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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의 던파리포팅] 죽음의 조가 하나 더 있다?

[정준의 던파리포팅] 죽음의 조가 하나 더 있다?
안녕하세요!! 액션토너먼트 던전앤파이터 해설위원 정 준입니다.

지난 주 최고의 역전극들이 난무했던 개막전 경기, 즐겁게 관람하셨나요? 화려한 칼라 콤보와 귀영보, 귀영섬으로 중무장한 최우진 선수가 액션토너먼트의 시작을 축하하듯 명경기로 눈을 즐겁게 해줬는데요. 특히 던파 팬 여러분들과 관객뿐만 아니라 사이퍼즈만을 즐기던 유저들도 뜨겁게 환호해주셔서 뿌듯하고 기뻤습니다. 이제 던파는 몰라도 '칼라'만은 기억하시는 팬 분들이 많아지셨더군요.

실력자들이 대거 포진했던 개인전 A조 못지 않게, 이번 주 개인전 역시 출전선수들 중 가장 뛰어난 4명의 선수로 이루어진 '죽음의 B조' 경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4명의 선수 중 무려 3명의 선수가 우승 경력을 가지고 있을 만큼 치열한 대진인데요. 그래서 오늘은 개인전 B조에 출전하는 선수들 위주로 관전 포인트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세계챔피언' 정종민, 배틀메이지의 자존심을 세워라.
2009년, WCG의 시범 종목으로 던전앤파이터가 선정되었죠. 수많은 고수들이 참여한 이 대회에서 국내외 선수들을 '황룡천공' 하나로 제압하고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선 선수, 바로 정종민이 개인전 B조 경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종민 선수는 이 대회 이후 '세계챔피언'이라는 영광스러운 칭호를 얻게 됐죠. 배틀메이지의 강점인 연속 체이서 콤보와 '황룡천공', '뇌연격' 카운터를 활용한 그의 플레이는 아직까지도 중국 선수들의 입에 오르내릴만큼 '명품' 그 자체였습니다.

[정준의 던파리포팅] 죽음의 조가 하나 더 있다?

던파리그의 역사에서 가장 많은 출전횟수와 꾸준한 활약을 보였던 캐릭터를 꼽으라면, 저는 배틀메이지와 스트라이커를 꼽습니다. 잦은 밸런스 패치와 캐릭터 상성의 변동에서도 특유의 존재이유를 뽐내는 직업, 쉽게 말해 '캐릭터 상성이 적은' 두 개의 캐릭터입니다.

그런데 액션토너먼트가 시작된 이후, 배틀메이지의 활약은 이전에 비해 미미한 수준입니다. 소검 웨펀마스터, 남스트리트파이터, 로그 등 배틀메이지에 대한 상성이 우수한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했기 때문이죠.

어려운 밸런스 상황이었지만, 정종민만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오랜 경험과 특유의 침착함으로 개인전보다는 대장전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이죠. 멤버교체가 잦은 대장전 팀 구성에서 정종민은 끝까지 '악마군단' 이라는 팀을 유지했고, 이제는 '정종민=악마군단'이라는 하나의 브랜드를 확립했습니다.

개인전 B조의 경기에서도 캐릭터 상성이 나쁘지 않습니다. 크루세이더, 남레인저, 배틀메이지를 각각 상대하면서 2승 1패 정도만 기록한다면 무난하게 상위 라운드 진출을 노려볼 수 있습니다.

◆액션토너먼트의 로얄로더 이현의 복귀
액션토너먼트 시즌 1에서 출전과 동시에 우승 타이틀을 획득, 로열로더의 자리에 오른 이현 선수가 이번 시즌 개인전에 출전했습니다.

모범생 같은 외모와는 달리 상대 선수에 대한 강력한 도발과 경기 중 허세콤보로 상대를 농락하는 플레이로 선수들 사이에서는 '공공의 적'으로 불리는 선수죠. 특히 시즌 1 결승전에서 승리를 확정지으며 세레모니로 보여준 '도리도리 이동사격'은 마치 남레인저의 1차 각성기인 '스커드 제노사이드'를 연상시키는 충격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역대 최고의 레인저를 꼽을 때 대부분의 선수와 팬들은 '삼사의 제왕' 이제명을 말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실력과 결단력, 콤보능력을 놓고 봤을 때 이현의 플레이가 조금 더 무게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단, 무리한 도발이나 허세콤보 사용이 스스로에게 위기를 가져올 수 있으니, 입은 가볍게, 마음은 무겁게 가져가길 바랍니다.

