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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STAR] 강민 해설위원 "내 중계는 50점…죽어라 노력중"

[LOL STAR] 강민 해설위원 "내 중계는 50점…죽어라 노력중"
안녕하세요.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입니다.

지난주 'LOL STAR'에서는 나진 실드의 정글러 '노페' 정노철을 만나봤습니다. 정노철은 지난 윈터 리그 종료 후 MVP 블루를 끝으로 은퇴하려고 했지만 프로게이머의 피는 속일 수 없다고 했던가요? 학업을 미루고 다시 한 번 재도전에 나선 정노철은 최근 SWL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은퇴하기 전 정점에 서고 싶다는 정노철이 나진 실드에서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이번 주 롤스타를 찾은 손님은 온게임넷 강민 해설위원입니다. 스타크래프트 선수 출신인 강 해설위원은 병역 의무를 마친 뒤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해설 위원으로 깜짝 복귀했는데요. 초창기에는 욕을 많이 먹었습니다. 경기 도중 해설이 필요한 시점에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강존야', 외로워 보인다고 해서 '강무무'라는 별명까지 얻었죠. 지금도 강 해설위원을 곱지않은 시선으로 보는 팬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강 해설위원은 팬들의 질타를 받을 때마다 더 분발하는 계기가 된다고 하는데요. 강 해설위원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알고 이를 고치려 노력 중입니다. 스타크래프트 선수 시절 자신의 뜻을 이룬 강민 해설 위원은 새롭게 도전하는 마음으로 LOL 해설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고가 되기보다는 점차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강민 해설위원과의 대화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안녕하세요. 팬들에게 인사 한 마디 해주세요.

강민=안녕하세요. 온게임넷 LOL 해설위원 강민입니다. 인터뷰가 오랜만이라서 적응이 잘 안되네요(웃음). 이렇게 팬들에게 인터뷰를 통해 인사드리는 게 오랜만이라 반갑고 기분이 좋습니다.

강 해설위원님을 보면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것을 느끼는 것 같아요. 선수 시절 사진을 보면 꽃미남이었던데요(웃음).

강민=아니에요. 예전에도 삼촌, 동네 형으로 많이 불렸어요. 잘 생기고 멋있는 것 보다는 사람을 편하게 해줄 수 있는 푸근한 이미지가 좋은 것 같아요. 대화를 해보지 않고 겉모습만으로 저를 까칠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사실 저는 빈틈 투성이인데 말이에요.

비시즌 기간인데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강민=방송이 잡히면 방송하고 쉬는 날은 여러 경기를 보면서 지내고 있죠. 그것 말고는 하는 게 별로 없어요.

강 해설위원님도 취미가 있지 않나요?

강민=원래 영화보는 걸 좋아하는데 극장에 가기보다는 TV로 결제해서 보는 것을 즐겨요. 그 것도 가끔 하는 거죠. 취미나 특기 모두 다 게임이에요. 요즘은 경기를 보는데 시간을 많이 투자하고 있어요. 그러다 지루하면 본격적으로 게임을 하기 시작하죠.

지난 해 여름 LOL 해설자로 돌아왔어요. 약 8개월이 지났는데 그동안 LOL 해설자로 보낸 시간은 어땠나요?

강민=힘들었어요(웃음). 종목을 바꿔서 새롭게 도전하는 거였잖아요. 처음에는 모르는 것도 많았고 적응이 잘 안됐어요. 조바심도 나고 걱정도 많았죠. 하지만 공익을 마치고 내 일터로 돌아왔다는 느낌을 받아서 좋기는 해요.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토대로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시점이에요.

사실 팬들은 처음에는 반가워하면서도 의아해하는 눈치였어요. 스타크래프트가 아닌 LOL로 돌아왔기 때문이죠.

강민=반가움보다는 걱정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아요(웃음). 온게임넷에서 제의가 왔을 때 처음에는 망설였어요. 제가 잘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죠. 하지만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또 무엇보다 LOL이 재미있었거든요.

소집해제 이후 2주 만에 방송에 복귀했어요. 떨린다거나 부담스럽지는 않았나요.

강민=병역 의무를 하는 동안에는 자신이 하는 일을 멈추고 하는 거잖아요. 뭔가 나만의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기대가 많이 됐죠. 그런데 막상 해설자로 LOL계에 입문을 하고 나니 제가 봐도 잘 못하더라고요(웃음). 첫 방송 앞두고 걱정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첫 해설 하던 날 생각나세요?

