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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Story] '솔선수범하는 리더' 진에어 조현민 전무

[HerStory] '솔선수범하는 리더' 진에어 조현민 전무
흔히 뛰어난 외모를 지니고 있는 여성을 가리켜 우리는 '여신'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연예 뉴스를 보면 '여신의 자태 XXX', '여신 외모의 XXX' 등의 제목이 붙은 아름다운 여자 연예인의 사진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e스포츠에서 '여신'이라 불리는 그녀는 조금 다릅니다. 물론 그녀의 외모가 별로라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녀를 팬들이 'e스포츠 여신'이라고 부르는 데는 단순히 외모가 아름다워서만이 아니라 그녀가 가지고 있는 열정과 순수함 그리고 그녀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함께 녹아 있기에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e스포츠가 어려웠던 시기에 아낌 없는 후원으로 팬뿐만 아니라 관계자들에게도 '은인'으로 기억되고 있는 특별한 'e스포츠 여신'은 바로 진에어 조현민 전무입니다. 아직도 '여신'이라는 단어에 몸 둘 바를 몰라 하지만 e스포츠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은 '신'보다 더 크다는 자부심을 가진 그녀를 'HerStory'를 통해 만나봤습니다.

누군가에게 절대 명령하는 법이 없는 그녀의 친근함과 동시에 느껴지는 카리스마는 처음 보는 이들을 압도할 정도로 강렬합니다. 소위 말하는 '로열 패밀리'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감사할 줄 알며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노력하는 그녀의 모습은 진에어 직원들에게나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조현민 전무의 끝을 모르는 e스포츠 사랑 그리고 진에어와 그녀가 가진 꿈을 함께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HerStory] '솔선수범하는 리더' 진에어 조현민 전무

◆'엄마', '누나' 감성으로 다가가다
조현진 전무의 선수 사랑은 e스포츠 팬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녀는 절대 선수들에게 성적으로 채근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패했을 때 선수들에게 기운을 북돋아주기 위해 많은 것들을 배려합니다. 이는 선수와 사무국 사이에 대한 그녀의 깊은 고민 끝에 얻어진 결론 때문입니다.

"위메이드 시절 선수들에게 맛있는 것도 사주고 선물을 한 적은 있지만 막상 진짜 선수들을 돌봐야 하는 사무국이 되고 나니 막막하더라고요. 자주 찾아가고 싶지만 방해가 될 수도 있고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가 부담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 그러지도 못하겠고 그렇다고 나 몰라라 할 수도 없는 거고요. 많은 고민 끝에 '가족'이 되자는 결론을 얻었죠."

조현민 전무는 선수들에게 단순히 사무국으로 다가가기 보다는 또 하나의 '가족'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그것은 선수와 조현민 전무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진에어가 추구하는 가치이기도 합니다. 진에어 직원들이 돌아가며 현장을 찾아 선수들을 독려하고 선수들 역시 진에어 본사와 격납고 견학을 통해 서로를 알아는 과정을 통해 그저 단순히 후원만 하는 기업이 아닌 선수들의 인생에서 또 하나의 가족처럼 다가가는 것이 그녀의 목표입니다.

"직원들이 '엄마 감성'이라고 말하더라고요. 그런데 전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잖아요. 그래서 '누나 감성'으로 바꿔 달라고 말했어요(웃음). 단순히 선수들이 성적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진에어와 인연을 맺은 선수들이 미래에도 진에어를 좋게 기억하고 그들로 인해 사람들에게도 진에어가 좋게 기억되기를 바라는 것, 제가 사무국으로서 선수들을 대하는 마음입니다."

조현민 전무의 마음이 통해서일까요? 프로리그 개막전에서 패한 뒤 의기소침해 있던 스타크래프트2 선수들은 그녀가 보낸 응원메시지와 맛있는 음식들을 먹으면서 심기 일전했고 결국은 2주차 경기에서 강팀으로 분류된 KT와 CJ를 연달아 잡아내면서 현재 2위에 올라 있습니다.

"진심이 통할 때만큼 기쁠 때가 있을까요? 선수들이 갑자기 힘을 내 좋은 성적을 거두고 나니 이보다 더 보람될 수 없더라고요. 물론 선수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지만 저도 조금은 보탬이 됐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더 힘내서 선수들을 위해 고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HerStory] '솔선수범하는 리더' 진에어 조현민 전무

◆e스포츠 가치와 미래 그리고 꿈에 투자
진에어가 전신인 8게임단을 후원하게 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대한항공에 이어 진에어 이름으로 스타리그를 후원한 적은 있지만 리그 후원과 게임단 후원은 많이 다르기 때문이었죠. 아무리 그녀가 e스포츠를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고 해도 매달 큰 금액이 정기적으로 들어가는 팀 후원은 마음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위메이드가 해체를 결정했을 때 조현민 전무는 대한항공이 팀을 인수하는 것을 검토했습니다. 그러나 위 같은 이유 때문에 무산이 된 적이 있죠. 그때 조현민 전무는 선수들에게 너무나 미안한 마음에 e스포츠에 관심조차 가질 수 없었다고 합니다.

