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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핫 트렌드] 'LOL 공화국'과 넥슨의 e스포츠 투자

다사다난했던 2013년 한국 e스포츠 업계는 크게 두 가지 흐름으로 움직였다.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와 LOL아닌 종목으로 분석할 수 있다. LOL은 국내외에서 일어난 리그 모두 큰 성공을 거뒀고 LOL의 강세에 밀린 다른 종목들은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갖은 변화를 경험해야 했다. 데일리e스포츠는 2013년을 관통한 메가 트렌드를 분석했다. <편집자주>

[2013년 핫 트렌드] 'LOL 공화국'과 넥슨의 e스포츠 투자

①대한민국은 '롤 공화국'
2013년은 LOL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1년말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LOL은 2012년 e스포츠 리그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드러냈고 2013년 들어 e스포츠 리그의 주류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2013년 LOL의 인기는 이용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발판으로 삼았다. 2012년 가을 시즌부터 PC방 점유율 1위를 차지한 LOL은 2013년 내내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으면서 패권을 이어갔다. 최고 점유율이 45%에 육박하며 대세로 떠올랐고 LOL이 점검에 들어가는 날이면 각종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가 LOL로 도배되는 등 대한민국은 '롤 공화국'으로 변했다.

이용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LOL 대회도 흥행을 이어갔다. 올림푸스 LOL 챔피언스 윈터 시즌과 스프링 시즌, 핫식스 서머 시즌은 연일 만원 사례를 이어갔고 용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은 팬들로 가득 찼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로 리그가 한창 인기를 끌고 있을 때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고 라이엇게임즈 코리아와 온게임넷은 결승전을 100% 유료로 진행했음에도 전석 매진이라는 성공 사례를 만들어냈다.
대회가 큰 인기를 얻다 보니 선수들의 경쟁력 또한 강화됐다. 기업들의 연이은 LOL 프로게임단 인수와 창단이 이어졌다. 2012년 11월 KT 롤스터가 LOL 게임단을 꾸린 뒤 2013년 초 CJ는 아주부가 후원하던 프로스트, 블레이즈를 인수하면서 LOL 게임단을 재편했다. SK텔레콤, 삼성전자 등 한국e스포츠협회 소속 기업들도 연이은 LOL팀 창단 소식을 알렸다.

기업의 후원을 받으면서 안정감을 찾은 선수들도 만개한 기량을 뽐냈다. 2012년 처음으로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 출전한 한국은 2013년 SK텔레콤 T1 K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실력도 세계 최고라고 인정을 받았다. 또 월드 사이버 게임즈에서도 2년만에 정식 종목이 된 LOL에서 CJ 엔투스 블레이즈가 금메달을 차지하며 국위 선양에 앞장섰다.

국내에서 LOL의 인기가 대단하고 팀들의 실력도 세계 최강이라 증명되면서 한국은 2014년 롤드컵을 개최할 권리까지 얻어냈다. 전병헌 한국e스포츠협회장은 지난 11월12일 롤드컵의 2014년 한국 유치를 공식 발표하며 이슈를 만들어냈다. 롤드컵이 미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 열리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기에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한국은 LOL의 인기를 꾸준히 이어가고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의 자존심도 세울 수 있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②스타2 인기 급강하
LOL의 성장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종목은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의 공식 리그가 2012년으로 막을 내리면서 스타2는 한국을 대표하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종목으로 입지를 굳혔고 독주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보였다. 그렇지만 2013년 LOL이 강세를 보였고 블리자드가 주도한 리그 시스템이 혼란 속에 진행되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스타2는 2013년 3월 군단의 심장이라는 확장팩을 출시하면서 인기몰이의 계기로 삼으려 했다. 스타1의 향수를 자극할 수 있는 요소를 상당히 많이 넣으면서 스타1 팬까지 끌어 모으려 했지만 리그 시스템에 혼선이 발생하면서 반향을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다.

블리자드는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이하 WCS) 2013 운영안을 발표하면서 스타2로 진행되는 글로벌 e스포츠 시스템을 개편했다. 자생적으로 열리던 크고 작은 대회를 블리자드의 관리 하에 배치하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선수의 국적이나 팀의 근거지 중심이 아닌 선수들이 원하는 지역에 참가할 수 있도록 만들면서 한국 선수들만을 위한 리그라는 비난을 들어야 했다. 실력이 좋은 한국 선수들은 시즌2부터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활약하기 시작했고 3번의 지역 파이널, 3번의 시즌 파이널에서 외국 국적의 선수가 우승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지역별 대회와 시즌 파이널에서 획득한 포인트로 출전하는 글로벌 파이널에 외국 국적의 선수가 16강에 올라간 사람은 한 명 뿐이었다.

