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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직구] 진에어 방태수 "기억에 남는 선물은 빨간 팬티"

[돌직구] 진에어 방태수 "기억에 남는 선물은 빨간 팬티"
8게임단이 실용항공사 진에어와 후원 계약식을 체결한 날 방태수는 은퇴를 결심하고 현장에 도착했다. 후원식을 앞두고 '메이저' 후안 로페즈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방태수의 은퇴 사실을 알렸지만 팀에서는 방태수의 거취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사실 방태수는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WCS) 챌린저리그 1라운드에서 패할 경우 가차없이 은퇴를 하려고 했다. 팬들도 은퇴 소식을 듣고 이벤트도 열어줬다. 하지만 EG 박진영과의 1라운드 경기에서 승리한 뒤 일주일 동안 고민했고 결국 공식적으로는 은퇴 선언을 하지 않았다.

방태수는 은퇴 번복을 하고 나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WCS 코리아 시즌3 32강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개인리그와 함께 차기 프로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해볼 만 하다. 최근 방태수를 만나서 은퇴 번복 이후 달라진 삶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이날 질문은 진에어 방태수를 좋아하는 팬들이 보내줬다.

Q 요즘에는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A 예전보다 더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그래도 뭔가 부담이 생긴 것 같아요. 창피해서 그런 것 같은데 더 열심히 해야죠.

Q 방태수의 은퇴를 SNS에 올린 '메이저' 후안 로페즈가 밉지 않나요.
A 원래 성격이 그래요. 괜찮아요. 은퇴 소식이 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해당 사이트에 갔는데 제가 영어는 잘 못하지만 외국 팬들이 응원해주는 것 같더라고요. 해외 팬들에 대해서는 직접 접할 기회가 거의 없으니까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이번 계기를 통해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Q 팬들이 울고불고 한 사실을 알고 있는지요.
A 예. 알고 있죠. 정말 죄송합니다. 이 인터뷰를 통해 사과 드려요.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죠.

[돌직구] 진에어 방태수 "기억에 남는 선물은 빨간 팬티"

Q 팬들이 은퇴한다고 롤링 페이퍼를 했는데 어떻게 처리할 거에요?
A 제가 간직해야죠. 팬들께서 상장 같은 것을 만들어줬어요. 감사장이었는데 은퇴 번복을 해서 죄송하지만 정말 감사합니다. 평생 보물로 갖고 있을 거에요.

Q 왜 은퇴 생각을 하게 된건가요?
A 여러가지 이유가 겹쳤어요. 게임 스타일부터 시작해서 환경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았죠. 테란의 화염기갑병이 정말 강했고요(웃음). 그건 아니고 개인 문제가 가장 컸죠. 은퇴와 미련 속에서 고민하던 중에 차지훈 코치님이 제 문제들을 해결해줬어요. 차 코치님이 아니었다면 지금 인터뷰 장소가 아니라 집에 있었겠죠(웃음)

Q 팬들과 마지막 악수도 했다면서요.
A 그 때는 정말 슬펐어요. 성적이 좋지 않았던 시점이었고 8게임단의 부진이 저 때문이라는 생각도 했어요. 팬들께 정말 죄송했죠. 그런 저를 위해 악수를 청해주는 팬들을 만나니 솔직히 울 뻔 했어요. 원래 눈물이 많은 편인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올 뻔 했습니다.

Q 하재상 선수하고 포옹도 했다는데 사실인가요.
A (하)재상이는 언제나 듬직하고 팀을 지켜주는 기둥이죠. 하나의 기둥.

Q 진지하게 프로토스로 종족 변경을 해볼 생각은 없으세요?
A 모르겠어요. 프로토스가 좋다고 생각하고 있는 건 사실이에요. 그래도 종족을 바꿀 생각은 없어요. 저그를 몇 년 동안 해왔는데요. 종족을 바꾸면 캐리건에게 미안해질 것 같아요(웃음).

Q 팀을 많이 옮겼잖아요. 마음에 들었던 팀을 꼽는다면요.
A 지금의 팀도 좋지만 생각해보면 화승 오즈와 SK텔레콤 T1이 기억에 남아요. 축구를 좋아하다보니 화승에서는 축구를 많이 했어요. 그리고 (김)태균이 형이 자주 생각나요. SK텔레콤에서는 '이게 프로게이머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했어요. 프로게이머가 좋은 직업이라는 것도 알게 됐죠. 지금은 진에어 그린윙스가 최고에요.

Q (방)태수 선수 몸이 좋다고 팬들로부터 소문이 자자해요. 자신있는 신체 부위가 있나요.
A 없어요. 워낙 자신 없다보니 뭐라고 말해야할지 모르겠어요.

Q 팬들로부터 받은 선물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나요.
A 예전에 어떤 팬이 SK텔레콤 팬티를 선물로 줬어요. 당시 정말 놀랐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기억이 남는 것 같아요. 색깔이 빨간색이었는데 아직도 착용하고 있습니다(웃음).

Q 팀내 잘생긴 서열을 정해주세요. 본인도 포함해서요.
A 솔직히 저는 잘생긴 편이 아니에요. 키로 커버할 뿐이죠. (이)병렬이나 (김)재훈이 형이 제일 잘생긴 것 같아요.

Q 게이머가 아니었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A 해보고 싶은 건 많은데 학력이 안 좋아요. 학력을 불문하고 직업을 택하라면 검사?

Q 만약 스타크래프트2를 안했다면 어떤 게임을 했을 것 같아요?
A 서든어택을 나름 잘했어요. 스타크래프트가 아니면 서든어택이겠죠.

Q 다시 태어난다면 프로게이머를 다시 할 생각인가요?
A 절대 하지 않을 거에요. 이번 생에 이미 했기 때문이에요. 프로게이머가 싫어서가 아니라 여러 가지 인생을 살아보고 싶은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에요. 다시 태어난다면 다른 일을 해보고 싶어요. 아까 말한 검사(웃음)?

Q 만약 팬이 되고 싶은 선수를 꼽으라면요.
A CJ 엔투스 김정우 선수? 그 선수는 TV로 보면 뭘할 줄 모르겠어요. 날카로운 느낌? 그런 것이 있어요.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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