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HerStory] 성공한 '워킹맘'의 지침서, 정소림 캐스터

[HerStory] 성공한 '워킹맘'의 지침서, 정소림 캐스터
e스포츠에 종사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루겠다는 야심찬 기획으로 시작된 'HerStory'. 기획 단계 때부터 정소림 캐스터는 섭외 1순위였습니다. e스포츠에 몇 안 되는 여성인데다 그 와중에도 또 몇 안 되는 유부녀이자 한 아이의 엄마였기 때문이었죠.

정소림 캐스터는 e스포츠에 종사하는 여성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일하는 엄마들(이하 워킹맘)에게는 부러운 존재입니다. 일과 육아를 동시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죠. 남성들의 세계인 e스포츠에서 여성 캐스터로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으며 한 아이의 엄마로서도 충분히 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성공한 워킹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정소림 캐스터의 사적인 이야기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워킹맘으로서 가졌던 고민과 아픔, 그리고 지금까지 그녀가 일을 하고 있는 분야에서 인정 받기까지 감내해야 했던 고통 등 속 깊은 이야기들을 털어 놓은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기자들이 대부분 남자들이었던 데다 정소림 캐스터의 마음에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오늘 그녀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인간 정소림과 엄마 정소림 그리고 캐스터로서의 정소림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때로는 단호하게 때로는 눈물을 글썽이며 자신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던 정소림 캐스터와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정소림 캐스터는 청담동 며느리?
원래 여성 방송인들에게는 많은 소문들이 뒤따르게 마련입니다. 정소림 캐스터도 예외는 아니었는데요. 정소림 캐스터를 가장 당황하게 만들었던 것은 그녀가 '청담동 며느리'라는 소문이었습니다. 남편이 엄청난 부자고 정소림 캐스터는 부의 상징인 '청담동 며느리'라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심심해서 캐스터 일은 취미로 한다는 것이 소문의 골자였습니다.

정소림 캐스터는 그 이야기를 처음에 듣고 박장대소 했습니다. 사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마치 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사실에 웃음이 나왔고 자신을 부유하게 봐준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HerStory] 성공한 '워킹맘'의 지침서, 정소림 캐스터

"솔직히 제가 부티나 보인다는 이야기잖아요(웃음). '청담동 며느리'라는 이미지는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해요. 그만큼 제가 우아하고 귀티가 흐른다는 것 아닐까요(웃음)? 아무튼 제 입장에서는 나쁘지는 않은 소문이네요."

그녀의 사생활에 대해서 알려진 부분이 워낙 없기 때문에 나온 해프닝이었지만 정소림 캐스터는 굳이 해명하지 않았습니다. 아직 그녀가 어떻게 살았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말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정소림 캐스터는 어렸을 때부터 '부유한 삶'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치열하면 치열했지 편한 삶은 아니었답니다. 그녀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는 암이라는 병마와 싸우셔야 했고 어머니가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했죠. 그녀는 단 한번도 손에서 일을 놓아본 적이 없습니다. 대학 등록금을 벌고 용돈을 벌기 위해 안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었습니다.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자랐을 것 같은 이미지와는 정 반대의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물론 일이 재미 있어서 하고 있지만 취미로 일을 하지는 않았어요.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에서 남들보다 더 나은 캐스터가 되기 위해 치열하게 공부했고 치열하게 모든 일에 몰두했어요. 혼자 되신 어머니를 위해 돈을 벌어야 했고 그 상황은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정소림 캐스터는 누구보다도 열심히 그리고 힘들게 살았습니다. 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가장 노릇을 했던 정소림 캐스터에게 하루, 하루 살아가는 것은 치열한 전투와도 같았습니다. 그녀에게 누가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일을 쉬어 본 적이 없는 그녀에게 말입니다.