"죄책감이 컸어요. 선수들이 잘될 때는 만날 가서 같이 게임도 하고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가 정작 선수들이 가장 힘들 때 아무런 힘이 돼주지 못했다는 미안함 때문에 힘들었어요. 그래서 한동안 e스포츠와 잠시 떨어져 있었죠."

그런 그녀가 다시 e스포츠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놀랍게도 상부 지시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대한항공에서 e스포츠 게임단을 후원하는 것에 대해 검토해 보라고 이야기했고 조현민 전무는 뜻밖의 이야기에 기쁨과 미안함, 죄책감, 설렘이 동시에 교차하는 묘한 기분을 느꼈다고 합니다.

하지만 조현민 전무는 객관적으로 모든 것을 판단해야 했습니다. 단지 마음과 감성만으로 진행할 수는 없는 큰 프로젝트였기 때문이죠. 많은 사람들과 검토를 거듭했고 결국 그녀는 최종적으로 팀을 후원해도 괜찮다는 논리를 세울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기업의 투자는 절대로 개인적인 감정과 마음으로 진행할 수 없는 일이에요. 하지만 진에어가 후원을 결정할 수 있었던 것은 e스포츠 미래와 가치가 무궁무진하다는 판단 때문이었어요. e스포츠는 꿈이 있는 산업이잖아요. 언제나 도전이 함께하고요. 그런 면에서 e스포츠는 진에어와 많이 닮아 있었어요."

[HerStory] '솔선수범하는 리더' 진에어 조현민 전무

◆솔선수범하는 리더로 거듭나고파
조현민 전무는 여성으로서 많은 사람들을 이끄는 리더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이 같은 위치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여자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간과하기 쉬운 세심한 것들을 챙기게 되고 무엇보다도 감성으로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장점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게임단도 그렇고 직원들을 대할 때도 항상 감성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일을 할 때 대부분 감성이 통하고 난 뒤 논리를 세우는 편이에요. 그리고 최근 사회 분위기가 '감성 마케팅'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잖아요. 여자이기에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감성을 가질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러나 그녀는 여성들이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여자임을 잊어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내가 여자이기 때문에 차별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이 일은 내가 잘 못하는 일이고 나의 단점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역설합니다.

"여자라서 못한다는 생각이나 여자라서 무시당한다는 생각을 하기 이전에 나를 돌아봐야 해요. 그리고 여자가 아닌 사람으로서 나를 판단하는 것이죠. 만약 진짜 내가 여자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차별 받는 것이라면 바로잡으면 되지만 대부분 그런 경우는 드물거든요. 나를 하나의 사람으로 객관화시키고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조현민 전무는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솔선수범하는 리더 중 한 명입니다. 진에어 직원들은 입을 모아 "전무님이 먼저 나서서 열심히 하시기 때문에 직원들이 안 할 수가 없다"며 애교 섞인 투정을 부립니다.

일 예로 조현민 전무는 얼마 전 진마켓 오프라인 프로모션 행사에서 영하 5도의 추운 날씨에도 미니스커트와 민소매 티셔츠를 입었습니다. 진마켓은 겨울에 여름 상품을 싸게 판다는 새로운 개념의 쇼핑 시스템을 도입했는데요. 조현민 전무는 이 부분을 더욱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추운 겨울에 여름 옷을 입어야 한다는 아이디어를 냈고 직접 추운 날씨에 여름 옷을 입는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줬습니다.

"돈을 준다고 해도 모델 분들이 못하시겠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직원들을 시키면 했겠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그 아이디어를 낸 것은 저이니 제가 솔선수범 해야 한다고 판단했던 것이죠. 가끔 직원들이 '좀 쉬시면 안되겠냐'고 투정도 부리는데 숱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리더가 솔선수범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녀의 이 같은 리더십은 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지금은 조현민 전무보다 직원들이 진에어 선수들을 더 걱정하고 챙긴다고 합니다. 선수들도 진에어 직원들의 마음과 진심을 느끼고 더욱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고 합니다.

"진에어의 '진'은 '진실(眞)'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한자를 사용합니다. 진심은 통한다고 생각해요. 직원들에게도 선수들에게도 모두 진심을 다해 대한다면 분명 그들도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에요. 앞으로도 계속 적극적으로 진심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사회 생활을 하는 모든 여성들도 그 점을 명심했으면 좋겠어요."

그녀의 꿈은 무엇일까요? 단기간의 꿈으로는 진에어 게임단 이미지를 비행기에 래핑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조현민 전무는 먼 훗날 진에어라는 기업을 더 높이 멀리 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전했습니다.

"누군가가 10년 후 어떤 모습일 것 같냐는 질문을 했는데 망설이지 않고 '진에어만 보인다'고 말했어요. 앞으로 제 꿈은 진에어의 꿈과 함께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제 진짜 꿈은 타임지가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 100인 안에 드는 것이거든요(웃음). e스포츠 팬들과 항상 호흡하고 진심을 다해 다가가는 게임단이 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 주세요."
[HerStory] '솔선수범하는 리더' 진에어 조현민 전무



글=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사진=박운성 기자 phot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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