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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남자] 장난꾸러기 정세현의 보금자리 습격!

[지혜의 남자] 장난꾸러기 정세현의 보금자리 습격!
지난 주에는 선남선녀의 꿈 같은 데이트 컨셉으로 '지혜의 남자'가 진행 됐는데요. 프로그램이 방영된 뒤 남자 선수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리그가 시작하기 전에 방영됐던 '지혜의 남자'에 출연했던 선수들은 자신들이 출연했던 편과는 사뭇 다른 진행에 발끈(?)하기도 했다는 후문이 전해지네요.

선수들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혜의 남자' 주 시청층인 남성 분들도 질투 어린 시선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이번 편은 선수들과 팬들의 성난(?) 민심을 달래고자 마치 남동생과 누나를 보는 듯한 느낌을 자아내는 선수를 섭외했습니다. 올해 막 스무 살이 된 지난 시즌 개인전 4위에 빛나는 정세현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번 시즌 개인전 본선에는 아쉽게 올라가지 못했지만 S클라스 멤버로 단체전 본선에 참가해 8강에 진출한 정세현은 개인전의 한을 단체전에서 풀겠다는 각오였습니다. 지난 시즌 독특한 헤어 스타일로 관심을 모았던 정세현이 이번 시즌 단체전에서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 사뭇 기대가 됩니다.

지난 주에는 홍대 거리를 활보하며 데이트를 즐긴 신지혜 아나운서가 이번 주에는 정세현의 집을 습격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어 집이 깨끗했기 때문에 신지혜 아나운서를 초대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더군요. 만약 남자 혼자 사는 집이었다면? 정리정돈을 잘하는 노홍철이 아니고서는 모든 남자가 말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 주 '지혜의 남자'는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았을 때의 정세현은 누가 봐도 장난꾸러기 막내 남동생처럼 짓궂고 말도 잘했는데요. 막상 카메라를 들이대면 긴장한 나머지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아마 PD님도 신지혜 아나운서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긴장감이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신지혜 아나운서에게 물을 떠다준 정세현은 곧바로 컵을 보더니 "어제 우리 어머니가 맥주를 드시던 컵 같다"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는데요. 신지혜 아나운서가 남동생 대하듯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만들어주니 정세현도 막내 남동생이 누나를 놀리듯 그렇게 두 사람의 만남은 점점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지혜의 남자] 장난꾸러기 정세현의 보금자리 습격!

"처음에는 정말 어색했어요. 아직까지 카메라가 익숙하지 않은데다 막상 집에 카메라가 들어오니 더 당황했던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하려고 했는데 노력하려고 하니 더 안되더라고요. PD님 편집하기 힘드실 텐데 어쩌죠(웃음)?"

"저는 남동생 같아서 정말 편했는데 (정)세현이가 카메라 앞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더라고요. 카메라가 꺼지면 저에게 이것 저것 물어보고 이야기도 많이 했는데 슛이 들어가면 어색하게 쳐다봐서 저도 당황했어요(웃음). 차라리 카메라는 멀찌감치 찍고 저랑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더 나았을 것 같아요(웃음)."

[지혜의 남자] 장난꾸러기 정세현의 보금자리 습격!

게임을 하면서 조금씩 친해진 두 사람. 오랜만에 피파온라인3에 접속해 게임을 즐기던 신지혜 아나운서는 또다시 정세현의 구박을 받아야 했습니다. 역시 사람은 싸우면서 친해지는 것 같습니다. 몇 번 구박을 받던 신지혜 아나운서가 정세현에게 반기를 들었고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의 어색한 기운은 자연스럽게 지워졌습니다.

게임이 끝난 뒤 정세현은 목이 말라 잠시 밖으로 나와있던 중 신지혜 아나운서가 엄청난 발견을 했습니다. 20대 초반 남성이라면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컴퓨터 안 은밀하게 저장된 한 폴더를 본 것이죠. 폴더 제목은 동영상 확장명인 AVI였습니다. 물론 정세현 선수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폴더를 클릭해 보지는 않았지만 신지혜 아나운서는 계속 정세현을 놀리기 시작했습니다.

[지혜의 남자] 장난꾸러기 정세현의 보금자리 습격!

"억울해요. 그냥 영화라니까요. AVI는 동영상 확장자명이에요. 폴더 클릭해 보셔도 된다니까요. 설마 제가 방송 카메라가 제 컴퓨터를 찍을 텐데 야동(야한 동영상의 줄임말)을 숨기지도 않았겠어요. 억울합니다!"