"고생한 티가 안 난다는 것은 나쁘지는 않은 일 같지만 가끔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속상하긴 해요. 제 노력이 평가절하된 느낌이 들잖아요. 팬들이나 다른 분들도 더 이상 저에게 '취미로 일 한다', '청담동 며느리다'라는 이야기는 안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자기 관리는 습관
정소림 캐스터가 '청담동 며느리'라는 소문이 났던 이유 중 또 하나는 40대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몸매와 동안인 얼굴 때문입니다. 아이를 낳았는데도 군살 하나 없는 몸매를 갖는 다는 것은 한 달에 몇 천 만원씩 몸매와 얼굴에 투자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니냐는 오해가 소문을 부풀린 것이죠.

[HerStory] 성공한 '워킹맘'의 지침서, 정소림 캐스터

정소림 캐스터는 자기 관리에 철저한 사람입니다. 물론 그녀가 방송인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는 것도 있겠지만 그녀가 방송 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해도 지금처럼 열심히 몸매 관리를 했을 것이라고 하네요.

"자기 관리는 습관이에요. 원래부터 펑퍼짐한 옷도 싫어했고 몸에 살이 붙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어요. 뱃살이 조금이라도 찌면 몸이 안 좋아짐을 느꼈기 때문에 스스로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편이었어요. 집에서도 절대 넉넉한 옷을 입어본 적이 없어요. 항상 긴장하면서 살았죠. 자기관리는 따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 꾸준히 해야 하는 습관 같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소림 캐스터는 따로 돈을 들여 관리를 받지 않습니다. 매일 거울을 보고 자신의 몸 상태를 체크하며 조금 살이 쪘다고 생각하면 운동을 더 열심히 하거나 식단을 조절했습니다. 지금의 몸매를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큰 비결은 습관화 된 자기 관리 덕분이었던 것이죠.

"매일 아침 힘을 풀어 거울을 봐요. 뱃살을 체크하는 거죠. 원래는 살이 잘 안 찌는 체질이었는데 아무래도 나이가 40이 넘어가다 보니 군살이 조금씩 찌더라고요. 그때부터 꾸준히 관리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관리할 생각입니다."

40대임에도 20대의 몸매를 가지는 비결은 바로 하루도 빼놓지 않고 거울을 보며 자신의 상태를 체크하고 매일 긴장하며 운동하고 식단을 조절하는 '습관'에 있었던 것입니다. 역시 노력 없는 결과물은 없는 것 같습니다.

"가끔 댓글을 보면 '정소림 캐스터 남편은 좋겠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그래서 물어봤더니 '정말 좋아'라고 하더라고요(웃음). 남편이 좋아하니 더 열심히 관리를 하게 되요. 40대이지만 여자로 보이고 싶은 것은 아마 모든 여자들의 바람일 걸요?"

그래서인지 정소림 캐스터는 짓궂은 댓글이나 음란한 내용의 댓글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쨌건 자신이 아직도 여자로서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라는데요. 정소림 캐스터가 젊게 사는 가장 큰 비법은 바로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마음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엄마 정소림은 몇 점?
아이를 키우면서 사회생활을 하는 여자라면 성공적인 사회 생활과 좋은 엄마라는 두 가지 타이틀을 모두 획득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알 것입니다. 정소림 캐스터 역시 엄마의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캐스터로서 성공하기 위해 겪었던 과정은 상상 이상으로 힘들었다고 합니다.

현재 중학교 2학년 아들이 있는 그녀는 엄마로서 자신이 어땠는지를 자주 돌아본다고 합니다. 캐스터로서 최선을 다하고 후회 없이 일을 하고 있지만 엄마로서는 많은 부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고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클 수밖에 없다고 하네요.

하지만 그녀가 지금까지 캐스터를 열정적으로 하는 이유 역시 아들 때문입니다. 아들의 됨됨이를 보면 그녀는 분명 엄마로서의 역할도 캐스터만큼이나 최선을 다했고 노력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부러운 존재가 된 것이죠.

[HerStory] 성공한 '워킹맘'의 지침서, 정소림 캐스터

"제가 캐스터 하는 것을 아들은 항상 응원해줘요. 사실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과 엄마가 친근하게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 거의 없거든요. 하지만 저는 게임 캐스터를 한다는 이점 때문에 아들과 이야기 거리가 끊이지 않아요. 중학교 2학년 남학생과 엄마가 게임 이야기를 막힘 없이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테니까요."

