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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채민준 캐스터 "e스포츠 키드의 중계 어땠나요"

[피플] 채민준 캐스터 "e스포츠 키드의 중계 어땠나요"
최근 스포TV게임즈가 프로리그에 새 인물을 투입했습니다. 3년 동안 스포TV에서 활동했던 채민준 캐스터가 그 주인공입니다. 김철민, 전용준, 성승헌 등 많은 캐스터들이 e스포츠를 거쳐갔고 지금도 활동하고 있지만 채민준 캐스터가 기존의 e스포츠 캐스터와 다른 부분이 있다면 스포츠 중계를 오랜 시간 동안 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 e스포츠 팬들은 많은 걱정을 했습니다. 게임과 e스포츠를 모르는 캐스터가 와서 e스포츠를 스포츠 중계하듯 진행하지는 않을까라는 우려였죠. 채민준 캐스터는 인텔 익스트림 마스터즈(IEM) 월드 챔피언십을 중계하면서 이런 걱정들이 기우였음을 증명했습니다. IEM 중계를 통해 e스포츠에 대한 지식이 엄청나다는 사실을 입증한 채민준 캐스터는 사실 'e스포츠 키드'였습니다. 5~6년 e스포츠를 지켜본 팬들은 전혀 알지 못하는 초창기 일들까지 꿰차고 있었죠. e스포츠 팬 15년차를 자랑하는 채민준 캐스터를 데일리e스포츠가 만났습니다.

◆셰이 백화점 코카콜라 스타리그를 아십니까
대전 토박이인 채민준 캐스터는 어릴 적부터 게임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4살 때부터 오락실을 다녔고 용돈을 받더라도 군것질보다 오락하는 것을 더 즐거워하던 꼬마였습니다. 사는 곳이 대전이다 보니 다른 사람들보다 e스포츠를 직접 접할 기회는 없었지만 케이블 채널은 언제나 온게임넷과 MBC게임에 고정되어 있었죠.

"중학교 시절 스타크래프트를 처음 접했어요. 2001년 코카콜라 온게임넷 스타리그 8강 지방 투어를 대전에서 했어요. 셰이 백화점 안에 메가웹 스테이션이 있었는데 개장 기념 이벤트로 진행했죠. 당시 임요환과 변길섭의 경기에서 배럭 널뛰기가 나와서 팬들이 열광했던 것으로 기억해요. 지방에서 경기를 하다보니 많은 팬들이 몰려들었고 인원을 다 수용하지 못해서 추가 인원이 현장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셔터를 내릴 정도였어요."

프로게이머를 직접 본다는 설렘에 현장을 찾았던 채민준 캐스터는 아무 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프로게이머에게 사인을 받았다고 합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대나무류 테란'으로 유명했던 조정현이었습니다. 처음 선수에게 사인을 받은 설레임이 아직도 남아서일까요. 채민준 캐스터는 인간 종족인 테란 프로게이머를 좋아하고 아직도 임요환과 조정현의 플레이를 잊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피플] 채민준 캐스터 "e스포츠 키드의 중계 어땠나요"

◆가벼워지는 게 더 어렵네요
2011년 스포TV에 캐스터로 입사한 채민준 캐스터는 축구를 중심으로 테니스, UFC 등 다양한 종목을 담당했습니다. 스포츠 캐스터로서 어느 정도 인정받을 무렵 회사에서 e스포츠 중계를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e스포츠 리그를 중계하게 된 채민준 캐스터는 부담감보다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다고 합니다.

"대표님께서 e스포츠를 중계해보라고 권유했을 때 처음에는 '설마 나에게 맡기겠어?'라는 생각에 긍정적으로 답변을 했는데 현실이 되더라고요. 스포TV가 게임즈 채널을 런칭하면서 제 꿈이 현실이 된 것이죠. 어릴 적부터 e스포츠를 좋아했지만 막상 일로서 대하다 보니 무조건 잘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곰TV에서 활동했던-지금은 MBC 스포츠 플러스 소속의-이인환 선배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감이 서서히 생겼어요. 스포TV라는 회사에서 제가 게임과 e스포츠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기에 기회를 내려준 것이라 여겼지요."

지난 2라운드부터 프로리그 중계에 투입됐지만 채민준 캐스터가 적응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해설자 한 명과 캐스터 한 명이 중계하는 2인 방식의 기존 스포츠 중계와 달리 e스포츠는 3인 중계로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진중하게 해야 하는 기존 스포츠 중계 스타일과 전혀 다르기 때문에 스포츠와 e스포츠 사이에 선을 지키는 것도 쉽지 않았다네요. 현재 스포츠와 e스포츠를 오가면서 중계를 하고 있는 채민준 캐스터는 항상 방송할 때 이런 부분에 대해 신경이 쓰인다고 했습니다.

"e스포츠 방송은 팬들과 친화적이라는 장점이 있어요. 그런데 스포츠 중계를 3년 정도 해오다 보니까 저도 모르게 스타일이 무거워졌어요. 회사에서 e스포츠에서는 조금 여유있게, 편하게 진행하라고 하세요. 그렇지만 스포츠와 e스포츠를 오가는 상황 속에서 선을 지켜야 하는 것이 쉽지 않네요. 중계를 하면서도 항상 신경쓰려고 하죠. 방송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것보다 방송 사고를 안내는 것이 최우선이에요(웃음). 스포츠 캐스터라고 소개하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아요."

◆즐기는 e스포츠라 노 스트레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e스포츠를 중계하게 된 채민준 캐스터가 최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출근하는데 스트레스가 없다는 점입니다. 어릴 적 오락실에만 다녀서 걱정을 했던 어머니도 e스포츠 리그를 중계하게 됐다며 놀라워 한다고 합니다. e스포츠와 인연을 맺게 된 채민준 캐스터의 목표는 출연자의 능력을 살려주는 캐스터가 되는 것입니다.

"e스포츠를 담당하게 되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출근하는데 스트레스가 없다는 거에요. 일하는 것이 정말 즐겁고 만족스러워요. 원래 스포츠를 좋아했고 스포츠 캐스터가 됐지만 어릴 적부터 즐겨봤던 e스포츠까지 맡게 돼서 더 좋은 것 같아요. 복이 타고난 사람이에요. 앞으로는 같이 출연하는 사람의 능력을 끌어낼 수 있는 캐스터가 되고 싶어요. 이런 것들이 일하는 사람과 시청자들로부터 인정받는 것이 아닐까요?"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는 논어의 이야기처럼 좋아하는 스포츠를 중계하는 직업을 갖고 있는 채민준 캐스터가 즐기는 e스포츠를 중계하게 됐으니 더욱 신이 나는 것 같네요. 앞으로도 스포TV 게임즈를 통해 e스포츠로 영역을 넓혀갈 채민준 캐스터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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