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경 창단한 SK텔레콤은 처녀출전한 롤챔스 스프링 2013에서 3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고, 다음 시즌에는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또 롤드컵에서는 조별 예선부터 시작, 압도적인 차이로 8강에 오른 뒤 감마니아 베어스, 나진 소드, 로열클럽 황주를 연파하면서 세계 최고의 팀으로 우뚝 섰다. 그야말로 파죽지세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팀이다.
한국팀 최초로 롤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SK텔레콤은 "롤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해 무엇보다 영광스럽다"며 "우리가 노력만 한다면 언제까지나 세계 최고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Q 롤드컵에서 우승한 소감은.
A 정언영(Impact)=시즌3가 끝나기 전에 내 이름을 남길 수 있다는 게 영광스럽다.
A 배성웅(Bengi)=시즌3 최고의 대회에서 우승해서 기쁘다. 이 기세를 타고 계속 승승장구했으면 좋겠다.
A 이상혁(Faker)=태어난 후 가장 기쁜 날은 오늘일 것이다. 앞으로도 살면서 오늘이 가장 기억에 남는 날이 될 것이다.
A 채광진(Piglet)=정말 기분이 좋다. 내년 롤드컵에도 한국 대표로 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A 이정현(PoohMandu)=롤드컵에서 우승해 영광스럽다. 또 이번 대회를 하면서 정말 즐거웠다. 내년 롤드컵에 출전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만약 또 출전한다면 한 번 더 우승을 하고 싶다.
Q 한달간 미국생활을 했다. 힘들었던 점은.
A 정언영(Impact)=음식 때문에 힘들었다. 특히 쌀이 한국과 달라 밥맛이 달라서 아쉬웠다. 근데 인앤아웃 햄버거는 정말 맛있더라(웃음).
A 배성웅(Bengi)=영어 때문에 힘들었다. 피자를 한 판 시켜야하는데 두 판이 나온 적도 있다(웃음).
A 이상혁(Faker)=하루에 14시간씩 연습을 했다. 힘들긴 했지만 덕분에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A 채광진(Piglet)=음식 때문에 고생을 했다. 빨리 한국에 가서 김치찌개를 먹고 싶다.
A 이정현(PoohMandu)=처음에는 시차적응이 힘들었다. 그뒤로는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음식 때문에 고생을 했고, 4강 이후에는 연습 상대를 구하기 힘들어서 고생했다.
Q 단기간에 최고의 성적을 냈다.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
A 이상혁(Faker)=지난 롤챔스 스프링 시즌에서 삼성 오존에게 진 게 가장 힘들었다. 또 연습 경기를 할 때마다 못하는 사람이 항상 나오는데 그걸 수습하는 게 힘들다. 하지만 그런 부분을 보완해서 더 높이 올라갈 수 있으니 이런 걸로 힘들다고 투덜대지는 않는다.
Q 많은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부담감은 없었나.
A 이상혁(Faker)=팬들이 나를 의식하면 나도 의식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나에게 주어진 시련이라고 생각했고, 자만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Q 이번 롤드컵에서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현재 자신의 위치는 어느정도라고 생각하나.
A 채광진(Piglet)=당연히 내가 세계 최고다(웃음). 겉으로는 이렇게 말해도 뒤에서는 피나는 연습을 한다. 또 김정균 코치님이 잘 잡아주시기 때문에 코치님을 믿고 연습을 계속한다면 최고의 자리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
Q 이번 결승전에서 정언영은 세 번 연속 잭스를 골랐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A 정언영(Impact)=1세트에서 잭스를 가져오는 게 목표였다. 그런데 1세트부터 잭스로 상대를 압도했고, 계속 잭스만 가져갔다. '나의 잭스를 뭘로 막을거냐'고 묻듯이 계속 골랐는데 그게 잘 먹힌 것 같다.
Q 팀워크를 잘 유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
A 배성웅(Bengi)=잘 싸운다(웃음). 하지만 바로바로 풀면서 더 친해진다. 서로가 편해지면서 거리낌없이 대화를 할 수 있게 됐고, 이게 팀워크로 승화됐다.
A 정언영(Impact)=친하지 않으면 편하게 말하기 힘들다. 상대를 항상 배려해야기 때문이다.
A 이상혁(Faker)=동료간 나이차가 많지 않아 더 가깝게 지낼 수 있는 것 같다.
Q 이번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A 이상혁(Faker)=OMG와의 조별 예선 두 번째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 아마 LOL 팬들도 그 경기를 가장 재미있게 보지 않았나 싶다.
Q 이번 롤드컵에서 사용한 챔피언 중 애착이 가는 챔피언은.
A 이상혁(Faker)=아리가 정말 좋다고 생각해 많이 했는데 이번에 별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그러나 아리는 연습도 많이 했고 스킬이나 운영 방식이 재미있다. 그래서 아리가 애착이 간다.
Q 마이클 조던에 비유가 됐다.
