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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리그 개막 D-3] SK텔레콤 "무기가 너무 많다"

[프로리그 개막 D-3] SK텔레콤 "무기가 너무 많다"
'응답하라 1994'가 인기를 얻고 있다. 성나정의 남편이 누가 될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지만 '응답하라 1994'의 진정한 재미는 캐릭터 하나하나가 살아 있다는 점이다. 조연이라고는 하지만 모두가 주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에 출전하는 SK텔레콤 T1의 구성원들의 면면도 그러하다. 각 종족별로 정윤종과 원이삭(프로토스), 정명훈(테란), 김민철과 어윤수(저그)라는 주연을 갖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이름들도 조연이 아닌 주연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고 있다. 1990년대를 주름 잡았던 NBA의 시카고 불스처럼 SK텔레콤 T1은 'Too many weapons(무기가 너무 많다)'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모자람이 없다.
(왼쪽부터)원이삭, 정윤종, 정명훈
(왼쪽부터)원이삭, 정윤종, 정명훈

◆에이스가 종족별로 있네
SK텔레콤 T1의 보유 선수 명단을 보면 프로토스와 테란, 저그 모두 흠잡을 곳이 없다. 정윤종과 원이삭이 버티고 있는 프로토스 라인은 다른 팀들이 두려워할 만하다. 정윤종은 최근에 막을 내린 개인리그인 핫식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원톱이라는 이미지를 굳혔고 원이삭은 11월에 중국과 미국에서 열린 개인리그에서 우승하면서 군단의 심장 적응을 마쳤다.

저그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T1 저그'라는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던 SK텔레콤의 저그 라인이지만 어윤수가 WCS 코리아 시즌3의 결승전에 올라가면서 반전의 발판을 만들었고 새로이 영입한 김민철 또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저그 실력자다.
테란 라인의 보강이 되지 않은 점이 아쉽기는 하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 시절부터 에이스를 맡고 있는 정명훈 이외에는 눈에 띄는 선수들이 없다. 정명훈 또한 스타크래프트2에 들어와서는 경기력이 오락가락하고 있기에 SK텔레콤 입장에서는 테란 라인이 가장 불안한 요소이긴 하다. 그렇지만 최연성 감독이 테란 출신이라는 점과 과거 정명훈이 신인 시절 최연성 감독과 호흡을 맞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략, 전술을 만들어냈던 점을 감안하면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김민철(왼쪽)과 김도우
김민철(왼쪽)과 김도우

◆새 술은 새 부대에
SK텔레콤은 2014 시즌을 준비하면서 두 명을 영입했다. 웅진 스타즈의 에이스 저그 김민철과 STX 소울의 식스맨 프로토스 김도우다. 김민철은 WCG 그랜드 파이널에서 우승한 이후 포스팅을 통해 SK텔레콤의 유니폼을 입었고 김도우 또한 프로리그 12-13 시즌을 마친 이후 새로이 둥지를 틀었다.

김민철과 김도우는 12-13 시즌의 성적만 보더라도 확고부동한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다. 김민철은 26승14패, 승률 65%로 다승 12위에 랭크됐고 김도우는 15승9패로 25위에 자리했다. 김민철은 웅진 스타즈의 에이스였다. 진에어 그린윙스로 팀을 옮긴 김유진보다 승수에서 떨어지지만 저그 자원이 부족했던 웅진에서 믿고 쓰는 카드였다. 또 WCG 그랜드 파이널 금메달이 증명하는 것처럼 최근까지도 최고의 성적을 냈던 저그다.

김도우의 승수나 승률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모자라 보이지만 군단의 심장이 적용된 4라운드부터 프로토스로 종족을 전환해서 출전한 결과를 보면 정규 시즌 13승2패를 기록했기에 이번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실력 발휘를 할 시점이다.

신예 테란 서태희(왼쪽)와 저그 박령우
신예 테란 서태희(왼쪽)와 저그 박령우
◆'식스맨' 서태희-박령우
최연성 감독은 12명의 보유 선수 가운데 5명의 에이스를 제외한 7명이 모두 식스맨이라고 했다. 언제 출전해도 모자람이 없도록 상시 대기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라고 평가했다. 그 중에서도 테란 서태희와 저그 박령우에 대한 기대감이 다른 선수들보다 1% 정도 높다고 했다.

최 감독은 서태희를 보며 고인규의 전성기가 생각난다고 했다. '연습실 본좌'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도택명(도재욱, 김택용, 정명훈을 통칭하는 말)을 상대로 50연승을 이어갔던 시절의 고인규처럼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고. 다만 실전 경험이 부족하기에 아직 검증이 필요하지만 2014년 SK텔레콤 안에서 다크 호스로 꼽고 있다.

또 저그 박령우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IEM 예선에서 주전들이 대거 떨어졌지만 박령우는 결선까지 올라가는 등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프로리그에서 확고부동한 1승 카드가 되기에는 서태희처럼 검증이 필요하지만 만약 승리에 대한 경험이 쌓인다면 SK텔레콤의 기용 폭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프로리그 개막 D-3] SK텔레콤 "무기가 너무 많다"
◆'초짜 사령탑' 최연성 감독이 변수?
선수들의 면면으로 봤을 때 SK텔레콤은 분명 무기가 '너무' 많다. 5전3선승제를 두 번 정도 해도 될 정도로 선수가 넘쳐난다. 문제는 5전3선승제 안에서 SK텔레콤의 진면목을 가리기가 어렵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에이스 결정전에 중복 출전이 가능한 5전3선승제는 확고부동한 승리 카드 2명을 보유한 팀이 가장 승률이 높다.

최연성 감독의 고민도 제도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수많은 에이스카드들이 있지만 이 선수들에게 고루 기회를 분배하면서 승수를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코치 경력은 오래됐지만 감독으로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자리는 처음인 최 감독에게는 분명 부담되는 대목이다.

최연성 감독은 "군 복무를 하는 2년 동안에도 리그를 꾸준히 지켜봤지만 외부자 입장이었고 팀에 복귀한 첫 시즌을 감독으로 시작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프로리그를 꾸준히 분석한 코치들이 있고 실력이 검증된 선수들을 믿고 첫 시즌부터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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