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주차서도 대세는 아니었다
프로토스가 현재 버전의 스타크래프트2에서 가장 할만한 종족인 것은 맞다. 예언자의 이동 속도가 빨라졌고 차원분광기 또한 이전 버전 패치를 통해 움직임이 개선됐다. 수비적이어야만 하고 병력 조합이 갖춰진 다음에야 공격을 시도할 수 있었던 프로토스의 단점을 고치기 위해 견제 유닛을 강화시키려는 블리자드의 노력이 가해진 결과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프로토스가 대세를 이룰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고 실제로 프로토스는 프로리그 개막주차에서 3개 종족 가운데 가장 많은 29회나 출전했다.
그렇지만 성적을 들여다 보면 그리 좋지 않았다. 프로토스는 15승14패를 기록하며 5할을 조금 넘겼다. 같은 종족 싸움이 5번 치러졌고 테란을 상대로 4승2패, 저그를 상대로는 6승7패를 기록했다. 좋지도 않지만 면밀하게 이야기하자면 나쁘지도 않았다.

◆2주차 성적은 2승12패 가장 많은 출전 횟수를 기록한 1주차에 비해 2주차에서 프로토스의 출전 빈도는 조금 떨어졌다. 5일과 6일 이틀 동안 치러진 4개의 경기에서 프로토스는 14회 출전했다. 성적은 2승12패로 1주차와는 확연히 다른 페이스를 보였다.
놀라운 사실은 프로토스가 기록한 2승이 같은 종족 싸움이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다른 종족과의 대결에서는 모두 패했다는 데이터가 나온다. 실제로 저그전 5전 전패, 테란전 5전 전패로 프로토스는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처참하기 그지 없는, 1주차와 달라도 너무나 다른 성적표다.
◆왜 이렇게 됐을까
프로토스 종족의 몰락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대부분의 팀들이 프로토스의 강세를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어지간해서는 프로토스를 사용한다.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듯 저그나 테란을 내놓고 완성도 높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보다는 프로토스를 출전시켜 같은 종족 싸움으로 유도한다면 5할의 승률은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팀들은 이러한 패턴을 역으로 활용하고 있다. 프로토스를 상대로 좋은 기량을 보이는 저그나 테란을 보유한 팀들은 더욱 그렇다. IM은 프로토스전에 강한 저그인 한지원을 보유했기에 프로토스가 나올 만한 전장에 한지원을 투입하며 쏠쏠한 재미를 봤다. 삼성 칸 또한 신예 강민수가 프로토스전에 대한 감각이 있다는 점을 활용해 진에어와의 대결에서 김유진을 두 번 잡아내며 승리를 챙겼다. 진에어는 KT의 프로토스들을 노리고 조성주와 김도욱으로 승부를 봤고 에이스 결정전에 쓰이는 맵이 프로토스에게 유리한 '연수'라는 점을 역이용해 승리를 따내기도 했다.
'공공의 적'으로 프로토스가 꼽히고 있는 상황에서 저그나 테란을 기용하는 팀은 당연히 스페셜리스트를 쓸 수밖에 없고 다양한 전략과 타이밍으로 승부를 보고 있기에 프로토스가 맥을 못추고 있다.

◆프로토스 성적과 팀 성적은 별개?
실제로 프로토스 기용 비율을 보면 IM이 9번(3승6패), 프라임이 9번(3승6패), SK텔레콤이 7번(6승1패)으로 가장 많다. 세 팀 가운데 SK텔레콤은 3전 전승으로 1위, IM은 2승1패로 3위에 랭크돼 있다. 프라임은 IM과 같은 3승6패를 기록했지만 성적은 3전 전패로 최하위다.
SK텔레콤처럼 프로토스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으면서 승리까지 담보하는 케이스가 있지만 IM은 저그 한지원이 4전 전승으로 팀의 승리와 직결되는 성적을 내면서 이끌어가고 있다. 프라임은 프로토스가 3승6패로 IM과 같은 성적을 거뒀지만 출전 기회를 많이 받은 저그 전지원이 3전 전패를 당하면서 IM과 정반대의 성적을 내고 있다.
프로토스 기용 횟수가 많은 팀들을 기준으로 봤을 때 프로토스의 성적과 기용 횟수, 팀 성적이 크게 상관 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 팀 입장에서 보면 프로토스의 성적보다는 다른 종족이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 승패에 영향을 준다고 파악할 수 있다.
고인규 스포TV 게임즈 해설 위원은 "프로토스가 대세라고 말을 하긴 하지만 아무나 프로토스로 플레이한다고 해서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프로토스 선수들간에도 실력차가 존재하고 상대 팀이 프로토스전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 오는 상황에서 프로토스를 엔트리에 주축으로 넣는 일을 고수하는 것이 정답은 아닌 듯하다"고 분석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edailyesports.com]
◆프로리그 팀별 프로토스 성적< 1월6일 기준 >
SK텔레콤 6승1패(3승)
IM 3승6패(2승1패)
프라임 3승6패(3패)
CJ 2승2패(2패)
KT 2승3패(1승1패)
삼성 1승3패(2승)
MVP 1패(1승2패)
진에어 4패(1승1패)
*괄호 안은 팀 성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