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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롤 마스터즈의 아쉬운 출발

[기자석] 롤 마스터즈의 아쉬운 출발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의 새로운 경기 방식으로 기대를 모았던 마스터즈가 개막주차에서는 차별점을 나타내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13일 개막전을 치른 SK텔레콤 LTE-A 리그 오브 레전드 마스터즈는 CJ 엔투스와 진에어 그린윙스, SK텔레콤 T1과 인크레더블 미라클의 두 경기를 치렀다.

마스터즈는 1, 2세트는 각 유닛팀간의 대결로 진행되며 3세트는 두 유닛팀을 섞어서 엔트리를 구성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해 놓으면서 새로운 방식의 매치업이 형성될 것이라 예상됐다. 1, 2세트야 챔피언스와 크게 다를 바 없지만 반드시 치러야 하는 3세트에서는 선수들의 포지션 변경, 유닛팀간의 멤버 혼합을 통한 색다른 조합 등을 의도하면서 마스터즈만의 색깔을 낼 것이라 예견됐다.

개막주차에 치러진 두 경기만을 놓고 봤을 때 큰 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CJ 엔투스와 진에어 그린윙스의 대결에서는 1세트에 승리한 진에어 스텔스, 2세트에 이긴 CJ 블레이즈가 멤버 교체 없이 3세트에 그대로 나섰고 SK텔레콤 T1과 IM의 대결에서는 SK텔레콤 T1이 1세트에서 승리한 K의 멤버들을 3세트에 출전시켰고 IM 또한 큰 변환느 주지 않았다. 다른 팀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IM이 3세트에 2팀의 주전 가운데 원거리 딜러 이승민을 1팀의 임두성으로 바꿔 출전한 것이 전부였다.

관계자들은 마스터즈의 방식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현재 챔피언스 예선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유닛팀들간의 호흡을 극대화시키기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유닛팀이 갖고 있는 색깔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두 팀이 섞여서 원활한 팀워크를 선보이기에는 마스터즈를 준비하는 기간이 짧았다는 이야기다.

두 유닛팀을 섞지 않는다면 마스터즈가 갖고 있는 대회의 특성을 발휘하기는 어렵다. 1, 2세트 결과를 본 뒤 이긴 팀-당일 컨디션이 좋은 팀-을 내보내는 방식은 챔피언스의 연장선이지, 마스터즈만의 색깔은 아니다. 차라리 3세트에서는 무조건 두 팀을 섞어야 한다는 강제 조항을 두는 것이 나았다는 의견이 힘을 얻는 이유이기도 하다.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도 매 시즌 새로운 방식을 도입, 적용해보면서 지금의 체제까지 갖췄다. 팀 단위 리그이기 때문에 호흡을 보여주기 위해 팀플레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고 승자연전방식을 리그 안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그 때마다 장단점이 있고 호불호가 나타나기도 했다. 그렇지만 프로리그를 활성화하기 위해 관계자들이 팬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나은 방식을 찾기 위해 꾸준히 변화해왔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마스터즈를 기획한 한국e스포츠협회, 라이엇게임즈, 온게임넷의 의도에 딱 떨어지도록 팀들이 응하지 않을 수도 있다. 팀들이 갖고 있는 승부욕을 주최측들이 좌지우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스터즈가 갖고 있는 장점이 무엇인지, 왜 대회를 만들었는지 어필하기 위해서는 리그 초반 제도 정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LOL 대회가 하나 더 늘어났다는 것만으로는 마스터즈의 존재 이유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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