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시즌3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은 로열클럽 황주의 서포터 'Tabe' 웡팍칸이다. 로열클럽 황주가 중국 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조별 풀리그 면제권을 받았고 8강에서 같은 중국 팀인 OMG를 선발하면서 웡팍칸은 시선을 사로 잡았다. 은근히 강력한 중국 팀을 상대하지 않아도 되는 다른 지역 대표팀들이 모두 한숨을 돌리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8강전에서 OMG를 2대0으로 제압한 이후 웡팍칸은 인터뷰를 통해 또 다시 이목을 집중시켰다. 놀라운 영어 실력을 과시하면서 통역 없이-오히려 중국 선수들의 통역을 해주며-인터뷰에 응했고 인터뷰 내내 한국 대표 가운데 한 팀인 SK텔레콤 T1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습 경기를 했는데 SK텔레콤이 정말 많은 것을 알려줬고 특히 서포터인 '푸만두' 이정현은 최고의 선수라고 추켜 세우기도 했다. 결승전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웡팍칸은 "모든 면에서 한국이 앞서고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라며 자신을 낮췄다.겸손하기만 할 것 같은 웡팍칸이지만 경기 안에서는 비장의 카드를 갖고 있다. 한국에서는 서포터용 챔피언으로 거의 쓰이지 않는 애니의 장인이 바로 웡팍칸이다. 이번 롤드컵에서 애니는 5번 선택됐고 그 가운데 두 번은 웡팍칸이 택한 케이스다. 8강전 OMG와의 대결에서 웡팍칸은 애니를 택했고 6데스,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4강전에서도 4세트에 애니를 선택한 웡팍칸은 10데스를 당했지만 4킬, 15어시스트로 로열클럽 황주의 승리를 이끌었다. 흥미로운 점은 로열클럽 황주를 상대한 OMG와 프나틱 모두 애니를 금지 챔피언으로 뽑았다는 사실이다. 웡팍칸이 선택한 두 번의 경기를 제외하고 네 번의 경기에서 애니는 금지 챔피언 리스트에 포함됐다. 즉 웡팍칸이 서포터로 활용되는 애니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뜻이다.SK텔레콤 T1의 서포터 '푸만두' 이정현은 다양한 챔피언을 활용하면서도 비장의 카드를 갖고 있다. 이번 롤드컵에서 자이라를 주로 사용하며 상대 팀으로 하여금 금지 카드로 택하도록 강제하기도 했던 이정현은 나미를 가끔 선택하며 쏠쏠한 재미를 봤다. 나미를 선택한 서포터들이 한 명도 없었지만 이정현은 두 차례나 골랐고 OMG전에서 1패를 당했으나 감마니아 베어스와의 대결에서는 완승을 이끌어냈다.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웡팍칸의 애니를 금지시킨다면 마음의 부담을 덜고 경기를 풀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