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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즈 탈락한 나진, 수확은 있었다

마스터즈 탈락한 나진, 수확은 있었다
나진 e엠파이어가 리그 오브 레전드 마스터즈 준플레이오프에서 CJ 엔투스에게 역전패를 당했지만 상당한 수확을 가져갔다.

나진 e엠파이어는 22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열린 SK텔레콤 LTE-A 리그 오브 레전드 마스터즈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CJ 엔투스에게 2대1로 패한 뒤 데스 매치에서 아쉽게 패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나진 e엠파이어는 2차전의 결정적인 순간에 1차전에서 CJ 엔투스를 꺾었을 때 멤버들을 그대로 출전시켰다. 1세트에 나진 소드를 내보내 패한 나진 e엠파이어는 2세트에서 나진 실드가 CJ 프로스트를 제압하면서 1대1 상황을 맞았다. 마스터 매치에서 박정석 감독의 선택은 1차전과 똑같았다. 실드 소속의 '세이브' 백영진과 '꿍' 유병준을 내세웠고 나머지 포지션은 소드 소속 선수들을 배치했다.

2차전에서 박 감독의 용병술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1대1 상황에서 벌어진 마스터 매치에서 패했고 최종 데스 매치에서도 지면서 나진 e엠파이어의 마스터즈 포스트 시즌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끝났다.

그렇지만 나진은 많은 것을 건졌다. 우선 나진 소드 선수들이 호흡을 맞출 시간을 번다면 상당한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1차전보다는 2차전에서 소드 선수들의 실력이 더 발휘됐고 백영진, 유병준과 함께한 마스터 매치와 데스 매치에서는 상당한 개인기를 선보였다.
나진 실드 입장에서도 의미가 있다. 챔피언스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나진 실드로서는 전략과 전력이 노출되는 것이 가장 큰 부담이었다. 목요일 경기를 치르고 나면 금요일밖에 오롯이 연습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마스터즈에서 많은 것을 보여줄수록 삼성 블루에게 연구할 시간을 주게 된다. 마스터 매치나 데스 매치에서 나진 실드를 기용해서 승리하더라도 챔피언스에서 보여줄 전략을 꺼낸다면 토요일에 열리는 챔피언스 결승을 놓칠 수도 있다.

나진의 선택은 백영진과 유병준만 지속적으로 기용하는 것이었다. 백영진과 유병준을 쓰면서 CJ 엔투스를 잡아낸다면 최고의 성과였겠지만 아쉽게도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영진은 마스터즈를 통해 쉬바나의 장인을 넘어 새로운 경지에 이르렀음을 보여줬다. 1차전에서는 두 세트에서 카직스를 사용하면서 CJ 엔투스의 허를 찔렀고 2차전에서는 소라카, 라이즈, 야스오 등을 구사하면서 '백영진은 쉬바나만 할 줄 안다'라는 상식을 깨뜨렸다.

유병준 또한 케일과 트위스티드 페이트, 룰루를 사용했고 데스 매치에서는 백영진과 라인 교대를 통해 상단에서 활약하는 등 여러 운영법을 선보였다.

백영진과 유병준의 활약을 본 삼성 블루 입장에서는 혼란을 느낄만 하다. 쉬바나만 막으면 된다고 생각했던 백영진이 다양한 챔피언으로 승리를 이끄는 과정을 봤고 유병준 또한 특정 챔피언에 얽매이지 않고 포지션까지도 스왑을 거는 등 멀티 플레이어가 됐기 때문.

비록 CJ 엔투스에게 플레이오프 티켓을 내줬지만 나진 실드가 챔피언스에서 우승한다면 마스터즈에서 보여준 다양한 실험들이 삼성 블루를 압박했기 때문은 분명해 보인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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