게임 캐스터를 하면서 오히려 아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정소림 캐스터. 아들도 친구들에게 엄마의 존재에 대해 자랑스러워하며 자랑하곤 합니다. 아들은 자주 "엄마가 게임 캐스터를 하고 있어 정말 좋다"며 일을 계속 했으면 좋겠다며 응원해줍니다.

"아들 하나는 잘 키운 것 같아요(웃음). 엄마의 일을 이해해 주고 응원해 주는 아들이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에요. 만약 제가 기상 캐스터나 뉴스 앵커였다면 아들과 이런 공감대를 형성하지는 못했을 것 같아요. 일을 하면서도 아이와 가깝게 지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자식에게 자랑스러운 부모가 될 수 있는 것은 어떤 선물보다 값지다는 생각이 들어요."

얼마 전 정소림 캐스터는 아들에게 "엄마가 중계하는 것을 보면 생동감이 넘쳐 보기 좋다"며 "게임 캐스터 일이 힘들더라도 계속 일에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는 주문을 받았다고 합니다. 여자로서 게임 캐스터를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지만 아들의 응원을 받을 때마다 그녀는 힘이 불끈 솟아 올라 다시 일에 매진할 수 있다고 자랑(?)했습니다.

"물론 어렸을 때는 많은 시간을 함께 해주지 못하는 것에 미안한 마음이 있었어요. 하지만 장단점이 있더라고요. 매 시간 함께 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한 시간을 함께 있다고 하더라도 그 시간을 온전히 아이에게 바치고 사랑으로 돌봐줄 수 있거든요. 육아를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24시간 매번 아이를 사랑으로만 다룰 수는 없어요(웃음). 가끔 화도 내고 때리기도 하는데 일을 하게 되면 확실히 같이 있는 시간만큼은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또한 아이에게 모범이 되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아이가 커가는 과정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정소림 캐스터의 설명이었습니다. 물론 아이가 아프거나 다쳤을 때 일하는 '워킹맘'들은 많이 힘들고 지치기도 하지만 꾹 참고 힘든 과정을 이겨내면 아이에게 더 많은 것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저도 몇 번이나 일을 그만둘까 고민했어요. 하지만 결국 내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물론 '워킹맘'은 몇 배의 노력을 해야 해요. 그것에 성공하게 되면 아이에게도 엄마에게도 모두 행복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 자신합니다."

삶의 원동력이자 자신이 맡은 일을 더 열심히 하게 만들어 주는 아들. 그런 아들을 키운 것만으로도 정소림 캐스터는 엄마로서 100점 만점을 받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녀의 도전은 앞으로 계속 된다
나이를 먹을수록 어쩔 수 없이 두뇌 회전은 느려지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속도로 느려질 수밖에 없습니다. 새로운 게임을 계속 배우고 다뤄야 하는 게임 캐스터에게 성별만큼이나 나이도 장벽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소림 캐스터는 그런 도전이 재미있다고 합니다. 60살이 넘어서까지 할 수는 없겠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만큼 정소림 캐스터는 도전을 멈추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갈 예정입니다. 아들에게 당당한 어머니로서 e스포츠계 살아있는 전설로 남기 위한 정소림 캐스터의 도전은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여성이라는 성별과 나이라는 장벽 두 가지는 e스포츠뿐만이 아니라 어떤 사회 생활을 할 때도 힘든 상황을 만들 수 있어요. 하지만 스스로가 포기하지 않는다면 분명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제 목소리와 열정이 남아있는 한 계속 일을 해나갈 예정이니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세요."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데일리랭킹

1젠지 17승 1패 +29(34-5)
2T1 15승 3패 +24(32-8)
3한화생명 15승 3패 +19(30-11)
4KT 11승 7패 +8(26-18)
5DK 9승 9패 0(21-21)
6광동 7승 11패 -7(18-25)
7피어엑스 6승 12패 -11(16-27)
8농심 4승 14패 -16(14-30)
9디알엑스 3승 15패 -21(11-32)
10브리온 3승 15패 -25(8-33)
1
2
3
4
5
6
7
8
9
1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