강민=첫 날은 아예 잘 모른다고 대놓고 말하면서까지 자신감있게 멘트를 던졌는데 점차 자신감이 사라졌어요. 첫 방송 이후 8개월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잘 모르겠네요. 시간은 참 빠른 것 같아요.

[LOL STAR] 강민 해설위원 "내 중계는 50점…죽어라 노력중"


스타크래프트 선수 시절에는 '몽상가'라는 별명을 갖고 계셨잖아요. LOL 해설로 와서는 '강무무', '강존야'라는 별명을 얻었어요.

강민='강설수설'도 있죠(웃음). 처음에는 '내 이미지가 이것밖에 안되나'라고 생각했는데 계속 듣다보니 정이 가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신다고 생각하니 결국은 좋더라고요. 별명 자체도 귀엽게 느껴지고요. 전혀 싫지 않아요.

가끔 전용준 캐스터가 짓궂은 장난 칠 때도 있잖아요(웃음). 그 때 솔직히 속마음은 어땠어요?

강민=그런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방송에서 그런 걸로 재미가 있다거나 사람들이 좀 더 여유있게 방송을 즐길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몇 번을 해도 상관없어요. (전)용준이 형이 워낙 베테랑이라 장난을 하면서도 잘 띄워주세요. 저는 더 해줬으면 좋겠어요(웃음).

경기가 매번 생방송으로 진행되잖아요. 해설을 하면서 아찔했던 순간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강민=실수를 했을 때죠. 중간에 실수를 했다고 얘기를 하면 될텐데 제가 인정하는 것과 그냥 넘어가는 것은 다르잖아요. 그런 적이 많았어요. 그럴 때 마다 '아, 오늘도 실수했구나'라는 생각이 머리에 자꾸 남아요. 그래서 '강실수'라는 별명도 있잖아요.

'롤드컵' 중계 때 '바론 가야합니다'를 '드론 가야합니다'라고 했을 때는 큰 웃음을 선사하셨죠(웃음).

강민=제가 그랬나요? 기억이 잘 안나요(웃음). 스타크래프트 해설을 할 때는 안그랬는데 LOL 해설을 하면서 중간중간 멘탈 붕괴가 오는 경우도 많았어요. 그러다보니 멍해지기도 했죠. 언제나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차츰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것도 생각나요. 클럽 마스터즈에서 CJ와 제닉스의 경기였죠. 챔피언 선택 금지 상황에서 화장실에서 들었다며 'CJ가 쉔을 쓸 것이다'라는 얘기를 언급하자 김갑용 감독 바로 쉔을 밴해버렸죠. 그 이후 5분 동안 말씀이 없으셨어요(웃음).

강민=상황 설명을 하자면 제가 말을 하지 않았어도 아마 제닉스 쪽에서 쉔을 금지시켰을 거에요. 이호종이 동료들과 쉔을 쓰겠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제닉스 선수들이 들어왔어요. 그래서 웃으면서 서로 크게 '무슨 챔피언 써야겠다'고 말하면서 마무리가 됐거든요. 이미 선수들끼리 얘기가 오갔기 때문에 쉔을 말했던거죠. 그런데 시청자 입장에서는 제가 얘기해서 쉔을 밴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죠.

[LOL STAR] 강민 해설위원 "내 중계는 50점…죽어라 노력중"


LOL 해설에 몸을 담은지 8개월 정도가 됐지만 아직도 강 해설위원님의 해설을 좋게 보지 않는 팬들이 많은 것 같아요. 시청자 게시판이나 커뮤니티의 부정적인 글을 보면 좀 어때요?

강민=그래서 힘든거죠. 시청자들이 불편하게 듣는다면 결국은 제가 잘못한 거잖아요. 더 열심히 해서 수준을 끌어올려야죠. 그런 글을 볼 때마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안들어요.

강 해설위원님을 두고 손은 플레티넘인데 입이 심해라는 글도 봤어요(웃음).

강민=그건 가벼운 말 같아요. LOL 해설을 하면서 안 들어본 말이 없거든요(웃음). 중간중간 실수가 많았어요. 결국 해설은 제가 말한 것과 화면이 맞아떨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 그런 얘기가 많이 나왔던 것 같아요.

강 해설위원님이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어떤 게 있을까요.

강민=선수를 할 때나 스타크래프트 해설을 할 때 주위 분들이 자신감 빼면 시체라고 말할 정도로 들이대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런 게 많이 없어졌죠. 개인적으로 욕심이 크다보니 조금 나아졌다는 생각이 들어도 만족을 못해요. 항상 '더, 좀 더'를 외치거든요. 아직은 부족한 게 많죠. 일일이 나열하기에는 너무 많고요(웃음).

