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A 비율이 1점대인 팀이 결승에 올라왔다?"리그 오브 레전드를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듣는다면 깜짝 놀랄 수밖에 없다. 킬과 어시스트를 데스 숫자로 나눈 KDA 비율은 높을수록 실력이 좋다는 의미다. 한 명에게 돌아가는 킬은 적을 수도 있지만 여러 명이 하나의 챔피언에게 조금이라도 데미지를 주면 판정되는 어시스트는 킬보다 훨씬 많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한 팀이 승리할 경우 KDA 비율은 평균 3정도는 나오는 것이 보통이다.로열클럽 황주의 경기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 지난 9월29일 열린 시즌3 월드 챔피언십 4강전 유럽대표 프나틱과의 대결에서 로열클럽 황주의 KDA는 엉망진창이었다. 라인 교대를 통해 수월하게 승리한 1세트에서 8.23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2세트부터 4세트까지 프나틱에게 모두 뒤처졌다.
라이엇게임즈가 공개한 롤드컵 4강 KDA 비율. 1.94로 가장 낮은 팀이 로열클럽 황주다.
난타전이 펼쳐지면서 서로 킬을 많이 낸 2세트에서 로열클럽 황주의 KDA는 2.9였다. 패한 프나틱이 3.4로 오히려 높았다. 3세트에서 1킬밖에 얻어내지 못한 로열클럽 황주는 0.1의 KDA를 기록했고 4세트에서는 킬에서 29대40으로 뒤처진 로열클럽이 기적의 역전승을 거뒀다. 2, 3, 4세트 모두 킬 스코어에서 뒤처진 로열클럽 황주의 4강전 KDA 비율은 그래서 1.94다.리그 오브 레전드 안에서 KDA 비율이 낮은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킬을 내주더라도 포탑을 일찌감치 파괴하면서 지속적으로 압박을 가하는 방법과 내셔 남작을 사냥한 뒤에 바론 버프를 두르고 일발 역전을 노리는 방법이다. 로열클럽 황주는 전자와 후자를 고루 활용했다. 초반 라인 교대를 통해 프나틱 선수들의 성장을 저지시켰고 후반에는 내셔 남작을 가져가는 타이밍을 기막히게 잡아내면서 바론 버프를 내주지 않았다. 2, 4세트에서 보여준 로열클럽 황주의 플레이를 보면 뒷심이 강한 팀임을 알 수 있다. 상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위로 평가되는 SK텔레콤 T1이지만 KDA 비율이 낮으면서도 결승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로열클럽 황주의 저력을 무시한다면 사상 첫 롤드컵 우승이라는 목표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