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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T1의 우승 비결? 다양성

SK텔레콤 T1의 우승 비결? 다양성
SK텔레콤 T1이 리그 오브 레전드 시즌3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비결은 챔피언의 다양성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K텔레콤 T1이 롤드컵 개막일인 16일부터 우승을 확정지은 10월5일까지 치른 세트 수는 모두 18개. 이 가운데 15승3패를 기록하며 SK텔레콤은 세계에서 가장 강한 리그 오브 레전드 팀으로 인정 받았다.
SK텔레콤이 치른 18개의 세트를 분석해 보면 각 선수별로 많으면 7개, 적으면 4개까지 챔피언을 소화했다. 3개의 라인이 존재하고 정글러와 서포터로 분류했을 때 SK텔레콤 안에서 가장 많은 챔피언을 소화한 선수는 7개씩 선을 보인 상단 담당 '임팩트' 정언영과 중단 담당 '페이커' 이상혁이다.

정언영은 레넥톤과 잭스를 주력 챔피언으로 사용했다. 각각 5번씩 썼고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쉔을 그 다음으로 많이 사용했지만 4번 꺼내서 2패를 당했다. 정언영은 나진 소드와의 4강전에서 쉔을 사용한 두 세트를 모두 패한 이후로 잭스만 사용했다.

SK텔레콤 T1이 롤드컵 기간 동안 사용한 챔피언별 횟수와 승패.
SK텔레콤 T1이 롤드컵 기간 동안 사용한 챔피언별 횟수와 승패.

챔피언 폭이 넓은 선수로 알려진 이상혁은 센세이션한 챔피언 선택으로 롤드컵 내내 화제를 모았다. 국내 대회에서도 전혀 쓰지 않은 리산드라를 선보인 것까지는 특별할 것이 없었지만 리븐으로 중단에 선 일은 이번 대회 최고의 화제였다. 즐기는 게임도 아니고 한창 조별 풀리그가 진행중이던 9월21일 레몬독스, 솔로미드 전에서 이상혁은 리븐을 선택해서 이슈를 만들었다. 두 경기 모두 승리했다는 것이 더욱 놀라운 사실이었다. 이상혁은 아리 6회, 그라가스 4회, 오리아나 3회, 리븐 2회, 제드, 리산드라, 피즈를 각각 1회씩 사용했다.

원거리 딜러인 채광진의 챔피언 폭이 넓지 않았던 것은 리그 오브 레전드 안에서의 변화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 챔피언스 서머, 한국 대표 선발전을 치를 때만 하더라도 몰락한 왕의 검이 원거리 딜러의 대세 아이템으로 꼽혔지만 롤드컵으로 넘어 오면서 삼위일체를 사용하는 이즈리얼, 코르키, 코그모 등이 인기를 끌었다. 채광진은 부랴부랴 이즈리얼과 코르키의 숙련도를 높였고 그러다 보니 챔피언의 다양성보다는 손에 익은 챔피언으로 승부를 봤다고 볼 수 있다.

정언영과 이상혁이 다양한 챔피언을 선보였을 때 배성웅과 이정현, 채광진은 틀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배성웅은 리 신을 9회, 이정현은 자이라를 10회, 채광진은 이즈리얼을 7회씩 사용하면서 SK텔레콤 T1이라는 팀의 형태를 만들었다. 그 위에 정언영의 색깔과 이상혁의 색이 입혀지면서 장식까지 완벽해진 팀으로 탈바꿈했다.

다양성을 구축하는 과정은 SK텔레콤의 운영 특성에서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한국 내에서 솔로 랭크 게임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팀들은 5명의 호흡을 맞추기 위해 5명씩 갖춰 연습 게임을 주로 하는 반면 SK텔레콤은 개인들의 연습 시간을 최대한 보장한다. 솔로 랭크를 통해 다양한 챔피언을 다뤄 보면서 손에 익히기도 하고 특징을 파악하기도 한다. 그 결과 SK텔레콤 T1 선수들은 여러 가지 챔피언을 수준급으로 쓰고 높은 이해도를 갖고 있다.

또 하나의 사례도 있다. 이상혁은 롤드컵 참가를 위해 미국으로 넘어오면서 북미 지역 계정을 만들었다. 그리고 불과 1주일만에 30 레벨을 달성했고 리그 오브 레전드 안에서 가장 높은 단계인 챌린저 티어까지 올라갔다. 이 과정에서 이상혁은 리븐으로 상당한 게임 수를 기록했고 승률이 좋았기에 롤드컵 본선에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고정관념에 사로 잡혀 있지 않은 자유 분방함을 통해 상대를 혼돈에 빠뜨리며 기대 이상의 탄탄함으로 혀를 내두르게 만드는 것이 바로 SK텔레콤 T1이 롤드컵을 제패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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