하지만 정세현의 변명은 신지혜 아나운서의 귀에는 들어오지 않는 모양이었습니다. 신지혜 아나운서는 계속 남동생 놀리듯 "어떤 내용의 영상이냐", "제목 하나만 이야기해 봐라", "그 나이에는 부끄러운 것 아니니 괜찮다" 등 계속 놀려댔고 정세현은 귀까지 빨갛게 변하더군요.

정세현은 자신의 이미지가 이대로 망가질 수 없다며 저에게 물밑 협상을 시도했습니다. 정세현은 "기사로 꼭 절대 야동이 아니라 영화였다는 것을 써달라"고 간곡히 요청했습니다. 고민하던 기자는 정세현의 너무나 간곡한 부탁을 거절할 수 없더군요. 정세현 선수 컴퓨터 안에 있던 AVI 폴더는 영화 폴더임을 밝힙니다(그런데 기사로 그렇게 나간다고 믿어줄 사람이 있을까요?).

책장 안에 꽂혀 있는 상장을 본 신지혜 아나운서는 정세현이 학창 시절에 어떤 학생이었는지 궁금하다며 상장을 펴 보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서 신지혜 어록이 등장하죠. 북한산 초등학교를 '북한' 초등학교로 읽은 신지혜 아나운서 때문에 촬영 현장은 한동안 웃음바다가 됐습니다.

[지혜의 남자] 장난꾸러기 정세현의 보금자리 습격!

"북한이라는 단어가 눈에 확 들어와서 뒤에 있는 '산'이라는 단어를 보지 못했어요. 진짜 민망하네요(웃음). 산을 발견하기 전까지 5초간 별 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북한에 있는 초등학교를 나온 것은 아닐까, 부모님이 북한에서 사셨던 것일까 그렇게 짧은 시간 동안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어요(웃음)."

신지혜 아나운서의 엉뚱함 때문에 졸지에 '북한' 초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이 된 정세현. 그때부터 정세현은 본격적으로 신지혜 아나운서를 '디스'하기 시작했습니다. 카메라만 꺼지면 곧바로 신지혜 아나운서를 놀리는 통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는 뒷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집안에서 촬영을 마치고 밖으로 나온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눌 장소를 찾아 걷기 시작했습니다. 카메라가 꺼지니 정세현의 입담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정세현의 집 근처에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상업 고등학교가 같이 있는 엄청난 크기의 학교가 있었는데요. 마침 수업이 끝난 뒤 중학교 학생들이 몰려 나오자 정세현은 신지혜 아나운서에게 "피파온라인3 하는 사람! 나 신지혜 아나운서야"라고 해보라고 권했습니다. 정말 엉뚱한 제안이죠? 커피숍까지 걸어가는 내내 정세현은 신지혜 아나운서에게 계속 이 같은 말도 안 되는 질문을 했습니다.

[지혜의 남자] 장난꾸러기 정세현의 보금자리 습격!

"오늘 만나보니 신지혜 아나운서 놀리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고요(웃음). 게다가 저를 '야동세현'으로 만들었으니 복수해야죠. 앞으로도 만나면 계속 놀리게 될 것 같아요. 그나저나 형들이나 친구들이 보면 부러워할 것 같아요. 실컷 자랑해야겠어요."

처음에는 정세현을 놀리던 입장에서 시간이 지난 뒤 정세현의 놀림을 한 몸에 받은 신지혜 아나운서는 조금 지친(?)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귀여운 남동생이 장난치는 것 같아 귀여웠다는 신지혜 아나운서는 나중에 만나면 복수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커피숍까지 걸어 오는 내내 놀림을 당해서 그런지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웃음). 그래도 정세현 선수 덕분에 오랜만에 실컷 웃을 수 있었어요. 재미있는 사건도 많았고요. 다음에 만나면 머리 스타일부터 시작해 계속 놀려주려고요(웃음)."


정세현은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이 계속 지속돼 프로팀도 생겨나기를 바랐습니다. 정세현은 프로게이머의 꿈을 꾸고 있는 20살 청년이었습니다. 피파온라인3가 e스포츠 종목으로 자리매김 하고 많은 기업팀이 후원하면서 더 좋은 환경에서 게임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습니다.

"프로게이머로서 꿈이 있었어요. 지금도 같은 꿈을 꾸고 있고요. 피파온라인3가 리그오브레전드나 스타크래프트2처럼 아직까지 직업으로 프로게이머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그렇게 되도록 선수들도 노력하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노력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어린 줄로만 알았는데 생각도 깊고 꿈도 있는 멋진 청년이었네요. 정세현 선수의 꿈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저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오늘 만나서 너무나 반가웠고 다음에 만나면 그만 놀리고 친누나 다시 만나듯 반겨줄꺼죠?"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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