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조차도 지금 이렇게 방송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아요.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 그런 것 같아요. 은퇴하기 전 e스포츠 어디에선가 일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은 했지만 방송 일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거든요."요즘 홍진호는 주변에서 연예인 취급을 받는다며 쑥스러워했다. 만나는 사람마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도 연예인이 있다니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아직까지 자신이 연예인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홍진호는 이 같은 이야기들에 무척 당황스러워했다."아직까지는 제가 저를 연예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방송인이라고 해주세요(웃음). 사람들이 연예인이라는 말 하면 마치 놀리는 것 같다니까요. 민찬기 정도는 되어야 프로게이머를 하다 연예인이 됐다고 할 수 있지요. 저는 거기에 미치려면 한참 멀었습니다.홍진호 열풍이 불고 있는 지금의 현상에 대해 당사자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홍진호는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말한다. '더 지니어스 시즌1'을 하면서 좋은 이미지를 만들었지만 사실 그 부분이 부담스럽게 작용하는 것도 사실이다.홍진호가 팬들의 가장 큰 지지를 받은 부분은 '더 지니어스 시즌2'에서 상대팀을 배신하도록 자신의 팀에 정보를 알려준 이은결을 끝까지 지켜내는 모습이었다. 이은결 덕분에 그 회차에서 우승을 차지해 놓고 "배신이 싫다"며 이은결을 배신한 조유영 등에게 "이은결의 도움을 받아놓고 배신 운운하며 등을 돌리는 것은 말도 안되지 않냐"라고 일침을 가했다. 홍진호의 의리를 지키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자신들의 마음을 대변해줬다며 열화와 같은 지지를 보냈다. "마치 제가 정의감에 넘치는 사람처럼 이미지가 만들어졌더라고요(웃음). 사실 그 정도는 아닌데(웃음). 그저 하고 싶은 말은 꼭 해야 하는 성격 때문에 그런 말을 하게 된 것인데 저는 정의로운 사람,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이 됐던 것이 마음에 걸렸어요. 그 사건 이후로 '더 지니어스'에 출연했던 분들이 많은 비난을 받는 것을 보며 미안하기도 했고요."하지만 팬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니다. 홍진호의 거침없는 입담과 솔직함, '2인자'라는 캐릭터 등 그에게 지지를 보내는 이유는 많다. 홍진호는 이 모든 것을 '운'이라 이야기했다. "저는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프로게이머를 할 때도 우승 한 번 해보지 못했지만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고 지금처럼 각종 예능 프로그램이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것도 딱히 제가 뛰어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행운의 여신이 절 따라다니고 있는 것 같아요."홍진호는 이 모든 것을 팬들의 공으로 돌렸다. 팬들이 자신을 사랑해준 덕에 2인자라는 캐릭터가 생겼고 노력을 알아줬기 때문에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기회가 될 때마다 홍진호는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기 위해 고심한다."팬들의 사랑이 없었다면 프로게이머였을 때도 그저 그런 준우승자가 됐을 수도 있고 은퇴를 하고 나서도 사람들 머리 속에 잊혀지는 사람이 될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팬들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위치에 설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항상 팬들에게 고마워요."홍진호가 언제까지 방송인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그것은 본인 조차도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홍진호는 지금까지 그랬듯 앞에 놓여진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팬들의 사랑에 감사하면서."앞으로 계속 방송 일을 하게 될지 아니면 조만간 그만둘지는 아무도 모흡니다. 다만 지금 저에게 주어진 일이 방송 일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뿐이에요. 눈 앞에 놓인 일을 열심히 하면 자연스럽게 길이 열리더라고요. 앞으로도 계속 많이 사랑해 주시면 제 길도 계속 넓혀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관련 기사 2인자에서 최고의 스타가 된 홍진호 홍진호 인기는 시대의 흐름을 반영했다 예능에서 홍진호가 승승장구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