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스카우트] STX에서 사랑받는 '성실맨' 박건수

[스카우트] STX에서 사랑받는 '성실맨' 박건수
"건수가 또 '건수'를 올렸네!"

STX 소울 코칭 스태프 사이에서 3라운드에 자주 등장했던 말이다. 저그 신인 박건수가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12-13 시즌에서 두 차례 출전, 모두 승리하면서 STX 안에서는 건수의 '건수 올림'이 유행어가 됐다.

박건수는 STX 소울이 새롭게 발굴한 저그 유망주다. 과거 조용호, 박상익부터 김윤환을 거쳐 이어져 내려오는 저그 군단 STX의 명맥을 이어갈 선수로 꼽히고 있다.

2012년 초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가 끝물을 탈 때 STX에 합류한 박건수는 외적으로 도드라지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묵묵히 제 할 일을 하고 큰 경기를 앞둔 선배들과의 스파링 파트너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2012년 초 STX 선수들의 인터뷰에 꼬박꼬박 이름을 올린 것을 보면 박건수는 최고의 연습 상대였다.

박건수의 이름은 옥션 올킬 스타리그에서 8강에 오른 김성현의 인터뷰에서 또 다시 등장한다. 스타크래프트2:자유의 날개(이하 스타2)로 진행된 첫 스타리그였기에 연습할 상대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김성현을 전담마크한 선수가 바로 박건수다. 스타1을 통해 게임단에 선발된 박건수는 특유의 성실함을 발판 삼아 스타2에서도 서서히 인정받기 시작했다.

실제로 신인들이 '뜨는' 과정에서는 선배들이 인터뷰에서 도와준 선수, 고마운 선수로 언급해는 것이 필수다. 아직 데뷔하지도 않은 선수들이지만 선배들의 입을 통해 이름이 알려지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공식전을 통해 기량을 보여주고 인정받는다면 금세 주전급 선수로 성장한다.

박건수는 그 길을 그대로 걸었다. 김성현의 스파링 파트너로 스타2 실력이 좋다고 확인되자 STX의 코칭 스태프는 박건수의 데뷔전 시기를 조율했다. 12-13 시즌 프로리그에서 STX는 한 때 최하위에 랭크될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1라운드에서 5번의 에이스 결정전을 치렀지만 승보다 패가 많았고 이후에는 연패에 빠지면서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이런 시기에 신인을 쓰는 일은 시즌을 포기하는 것과 같은 의미였다.

박건수의 데뷔전은 3라운드인 2월17일이었다. 8게임단의 상승세를 이끌던 저그인 이병렬을 상대한 박건수는 과감한 난입 전략을 통해 데뷔전에서 승리했다. 이병렬이 앞마당 지역에 방어선을 구축했지만 저글링과 맹독충을 밀어 넣으면서 본진을 공격하는 판단이 통했다. 프로리그 데뷔전에서 첫 승을 따냈지만 박건수가 확실히 실력을 인정받은 것은 아니었다. 이병렬의 실수가 겹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STX 사령탑인 김민기 감독은 다음 경기에도 박건수를 투입시켰다. 상승세를 타고 있던 삼성전자 칸과의 대결이었고 상대는 프로리그 8연승을 이어가던 최강 저그 신노열이었다. 이 경기에서 박건수는 힘싸움을 펼쳐 신노열을 제압하면서 무서운 신인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박건수의 장점은 '엉덩이심'이다. 공부한다고 오래 앉아 있어야 꼭 좋은 성적이 나오지는 않는다고는 하지만 약간의 재능이 바탕이 되어주고 성실함이 겹쳐지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 박건수는 천재형 게이머는 아니지만 성실함을 기반으로 한 '마당쇠형' 게이머로 평가받고 있다.

노력하는 게이머들의 장점은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것이다. 습관이 잘 되어 있기에 미니맵 확인이 빠르고 상대가 무난하게 플레이한다면 대응 능력도 빼어나다. 박건수도 게임 숫자가 많은 플레이어이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발군으로 꼽힌다.

박건수의 또 하나의 장점은 친화력다. 1996년생으로 STX 안에서 어린 축에 들지만 어렸을 때 축구 선수로 활약하면서 축구 시합 때는 팀을 지휘하는 그라운드의 사령탑으로 변신한다. 다른 팀과 축구 시합을 때면 작아져야 했던 선배들은 다른 팀과의 시합이 잡히면 박건수를 꼭 챙긴다. 게이머가 게임을 잘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다른 '용도'에서 발군의 기량을 발휘한다면 그 또한 장점이다.

김민기 STX 소울 감독은 "박건수를 선발했을 때 향후 STX 저그 라인의 계보를 이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성실한 자세와 선배, 동료들과의 화합 능력을 보면 당초 계획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SK텔레콤과 함께하는 e스포츠 세상
target=_blank>(www.sktelecom.com)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데일리랭킹

1젠지 17승 1패 +29(34-5)
2T1 15승 3패 +24(32-8)
3한화생명 15승 3패 +19(30-11)
4KT 11승 7패 +8(26-18)
5DK 9승 9패 0(21-21)
6광동 7승 11패 -7(18-25)
7피어엑스 6승 12패 -11(16-27)
8농심 4승 14패 -16(14-30)
9디알엑스 3승 15패 -21(11-32)
10브리온 3승 15패 -25(8-33)
1
2
3
4
5
6
7
8
9
1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