자신의 해설을 스스로 평가해본다면 몇점을 주고 싶으세요?

강민=100점 만점에 50점이요. 시작이 반이라고 하는데 50점은 줘야죠. 나머지 50점은 앞으로 차근차근 채워나갈 거에요.

50점 보다는 좀 더 후하게 주셔도 될텐데요(웃음). 강 해설위원님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평소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 궁금해요.

강민=초반에 (김)동준이 형에게 많은 조언을 구했어요. LOL이나 해설 자체를 저보다 훨씬 오래했으니까요. 많은 팁을 주셨는데 제가 그대로 따르지 않았어요. 나름 고집이 있다보니 제 생각대로 밀어붙였죠. 게임을 많이 플레이하는 방법을 택했는데 별로 좋지는 않더라고요.

[LOL STAR] 강민 해설위원 "내 중계는 50점…죽어라 노력중"


김동준 해설위원님은 어떤 팁을 주셨어요?

강민=(김)동준이형은 경기를 많이 보고 팀들의 스타일 분석과 전체적인 트렌들을 알아야 해설 실력도 는다고 했어요. 제가 선수 출신이니까 처음에는 게임 실력을 선수 정도로 끌어올리면 모든 것이 보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 정도면 제가 선수해야죠(웃음). 단기간에 실력을 끌어올리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더라고요. 게임을 많이 하다보니 정보 수집 시간도 부족하고요. 지금은 동준이형이 권해준 대로 바꿨어요. 그랬더니 좀 더 나아지는 것 같아요. 아마 스스로 새로운 방법을 찾으면 또 다른 노력을 하겠죠?

파트너인 김동준 해설위원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강민=피곤한 스타일이에요(웃음). 농담이고요.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던 한 살 많은 형이에요. 멘토이기도 하죠. 예전부터 우리는 서로를 높게 평가해줬어요. 그래도 서로 할말은 다 하는 사이에요. (김)동준이 형은 말을 참 깔끔하게 해요. 짧은 시간에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는 게 어려운데 그런 부분에서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어요. 해설 중에서는 동준이형이 가장 잘한다고 말할 수 있어요. 앞으로도 쭉 같이 했으면 좋겠어요.

파트너가 김동준 해설위원님이라 부담스러웠을 것 같기도 해요.

강민=사실 부담도 됐죠. 옆사람이 정말 중계를 잘하잖아요(웃음). 제가 동준이형의 반 정도만 해도 욕을 덜 먹을텐데 반 이하의 실력을 갖고 중계를 하다보니 부담이 생길 수 밖에 없었죠. 하지만 (김)동준이형이 없었다면 제가 더 힘들어졌겠죠? 여러가지 마음이 공존해요(웃음). 동준이형은 좋은 해설이고 대단한 해설이에요. 배울 게 많은 형이죠.

강 해설위원님의 목표가 궁금해요.

강민=선수 때는 최고가 되는 것이 목표였어요. 지금 최고인 사람보다 더 최고가 되자는 꿈을 갖고 있었죠. 지금은 생각이 좀 바뀌었어요. 최고보다는 하루하루에 충실하자는 마인드에요. 1년, 2년, 10년 뒤를 생각하기 보다는 내일 더 잘하자는 생각이 가장 커요. 빨리 발전해서 '해설 잘하는 강민'이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예전에는 자신감 빼면 시체라고 하셨는데 왜 이렇게 자신감이 없어졌나요?

강민=예전에는 몰라도 아는 것처럼 말할 수 있었는데 여기서는 그게 안되네요(웃음). LOL을 많이 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해설로 투입되다보니 많이 부족한 부분이 있었어요. 모르는 것도 많았죠. 제가 노력하다보면 자신감이 충만했던 시절로 돌아가지 않을까 싶어요. 천천히 그렇게 만들어야죠.

강 해설위원님이 하루빨리 자신감을 되찾길 바랍니다. 끝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강민=우선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백 번, 천 번 감사하다고 말씀드려도 부족한 것 같아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지금 e스포츠를 즐기는 팬들이 꾸준하게 e스포츠를 사랑해주셨으면 해요. 제게 쓴소리를 하시는 팬들도 다 e스포츠 팬이잖아요. 어쨌든 e스포츠에 관심을 갖고 애착이 있으신 분들이죠. 팬들이 있어야 대한민국 e스포츠가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팬들의 열정, 사랑, 관심이 변치않기를 바랍니다. 비단 저 뿐만 아니라 e스포츠 관계자 모두가 바라는 것일 거에요.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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