백)영진이와 호흡이 잘 맞지는 않거든요. 영진이도 원래는 아마추어였잖아요. 그런데 첫 상대가 WE의 '미사야'였고 그 다음이 IG '쯔타이'였어요. 처음부터 너무나 강한 상대를 만나다 보니 지금은 좀 기가 죽어있는 것 같더라고요. 저도 영진이도 점차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팀을 떠난 뒤 MVP 블루가 잘되는 것을 보면 어때요?

정노철=가끔 커뮤니티 화제 글을 보는데 제가 배 아파 한다는 말들이 있더라고요. 아직도 MVP와 잘 지내고 있어요. MVP 블루로 옮긴 GSG 3인방과도 친하고요. 친한 선수들이 팀을 옮기고 잘되고 있어서 기분이 좋아요.

일전에 해설을 들을 때도 느꼈지만 말을 참 잘하시는 것 같아요.

정노철=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 원래는 말을 정말 안 하는 편이었어요. 또 소심하기까지 했죠(웃음). 그런데 전역하고 나서 많이 달라졌어요. 군대에서 책을 많이 읽다 보니 어휘력이 늘더라고요. 또 소심한 성격도 고쳤고요. 그러다 보니 말도 잘 나오는 것 같아요.

최근 기량이 예전만 못하다는 말이 있던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노철=MVP 블루 시절 '강퀴' 강승현과 '선칩' 최선휘가 가끔 실수를 많이 하다 보니 그 덕에 거품이 끼었었죠. 원래 제가 특출나진 않았어요. 저를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 부담이 될 때도 있어요. 하지만 앞으로 보여드릴 경기가 많이 있잖아요. 매 경기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거에요. 저는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자신하거든요. 팬들이 한두 경기로 모든 것을 판단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현재 SWL에 출전 중인데 아직 승점을 챙기지는 못했어요.

정노철=핑계나 변명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온라인 대회고 중국 서버에서 하다 보니 가끔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WE전에서 (구)본택이가 게임상 오류가 있어서 미니언이 던지는 투사체가 2개씩 보이고 니달리의 투창이 안 보이는 거에요. 그런 부분도 있고 핑도 조금 높아요. 그래도 아직 조3위까지는 기회가 남아있어요. 준비를 철저히 해서 꼭 상위 라운드에 진출하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SWL 개막전부터 해설을 했잖아요. 해설로 시작한 대회에 직접 참가하니 기분이 어때요?

정노철=인벤에서 해설을 오래했어요. 그래서 MVP 블루를 나온 뒤 해설을 꾸준히 해 볼 생각도 있었어요. 그러던 와중에 나진과 얘기가 잘 되다 보니 '이러다 이 대회에 내가 나가는 것 아냐?'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해설을 할 때는 관전자의 입장에서 즐겁게 경기를 봤는데 막상 경기를 하게 되니까 부담감이 생기더라고요. 이질감도 느껴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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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G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는 0대2 패배를 당했어요. 해외 대회에 나갈 수 있는 기회였는데 많이 아쉬웠을 것 같아요.

정노철=아쉽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웃음). 당시 정말 자신감에 차있었어요. 미리 준비했던 조합이 있었거든요. 아직까지 실드가 리빌딩을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조합을 다루기는 힘들어요. 그래서 한 가지 콘셉트를 잡아서 연습했거든요. IG전에서 사용했던 럼블, 자르반 4세, 쓰레쉬 조합이었죠. 그런데 KT 롤스터 B가 예상했는지 두 경기 모두 쓰레쉬와 럼블을 금지하더라고요. 처음부터 조합이 무너지니까 사기도 떨어졌죠. 일방적으로 밀리는 듯한 경기력을 보여드려서 팬들에게도 죄송했어요.

대회 말고 다른 얘기를 좀 해볼게요. 정노철 선수의 '교육 방송'이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더라고요. LOL 학원을 차려도 되겠다는 댓글도 봤어요(웃음).

정노철=그런 댓글을 보면 저도 즐거워요. 시청자들이 좋게 봐주신다는 의미잖아요. 많이 띄워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 나중에 은퇴하고 나서 그런 것을 원하는 분들이 계시면 개인 방송으로라도 할 생각이 있어요. 스스로도 재미를 느끼거든요.

교육 방송을 보면 챔피언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높던데요.

정노철=LOL을 접한 지는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어요. 한국 정식 서비스 한두 달 전에 시작했으니까요. 하지만 그 전에 카오스를 했던 게 도움이 많이 됐어요. 기본적으로 AOS 장르에 대해 이해도가 높다보니 LOL에도 쉽게 적응했거든요. 또 게임을 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캐릭터를 분석하는 것도 즐기는 편이에요.

정노철 선수는 챔피언 폭이 상당히 넓잖아요. 그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챔피언은 무엇인가요?

정노철=다들 아시겠지만 피들스틱이에요. 피들스틱은 심리전에 능해야 하는 챔피언이에요. 적의 카운터 정글을 피해 도망 다니면서 라인 습격을 하고 궁극기가 벽을 넘을 수 있어서 갱킹 루트도 다양하죠. 피들스틱은 즐겨 했고 항상 하고 싶은 챔피언이에요. 하지만 대회에서 쓰기에는 부담이 되죠. 상황도 맞아야 하고 동료들과 호흡도 잘 맞아야 하기 때문이에요.

개인적으로는 람머스 플레이가 인상 깊었어요.

정노철=지금은 KT 소속인 '미5' 이한길과 MVP 시절 듀오를 하다가 모르가나, 람머스 조합을 해봤어요. 서로 간의 효율을 따져봤을 때 그만큼 갱킹이 쉬운 조합이 없더라고요. 또 대규모 교전에서 이니시에이팅을 하기도 좋고요. 모르가나의 실드를 씌운 람머스는 최고의 이니시에이터에요. 하지만 시즌3에서는 람머스를 쓰기가 힘들어요. 정글 사냥 속도가 너무나 느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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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스프링 시즌이 개막하잖아요. 어떻게 예상하세요?

정노철=솔직히 기대 반 걱정 반이에요. 최근 들어서 대부분의 팀들 실력이 상향평준화가 됐어요. 매 번 우열을 점치기 힘들 정도로 박빙의 승부가 나오기 때문에 쉽게 예측할 수가 없죠. 아마 지금껏 어떤 대회보다 치열한 시즌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좋은 성적을 낼 자신은 있겠죠(웃음)?

정노철=자신은 있어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거든요. 저도 나이가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주춤거릴 시간이 없어요(웃음). 형제팀인 소드가 지난 대회 우승팀이잖아요. 그 기를 받아서 이번엔 실드가 우승해야죠. 불안하다는 평도 많은데 아직 우리가 많은 것을 보여드린 것은 아니잖아요. 직접 경기력으로 보여드릴게요.

다가오는 스프링 리그에서 나진 실드의 선전 기대하겠습니다. 끝으로 정노철 선수의 목표 들어보고 인터뷰 마칠게요.

정노철=지난 1년간 실패 아닌 실패를 했다고 생각해요. 고민 끝에 다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이 순간이 절실해요. 제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시기라고 봐요. 이번에는 무조건 잘 할 거에요. 잘 지켜봐 주세요. 팬들이 걱정하시는 것들 스프링 리그 본선에서 다 날려버릴 테니까요(웃음).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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