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나 조작 여론을 형성하는 이들이 있었지만 미미했고, 또 오래가지도 못했다. 하지만 이번 핫식스 롤챔스 스프링 2014는 그 정도가 유난히 심했다. SK텔레콤 K와 S 형제팀이 같은 조에 편성됐고 개막전에서 두 팀이 무승부를 이루자 몇몇 팬들이 조작 여론을 일으켰다. 두 팀이 함께 올라가기 위해 승부조작을 한 게 아니냐는 말과 함께.
지난주 한국e스포츠협회와 온게임넷은 SK텔레콤 S와 K 경기 당시 음성 채팅 파일을 공개했다. 매체 관계자들을 비롯해 팬들의 입장도 허용된 자리였다. 하지만 정작 커뮤니티에서 조작 여론을 이끌던 무리는 현장에 오지도 않았다. 그토록 조작이 의심된다면 협회 관계자들에게 자신의 논리를 펼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는데 말이다.
음성 채팅 공개만으로 모든 조작 의심이 사라질 리는 만무하다. 의심을 하려면 끝도 없다. 하지만 음성 채팅이 공개된 날에도 커뮤니티에서 조작 의심을 품고 있는 이들을 보며 할 말을 잃었다. 이들은 단순히 물어뜯을 무언가가 필요해 보일 뿐이었다.
익명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 단순히 재미로 조작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것은 자제해 주길 바란다. 최병훈 감독은 음성 채팅 공개 당일 그런 말을 했다.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고.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