A 이상혁(Faker)=그 기사를 보고 되게 놀랐다. 기분이 이상했다. 마이클 조던은 농구라는 스포츠를 넘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설이지 않나. 나는 LOL을 하는 이용자들만 아는 선수인데 마이클 조던과 비교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 최대한 그에 걸맞는 선수에 근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Q 국내에서의 LOL 저변은 어떻게 생각하나.
A 정언영(Impact)=이대로가 좋다. 솔직히 LOL 프로리그는 열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장기 리그인 프로리그로 인해 전략의 다양성이 사라질 것 같다. LOL은 역시 16강 한 시즌 단위로 하는 게 가장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A 이상혁(Faker)=대회에 그리 많은 챔피언이 쓰이지 않고 있다. 선수들은 이기기 위해 좋은 챔피언을 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부분을 라이엇게임즈가 고쳐줬으면 좋겠다. e스포츠가 발전하려면 라이엇게임즈가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선수 생활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나.
A 정언영(Impact)=딱히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고 더 노력한다면 끝까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할 수 있는데까지 최선을 다 할 것이다.
A 이상혁(Faker)=리그오브레전드는 업데이트가 잦다. 그에 발맞춰 빠르게 따라가야하니까 적응력이 낮은 선수들은 도태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수명이 길지는 않을 것 같다.
Q 상금을 받게 되면 어떻게 쓸 생각인가.
A 정언영(Impact)=(채)광진이형에게 가방을 사주기로 했다. 남은 돈으로는 옷을 사고 저금할 생각이다.
A 배성웅(Bengi)=나도 저축을 할 것 같다.
A 이상혁(Faker)=치킨 10,000마리를 사먹을 생각이었는데 배가 부를 것 같아 100마리로 줄였다(웃음). 상금을 받으면 대부분 저축할 것 같다.
A 채광진(Piglet)=부모님께 조금 드리고 집에 있는 빚도 갚고 옷도 사고 저축하고 집에 있는 강아지 옷을 사줄 생각이다.
A 이정현(PoohMandu)=차후에 돈을 쓸 일이 있을지 모르니 저축을 할 생각이다. 쓰더라도 가족에게 주로 쓸 것 같다.
Q 롤드컵 우승 기념 스킨이 나온다면 어떤 챔피언이 나왔으면 좋겠나.
A 정언영(Impact)=신지드를 원했는데 이번 롤드컵에서 잭스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잭스가 나왔으면 좋겠다.
A 배성웅(Bengi)=리 신. 리 신이 정말 좋다(웃음).
A 이상혁(Faker)=내 아리 스킨이 나와서 많이 팔렸으면 좋겠다.
A 채광진(Piglet)=나는 베인이었으면 좋겠다. 베인이 나의 실력을 향상시켜준 챔피언이기 때문이다.
A 이정현(PoohMandu)=자이라나 나미 둘 중에 하나였으면 좋겠다.
Q SK텔레콤의 기세가 어느정도까지 갈 것 같나.
A 정언영(Impact)=시즌4의 적응력에 따라 달라질 것이지만 상위권에는 항상 들 것으로 예상한다.
A 이상혁(Faker)=윈터 시즌에 어느정도의 성적을 거두느냐가 관건일 것 같다.
A 채광진(Piglet)=우리가 계속 노력한다면 얼마든지 최고의 위치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SK텔레콤이 우승하기까지 함께 고생한 사무국과 최병훈, 김정균 코치에게 한 마디씩 한다면.
A 정언영(Impact)=SK텔레콤 입단 테스트 때 럼블 열관리에 실패하면서 게임까지 망쳤다. 근데 테스트는 통과했다. 그만큼 김정균 코치님이 날 믿어주셨고,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 열심히 했다. 그 결과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항상 동생처럼 대해주시는 최병훈 코치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A 배성웅(Bengi)=김정균 코치님이 눈에 다래끼가 났다. 그렇게까지 열심히 해주셔서 감사드린다(웃음).
A 이상혁(Faker)=잘하는 게 게임 밖에 없다. 프로게이머가 된 것에 대해 감사하며, 코치 두 분께 감사하는 마음도 크다. 미국에서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북미팬들에게도 감사드린다. 또 많은 도움을 주신 라이엇게임즈, 그리고 몬테크리스토에게 감사드린다.
A 채광진(Piglet)=결승전에서 실수가 많았는데 동료들이 잘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 동료들에게 고맙고, 나를 뽑아주신 SK텔레콤에게 감사드린다. 김정균 코치님 덕분에 실력이 눈에 띄게 늘었다. 김정균 코치님, 사랑합니다.
A 이정현(PoohMandu)=SK텔레콤 사무국 유은희 차장님과 문경남 매니저님께 감사드린다. 입맛이 떨어졌을 때 밖에서 음식을 사주시는 등 우리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많은 부분에 신경을 써주셨기 때문이다. 또 최병훈, 김정균 코치님 두 분 덕분에 우리가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LA=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