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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프라임 박외식 감독 "e스포츠를 평생 직장으로"

[피플] 프라임 박외식 감독 "e스포츠를 평생 직장으로"
프라임 박외식 감독은 e스포츠계에서 몇 명 되지 않는 프로게이머 출신 감독이다. 지금은 더 이상 공식 리그가 열리지 않고 있지만 워크래프트3 스타플레이어 중에 한 명이다. 나이트엘프의 거장으로 불린 박외식 감독과 함께 활동했던 선수로는 장재호와 김대호(은퇴), '낭만오크' 이중헌 등이다. 쟁쟁한 선수들과 함께 워크래프트3의 인기를 끌어 올렸던 박 감독은 이제 스타크래프트2 팀을 이끌고 있는 수장이다.

박 감독이 종목을 바꿔 선수를 육성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워크래프트3 리그가 팬들로부터 외면 당했고 국내에서는 공식 대회마저 사라지면서 설 자리를 잃었다. 박 감독은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 복귀를 시도했고 코치로 자리를 옮겼으며 스타2 게임단을 직접 만들어 운영하는 등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일을 겪었다.

◆워3 최강이 스타를 선택하다
지금은 리그 오브 레전드(LOL)가 한국 e스포츠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2000년 초만 하더라도 한국의 e스포츠를 대표하는 종목은 스타1과 워크래프트3였다. 워크래프트3 선수였던 박외식 감독은 나이트엘프로 이름을 날렸고 각종 대회를 휩쓸었다.

"고등학교 2학년때부터 게이머를 하기로 마음 먹었죠. 워3 베타 테스트 시절 래더 1위를 놓치 않았어요. 학교에 가면 잠만 잤는데 눈을 떠 있는 동안에는 작전을 연구했어요. 제가 래더 1위였고 2위는 '엘리트'라는 아이디를 쓰다가 나중에는 '쇼타임'으로 바꾼 (김)대호 선배였죠. 래더를 하면서 이재균 감독님을 알게 됐는데 이를 계기로 한빛 스타즈 팀에 입단하게 됐습니다."

일주일 동안 래더를 하면서 100연승을 기록하기도 했던 박 감독이었지만 방송 무대와는 인연이 없었다. 온게임넷을 통해 데뷔전을 치른 박 감독은 16강전에서 당시 스타1과 병행하고 있던 베르트랑에게 패해 탈락했다. MBC게임 무대에서도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워크래프트3 예선을 탈락하면서 박 감독은 스타1으로 전향을 검토했다.

"이재균 감독님이 권유를 하셨죠. 그래서 스타1 선수들이 있는 숙소로 들어갔죠. 당시 박경락, 박정석, 김동수 선배가 현역으로 뛰고 있었죠. 저그 종족을 해보라고 권유를 받았고 경락이에게 배우면 잘할 것 같았어요. 하지만 벽이 높더라고요. 1년 정도 스타1으로 전향을 준비하다가 군에 갔죠."
[피플] 프라임 박외식 감독 "e스포츠를 평생 직장으로"

◇워크래프트3 선수 시절 박외식 감독. 한빛 소속으로 프로리그 출전 당시 노재욱과 함께 찍었다.

◆스타2로 돌아오다
군에서 전역한 박외식 감독이 선택한 것은 게임단 코치였다. 당시 이재균 감독이 혼자서 이끌고 있던 한빛 스타즈에 코치로 들어갔다. 당시 한빛이 어려웠던 시절이어서 코치를 기용하는 것 자체가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감독님이 도와달라고 하더라고요. 팀에 합류해서 일하다가 웅진이 창단하기 전까지 일했어요. 코치 일도 좋았지만 그 당시 좀 더 다양한 일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감독님이 창단 후에도 코치 일을 계속 권유했지만 저는 자유롭게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어요. 친구들을 만나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보낸 것 같아요."

박 감독은 e스포츠를 떠나지 않았다. 스타2가 출시되면서 다시 한 번 선수 생활에 도전했다. 스타2 초창기 장재호를 비롯해 박준, 곽한얼, 이형주 등 워크래프트3 출신 선수들이 스타2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코치 일을 그만둘 때도 언젠가 게이머 생활로 돌아가려고 했거든요. 스타2가 나오면 본격적으로 게이머에 전념하려고 했어요. 당시 이중헌 선배가 스타2를 하고 있었는데 같이 할 사람을 구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처음부터 크게 보고 시작했고 팀까지 창단을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만든 것이 프라임 클랜이었어요."

◆e스포츠는 천직
선수 생활에 욕심이 많았던 박외식 감독이었지만 주위의 권유로 인해 프라임팀의 감독을 맡게 됐다. 감독을 하려고 했던 이중헌이 게임에 전념하고 싶어한 것도 박외식이 감독으로 위치를 옮긴 큰 이유였다. 팀을 맡은 박 감독은 우선 자립할 수 있도록 쇼핑몰을 열었고 선수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숙소를 이전했다.

"선수들에게 좋은 환경에서 게임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컸죠. 사비로 운영하다가 언젠가부터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만든 것이 '프라임 짱'이라는 온라인 쇼핑몰이었어요. 팬들의 반응이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구매 요청이 많이 왔어요. '프라임짱'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 수익 창출과 함께 후원사가 생기면 팀을 운영하는데 탄력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프라임은 단체전과 함께 개인리그에서도 부진에 빠졌다. 후원사가 없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박 감독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선수들이나 자신 모두 게임에 대한 열정이 잠시 식었던 것 같다고 스스로 비판했다. 선수들도 스스로 자각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좋은 성적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했다.

"선수 생활도 해보고 온라인 게임도 미치도록 했어요. 코치도 했지만 게임 회사에서 입사해서 일도 해봤고요. 남들이 보기에는 흘러흘러 여기까지 왔다고 할 수도 있지만 저는 한 번도 e스포츠계를 잊거나 떠난 적이 없습니다. 선수들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뛰고 있는 지금도 행복합니다. 프라임 팀에 속해있는 가족(박 감독은 선수와 스태프들을 가족이라 부른다)들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e스포츠 업계에서 성공하기를 바랍니다. 게이머로 활동하다가 은퇴하고 나면 다른 일을 해야 하는 방식은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e스포츠계에 뼈를 묻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어요."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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