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정도면 전생에 사이가 좋지 않은 부부였을 가능성도 있다. 매우 자주, 그것도 둘 중 한 명만 살아 남는 자리에서 연거푸 만나는 것을 보면 전생에 만들어 놓은 연이 현세에서 발현되고 있는 것이 틀림 없다.
김민철과 이신형은 결승전에서 맞붙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이신형이 4강에서 만난 원이삭보다는 군단의 심장에서 거둔 성과가 더 많았고 김민철이 상대한 김정훈은 데뷔한지 7개월밖에 되지 않은 초심자나 다름 없었다. 그러나 이신형과 김민철은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패배했고 결국 둘 중 한 명만이 태극마크를 다는 '단두대 매치'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김민철과 이신형은 스타크래프트2에 들어와서 자주 개인리그에서 만나고 있다. 자유의 날개 시절 GSL 8강에서 만난 것을 시작으로 군단의 심장으로 처음 열린 개인리그인 WCS 코리아 시즌1 결승전에서 이신형이 3대0으로 이기고 있다가 네 세트를 내리 빼앗기면서 김민철이 4대3으로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WCS 코리아 시즌2 8강에서는 이신형이 3대0으로 완승을 거두면서 앙갚음했다.
최근 자주 대결을 펼치고 있는 이신형과 김민철이지만 WCG 3~4위전에서 만났다는 사실은 꽤나 얄궂다. 둘 다 태극마크를 확보한 상황에서 결승전에서 만난다면 마음 편히 경기할 수 있겠지만 3~4위전을 치를 경우 한 명은 탈락해야 하는 운명이다. 또 WCG 3~4위전은 스타크래프트 시절부터 4위의 저주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탈락하는 선수에게는 타격이 크다.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김민철과 이신형은 처절하게 싸울 수밖에 없다. '혁벽대전'이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는 선수들의 대결인만큼, 한 명만이 태극마크를 달 수 없는 상황인만큼 치열한 전투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WCG 2013 스타2 한국 대표 선발전 결승
▶원이삭(프) VS 김정훈(프)
▶이신형(테) VS 김민철(저)
*8월18일(일) 오후 6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