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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프로게이머 이우성씨 "게이머 생활, 사업에 큰 도움"

1세대 프로게이머 이우성씨 "게이머 생활, 사업에 큰 도움"
한국에서 e스포츠가 탄생한지 10년이 넘는 시점에서 옛날 이야기를 하라고 하면 어색할 수 밖에 없다. 얼마 있으면 2000년에 태어난 프로게이머를 만날 시점에서 "예전 프로게이머들은 이렇게 생활했다"고 이야기하면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이라고 치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국에서 e스포츠가 만들어지기까지 이야기를 들어보면 추억을 떠올리는 재미가 있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한 시대를 풍미했던 프로게이머가 예전에는 이런 생활을 했다고 들으면 무언가 짜릿함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연히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 시절 게이머를 지망했던 인물을 만나 시간을 예전으로 돌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NTS(Nothing To Something)라는 회사를 운영하는 CEO인 이우성씨가 주인공이다.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의 이름도 낯설던 시절 '원조 프로게이머'였던 이우성씨를 만낫다.

◆PC방 대회라면 어디든지 찾아가
이우성씨는 온게임넷 김정민, 김동준 해설위원을 배출한 NC길드 출신이다. 김태형 해설위원(당시에는 김도형 해설위원)이 '레인보우 로카'라는 아이디로 스타크래프트:오리지널 래더를 호령했고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쥘 당시 게이머를 지망하는 사람 가운데 하나였다.

"스타크래프트가 국내 출시되기 전부터 즐겨했습니다. 1998년부터 2년 동안 게이머 생활을 했고요. 김태형 해설위원이 세계 챔피언이라는 명성을 얻던 시절이었죠. 배틀넷보다는 배틀탑에서 게임을 자주 했습니다."

이우성씨는 PC방 대회가 열리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갔다. 집이 있던 부천에서 서울의 노원까지 넘어갈 정도로 열정적으로 활동했다. 당시 에바넷이라는 게임단에서 일을 했는데 유명 프로게이머들이 수두룩하게 거쳐간 곳이었다.

"게임비를 벌기 위해서 대회에 나가던 시절이었어요. 게임을 전문적으로 하기 위해선 기본적인 생활비가 필요했기 때문이죠. 선수들이 지금은 안정된 월급을 받고 활동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그렇지 못했거든요. 하지만 김태형 해설위원이 세계 챔피언이 되고 해설위원으로 자리잡은 것을 보면서 언젠가는 안정된 직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답답함'에 게임을 놓다
그래도 즐기면서 하는 게임과 전문적으로 하는 게임은 차이가 심했다. 이우성씨는 게임단에 입단 테스트를 볼 기회를 잡았지만 그 자리에서 보기했다. 왜냐하면 '즐거움'보다는 '답답함'이 더 컸기 때문이다. 즐기면서 10경기를 하는 것과 기계적으로 게임을 하는 것은 차이가 심했다고 털어놨다.

"게임을 즐겨서 하던 저에게 기계적으로 하는 것은 질색이더라고요. 우연히 게임단 테스트를 본 적이 있었는데 15게임을 연속으로 하고 나서 이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만약에 그런 것을 견뎌내고 게이머 생활을 했다면 역사는 달라졌을지도 모르죠.(웃음)"

2년이라는 시간 동안 게이머 생활을 한 그는 베틀탑 대회도 자주 출전했다. KPGL, 넷크럽, 고수 등 전국 대회 중에 하나로서 게이머들 사이에서 선망의 대상이었던 베틀탑 본선에 나섰지만 임성춘(현 아주부 감독)을 만나 탈락하는 일이 빈번했다. 이우성씨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게이머 생활을 하면서 많은 경험과 쌓았고 인간 관계를 맺었다고 했다. 벤처 열풍이 시작될 2000년 초부터 사업가의 길을 걸었지만 이제는 하나의 문화로 성장한 e스포츠를 한 번도 잊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회사 이름 달고 팀 만들고 싶다
현재 게임이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프로게이머 출신인 사람들은 현재 다른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게이머 생활이 부정적인 것보다 생활하면서 많은 도움을 줬기 때문이다. 개인 사업을 하는 이우성씨도 게이머 생활이 부정적인 부분보다 긍정적인 요소가 많았다고 했다.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시기에 게임을 했지만 후회되는 것은 없습니다. 오히려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됐죠. 특히 레벨 차이가 나는 다른 게임보다 스타크래프트는 동일한 조건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분석적인 부분이 많이 중요합니다. 사업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게임처럼 분석을 하는 것이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이우성씨는 스타크래프트2가 리그 오브 레전드(LOL)에 밀리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자유의 날개 시절 래더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그는 이번 스타2:군단의 심장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우성씨에게 앞으로 목표에 대해 물어봤다. 그는 회사 이름을 갖고 프로게임단을 후원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장기적으로는 회사 이름을 달고 팀을 만드는 것이 소망이라고 했다.

"예전 게이머 생활을 해서 그런지 지금은 온게임넷, 곰TV 중계를 틀어놔야 잠을 제대로 잘 수 있을 정도 입니다. 그 전에 사업을 하면서 작은 소망을 갖고 있었는데요. 회사 이름을 갖고 프로게임단을 후원하는 것이 꿈입니다. 장기적으로는 프로게임단을 창단하고 싶고요. 저의 꿈 반드시 이뤄내고 싶습니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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