스타2의 글로벌 개인리그 시스템이 무너지고 인기가 하락하다 보니 스타2 프로게임단들도 속속 문을 닫았다. 해외 팀들도 운영을 포기했지만 한국에서도 STX 소울, 웅진 스타즈가 게임단 운영을 그만하기로 결정했다. 아쉬운 점은 이 두 팀이 한국 최고, 세계 최고의 단체전인 프로리그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팀이라는 사실이다. STX와 웅진이 경영 사정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고는 하지만 스타2의 인기가 좋았다면 프로게임단을 끌고 갈 수 있는 여지가 있었겠지만 그렇지 않았기에 게임단 운영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2013년 핫 트렌드] 'LOL 공화국'과 넥슨의 e스포츠 투자

③은퇴 게이머 스타1 집결
스타1의 공식 리그가 사라지면서 스타2로 넘어갔던 프로게이머들 가운데 유명세를 얻었던 선수들이 대거 은퇴를 선언했다. SK플래닛 스타2 프로리그 12-13 시즌이 마무리된 8월, 스타1에서 일가를 이뤘던 선수들의 은퇴가 이어졌다. SK텔레콤 T1 도재욱이 군입대를 이유로 팀을 떠났고 '혁명가'라는 별명을 얻었던 김택용도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또 삼성전자 허영무마저도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스타2와의 이별을 고했다.

팀 사정이 좋지 않았던 STX 소울과 웅진 스타즈 선수들은 강제로 은퇴 수순을 밟았다. STX 소울은 프로리그를 제패한 뒤 1개월만에 STX가 프로게임단 운영을 포기하면서 소울이라는 이름으로 선수들을 구성했지만 4개월도 채 되지 않아 주요 선수들이 은퇴하면서 막을 내렸다. 웅진 또한 이재호가 먼저 은퇴했고 윤용태, 김명운 등이 웨이버 공시됐지만 팀을 찾지 못해 은퇴의 길로 들어섰다.

은퇴 선수들은 대부분 군에 가야할 나이이긴 하지만 게임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는 않았다. 주종목이었던 스타1으로 개인 방송을 진행하면서 가끔씩 열리는 대회에 출전, 여전한 기량을 발휘했다.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BJ 소닉의 프로리그와 스타리그에 출전한 선수들은 전성기를 방불케하는 실력을 선보였고 실시간 방송 시청자가 50,000명에 달하며 파워를 보여주기도 했다.

미국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에 모인 관중들
미국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에 모인 관중들

④해외 e스포츠 대회의 성장
한국 뿐만 아니라 해외 도처에서 열리는 e스포츠 대회도 크게 늘었다. LOL과 스타2로 진행되는 대회들이 해외 각지에서 열리면서 한국 선수들의 출전에 대한 러브콜이 늘어났다.

LOL의 경우 라이엇게임즈가 챔피언십 시리즈라는 명목으로 팀별 지역내 출전으로 제약을 걸었기에 국제 대회를 통한 교류가 많지는 않았지만 북미와 유럽,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 동남아시아, 북유럽 등지에서 다수의 대회가 열리면서 e스포츠의 글로벌화를 가속화시켰다.

스타2도 마찬가지로 블리자드의 주도로 한국과 북미, 유럽을 중심으로 WCS가 개최됐다. 이외에도 티어1, 티어2로 구분되는 드림핵, 에이수스컵, 홈스토리컵 등 다양한 대회들이 열리면서 해외 e스포츠 대회의 성장세가 대단했다.

넥슨 서든어택 5차 챔피언스리그 전경
넥슨 서든어택 5차 챔피언스리그 전경

⑤넥슨이 앞장선 국산 e스포츠 종목화
LOL과 스타2가 한국 e스포츠의 9할을 지배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국산 종목 e스포츠에도 앞장 선 기업이 있으니 바로 넥슨이다.

넥슨은 서든어택, 카트라이더, 던전 앤 파이터와 사이퍼즈를 혼합한 액션 토너먼트,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대회를 꾸준히 개최하면서 국산 종목의 e스포츠화에 앞장 섰다. 서든어택은 1위 상금 1억원을 걸고 3번의 대회를 열면서 상금 규모만으로는 한국 최고의 대회라는 명성을 이어갔고 카트라이더는 2대2 팀전의 개념으로 전환, 보는 재미를 강화했다. 액션 토너먼트의 경우 네오플이 서비스하는 2개의 게임을 하나의 대회로 융합시키면서 이용자들간의 시너지를 극대화시켰다는 긍정적인 효과를 끌어냈고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또한 가장 오래된 FPS 종목으로서의 자존심을 이어갔다. 넥슨은 2013년말 피파온라인3의 정식 리그를 오픈할 예정이기에 국산 e스포츠 종목의 강화에 또 한 번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넥슨의 e스포츠에 대한 노력은 종목 육성에 그치지 않는다. 2013년 11월 피파온라인3의 대규모 업데이트에 대해 공개하면서 넥슨은 e스포츠 경기장인 넥슨 아레나에 대한 안을 공개했다. 서울 강남구에 지어지고 있는 넥슨 아레나는 넥슨이 서비스하는 게임들의 e스포츠 리그가 진행되는 공간이라 발표되면서 e스포츠의 부흥에 불을 지필 것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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