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 때부터 e스포츠 팬이었던 국진표(37세)씨는 홍진호 팬이라고. 홍진호가 은퇴한 뒤에도 계속 e스포츠에 관심이 많았던 국 씨 덕에 e스포츠에 대해 하나도 모르던 아내 이인나(32세)씨도 e스포츠를 접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게임을 즐기는 남자들을 별로 좋게 보지 않했어요. 그런데 여자가 수다를 떨면서 스트레스를 풀 듯 남자들은 게임으로 스트레스를 푼다는 것을 남편을 보며 알았죠. 솔직히 술을 마시거나 도박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런 취미에 비해 제 남편의 취미는 더 건전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게임에 대한 안 좋은 시선을 남편 덕에 해소할 수 있었던 이인나씨는 최근 아이와 함께 스마트폰 게임을 함께 하고 있다. 같은 색 도형을 잇는 포코팡을 함께 하면서 아이에게 숫자와 색깔의 개념을 가르치고 있는 것. 아이도 게임을 통해 노란색과 파란색 등의 색 개념을 배우고 숫자도 하나씩 익혀가고 있다.
“처음에는 스마트폰을 쥐어주면 안 된다는 이야기에 무조건 빼앗기만 했어요. 그런데 아이에게는 놀면서 학습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잖아요. 하루에 10분씩 아이와 포코팡이나 애니팡을 하면서 색깔과 동물 이름을 학습하는 시간이 참 재미있더라고요. 아이도 집중을 잘 하고요. 무조건 나쁘게만 볼 것이 아니라 어떻게 좋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어떤 학습교제보다 좋은 교재가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번 e스포츠 가족페스티벌도 이 씨의 제안으로 방문한 것이라고. 포코팡 메인 화면에 e스포츠 가족페스티벌 안내창을 본 이 씨는 아이와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참여를 결심했다. 대회 참가는 아이가 어려 하지 못했지만 행사장을 둘러보고 남편이 좋아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와 피파온라인3 체험장도 둘러보고 아내가 즐겨 하는 포코팡 게임도 함께 체험해 보는 등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가족과 무언가 함께 한다는 것은 참 즐거운 일 같아요. 쇼핑은 남자들이 싫어하고 스포츠를 보는 것은 여자들이 싫어해 함께 좋아하는 일을 주말에 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거든요. 하지만 이렇게 부부가 같이 즐기는 게임이라는 문화가 있어서 우리 가족은 다행인 것 같아요. 공통 관심사가 있는 것은 가족 입장에서는 참 행복한 일이 아닐까 생각해요. 요즘에는 아내가 바빠 게임을 못하니 '스트레스 받겠다'며 게임할 시간을 따로 주기도 해요. 게임이 꼭 나쁜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막 두 살이 된 국효빈양은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신기한 듯 여기 저기를 둘러봤다. 나중에 국효빈양과 함께 소통하는 방법 중 하나가 게임이 될 수도 있기에 국효빈양 부모인 국진표씨와 이인나씨는 계속 아이와 같은 관심사와 취미를 가지기 위해 노력 중이다.
"게임에 과하게 빠져 드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죠. 하지만 게임을 적당히 즐기는 것은 가족뿐만 아니라 어떤 단체 안에서 소통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나중에 (국)효빈이와 모바일 게임을 하면서 어색한 저녁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도 있는 것 아니겠어요? 아이들이 게임을 건전하게 즐기는 데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아요."

부스를 돌면서 스탬프를 받아 다양한 경품까지 챙긴 국효빈 가족. 게임으로 소통하는 가족의 모습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