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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호 인기는 시대의 흐름을 반영했다

홍진호 인기는 시대의 흐름을 반영했다
약자간의 공감대 형성하는 프로그램 늘어2인자이지만 강자에 대항하는 홍진호에 공감최근 공중파와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을 넘나들며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홍진호의 인기 비결에는 약자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는 사회상을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홍진호는 e스포츠 분야에서 절대로 강자는 아니었다. 개인리그 결승전까지 자주 진출했지만 번번이 그 시대에 가장 강했던 선수들에게 패해 결국 1인자가 아닌 2인자로 팬들의 뇌리에 각인됐다. 특히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에서 테란을 넘지 못하는 저그의 모습이 자주 비춰졌고 저그를 대표하던 홍진호는 이중으로 2인자이자 만날 당하는 약자 이미지가 굳어졌다.게다가 홍진호는 상대의 전략에 허무하게 당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특히 임요환에게 EVER 스타리그 2004 4강에서 3연속 벙커링을 당하면서 무너지는 모습은 팬들에게 동정심을 유발하도록 만들었다.몇 년 전부터 '갑'과 '을'이라는 단어가 우리 사회를 지배하면서 사람들은 '을'의 고충과 고통에 관심을 넘어 동일시하기 시작했다. 10대 90의 사회이고 부익부빈익빈이 가중되고 있는 시대상은 약자에 대한 배려를 뛰어 넘어 약자가 곧 자신이기에 위안을 받으려고 하는 심리가 강화됐다. 방송 프로그램은 자체적으로 강자와 약자의 구도를 그려냈고 시청자들은 약자의 편을 들었다. 마치 '톰과 제리'에서 제리가 톰을 약올리면서 골탕을 먹이는 장면을 보면서 쾌감을 느끼듯 약자를 동일시하는 분위기가 강화됐다.e스포츠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이어졌다. 항상 우승한 자들에게만 관심을 보였던 팬들은 준우승한 선수들에게도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홍진호를 수장으로 2회 이상 2위를 한 선수들을 위한 '콩라인'을 만들었다. 콩라인에 가입한 선수들은 오히려 우승한 선수들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았고 팬들은 콩라인에 소속된 선수가 결승전에 올라가면 한 마음으로 우승하기를 바라는 기이한 현상도 펼쳐졌다.약자가 승리하기를 바라는 사회적인 현상은 '더 지니어스 시즌2'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났다. 이번 시즌에서는 유독 1화 때부터 연예인 출연자들이 똘똘 뭉쳐 '연예인 연합'이 만들어졌다.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방송 출연이 직업인 연예인들은 강자로, 연예인이 아닌 상황에서 방송에 출연한 비연예인들은 약자로 비춰졌다. 시청자들은 비연예인, 즉 약자가 탈락할 때마다 분노했다. 특히 명석한 두뇌로 유일하게 게임을 이해하며 프로그램을 이끌어갔던 홍진호가 단지 강자인 연예인 연합이 아니었기 때문에 탈락했다는 생각에 프로그램을 맹비난했다. 게다가 홍진호는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생각하지 않고 할 말은 꼭 하는 정의로운 모습까지 보이며 시청자들에게 폭발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만약 우승자만을 기억하며 그들에게만 관심을 쏟던 2000년대 초반이었다면 그는 이렇게 인기를 끌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2인자에 대한 사회 인식의 변화는 홍진호 인생에 최고의 선물이 됐을 것이다.'더 지니어스'를 연출한 정종연 PD는 "홍진호는 옆집 오빠같고 동네 형같이 친근한 이미지지만 막상 게임에 들어가면 '천재'의 눈빛으로 돌변한다. 그것을 통해 시청자들은 판타지를 보는 것 같다. 평범한 자신도 노력하면 천재가 될 수도 있고 상금 1억 원의 주인공도 될 수 있다는 판타지를 홍진호가 제공해 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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