이번 주 경기에서 이현의 숙제는 '대 배틀메이지전'이 되겠네요. 공격과 동시에 상대를 '천격'으로 띄울 수 있는 배틀메이지를 상대로 반격기인 '리벤저'는 소용이 없으니, 콤보 성공률과 '난사'의 활용 타이밍이 관건입니다. 단순한 카운터 공격은 후속타로 들어오는 '체이서 사출'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와의 Y축 간격 유지에도 신경써야겠습니다. 돌아온 로얄로더의 복귀전이 다시 한 번 빛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던파리그 최고참, 배틀메이지 박운용
현역 선수들 중 가장 오랜 출전 경력을 자랑하는 선수는 2차리그에 16세의 나이로 로열로더가 된 김현도인데요, 그에 못지 않게 오랜 기간 리그에서 활약해 온 선수가 바로 박운용 선수입니다.

'신내린' 이도형과 함께 1세대 배틀메이지의 정점을 완성한 선수죠. 아쉽게도 아직까지 이렇다 할 수상경력은 기록하지 못했으나, 약 7년간 쌓아 온 경험은 같은 조에 속한 3명의 선수들을 압도하고 남을 만큼 풍부합니다.

같은 배틀메이지인 정종민의 강점이 과감성과 카운터, 공격적인 움직임에 있다면, 박운용은 방어적 움직임과 안정적인 콤보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위상 변화'의 쿨타임을 칼같이 계산하고 내가 약한 타이밍에 더 신중해지는 유형의 선수죠. 이름 그대로 '운용의 미'를 아는 선수로 평가됩니다.

다른 조에 속해 있었다면 무난하게 8강 진출을 예상했겠지만, 아쉽게도 이번엔 상대들이 만만치 않습니다. 배틀메이지 최강자 정종민이 버티고 있고, 방어적인 플레이는 이현과의 대전에서 오히려 농락의 대상이 되기 쉽습니다. 특히 머스켓을 이용한 원거리 이동사격이나 천격에 대한 카운터로 난사를 사용할 경우 별다른 대처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조금 더 공격적인 플레이가 요구됩니다.

◆'킬링캠프' 김도훈, 배틀크루의 정점을 보여줄까.
액션토너먼트 시즌 1 경기에서 아주 기이한 현상이 있었습니다. 바로 선수의 플레이에 관객들이 야유를 쏟아붓기 시작한 건데요. 그 주인공이 당시 대장전에 출전했던 '범신' 김도훈이었습니다.

'악마군단'의 형제 팀인 '악마군단장' 팀으로 활동했는데, 우연찮게도 이 팀에 소환사 조성일 선수까지 속해 있어서, 등장과 동시에 야유를 받는 애증의 팀이 되어버렸습니다. 야유를 받는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힐 윈드의 사기성'. 누가 봐도 곧 경기가 끝날 것 같은데 '힐 윈드'로 체력을 20퍼센트나 회복해버리고, 부활로 되살아하는 바퀴벌레같은 생명력에 관객들이 질투어린 야유를 쏟아낸 것이죠. 이후 '힐링캠프'라는 별명을 갖고 있던 힐윈드는 '킬링캠프'로 그 이름을 바꾸게 됐습니다.

[정준의 던파리포팅] 죽음의 조가 하나 더 있다?

그런데 이제 김도훈의 결투 방식은 예전과 다릅니다. '힐 윈드'가 지속적인 하향으로 예전만큼의 효율을 뽑아내지 못하게 되자, 힐 계열 기술들의 스킬레벨을 낮추고 공격력에 투자하는 전형적인 '배틀크루'로 거듭났기 때문이죠. 덕분에 예전처럼 시간을 끌면서 힐링으로 야금야금 체력만 채우는 플레이가 아니라, 그 어떤 캐릭터보다 화끈하고 공격적인 성향의 크루세이더가 탄생했습니다.

김도훈의 최고 장점은 콤보 능력입니다. 공참타 띄우기-플래시 글로브-승리의 창-럭키 스트레이트로 이어지는 콤보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고, 시스템상에 존재하는 중력보정(데미지를 많이 받을수록 빨리 바닥에 떨어지고, 빨리 무적상태로 일어난다)을 무시하는 어마어마한 연계기는 방어력이 약한 천, 가죽 캐릭터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입니다. 더 무서운 것은 이 콤비네이션이 김도훈의 손에서 발휘되면 성공률 90퍼센트 이상의 필살기로 거듭난다는 사실입니다.

상대하는 선수들은 '위상변화', '리벤저' 등의 회피, 반격기를 아껴두지 않으면 순식간에 녹아버리는 HP를 발견하게 될 겁니다. 이미 대장전에서 수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김도훈. 이제 그의 개인전 활약도 기대해 보겠습니다.

기사를 준비하며 선수들의 예전 자료를 찾아보니, 과연 이 선수들이 16강 조별 풀리그에서 만나야 할 선수들인지에 대한 의문이 생깁니다. 이 네명의 선수들로 4강 토너먼트를 해도 무리가 없을 만큼 뛰어난 실력을 보유한 선수들이니까요. 분명 지난 주 개인전에 못지 않은 화끈한 명경기들이 펼쳐질 거라 확신합니다.

이번 주 금요일도 액션토너먼트와 함께 활기찬 주말을 여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정준 해설 위원
정리=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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