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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중국도 비웃는 게임규제법

[기자석] 중국도 비웃는 게임규제법
얼마 전 WCG 미디어데이 취재를 위해 중국으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WCG가 구축한 중국과의 신뢰는 무척 탄탄했습니다. 쿤산시 뿐만 아니라 방송사 등 다양한 관련업체들이 모여들었고 WCG라는 e스포츠 대회는 중국 내에서 엄청난 파급력을 가진 콘텐츠로 평가받았습니다.

중국 미디어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게임규제법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중국 기자들은 "한국에서는 게임이 마약과 같은 취급을 받는다고 하는데 사실이냐"라고 물어보더군요. 어디서 그런 이야기를 들었냐고 했더니 이미 중국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한국의 게임규제법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중국 기자는 "한국 국회의원들은 참 이상하다"며 "WCG같은 멋진 대회를 개최할 능력이 있고 장재호, 이제동 등 해외에서 한국의 위상을 세워주고 있는 선수들을 가진 나라에서 게임을 마약 취급하고 있는 것은 참 웃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쿤산시 관계자 역시 게임은 자율규제에 맡기는 것이 맞지 국가에서 나서서 제한할 일은 아니라는 의견을 전했습니다. 쿤산개발국 주임 장위린은 "게임이라는 문화를 국가가 나서서 규제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일"이라며 "각 가정에서 자율규제를 통해 관리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게임산업의 파급력을 깨닫고 정부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WCG 그랜드파이널이 2년 연속 쿤산에서 개최된 것도 전세계에 쿤산을 경제 도시로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국제적인 게임 리그를 여는 것만큼 좋은 효과도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게임이라는 문화의 파급력을 인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쿤산은 WCG 2012 그랜드 파이널을 개최하면서 전세계 언론에 도시의 존재를 알렸습니다. 중국이라고 하면 베이징이나 상하이 정도밖에 모르던 사람들이 WCG 기사를 읽으면서 쿤산이라는 도시에 대해 큰 관심을 가졌다고 합니다.

한참 뒤져있다고 생각했던 중국 게임 산업이 이제는 우리나라를 훨씬 앞지른 것도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이 한 몫 했을 것입니다. 중국은 이제 e스포츠 종주국이라는 타이틀마저 넘보며 수많은 e스포츠 대회 개최를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흐름에 완전히 반대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의 실태에 중국 관계자들이 실소를 보내고 있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시대를 역행하는 정부의 결정에도 한숨이 나옵니다.

중국 관계자들도 비웃었던 게임규제법이 전세계적인 비웃음으로 확대되기 전에 빨리 철회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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