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둘째주는 한가위를 맞아 많은 리그들이 휴식기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한가위 연휴가 끝나자마자 7년 만에 부활한 KeSPA컵에서는 KT 롤스터 주성욱이 우승을 차지, 스타크래프트2로 치러진 첫 대회에서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비시즌을 맞아 스타크래프트2 팀들에는 다소 충격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SK텔레콤 T1을 필두로 CJ 엔투스 등 기업 팀들에 소속된 선수들이 결별을 선언하면서 해외팀으로 가겠다는 의사를 밝혀 팬들이 충격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다행히도 전병헌 협회장이 나서 차기 시즌 프로리그와 국제 대회와 관련한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선수들과 팬들의 불안감은 잠잠해졌지만 추후 팀을 그만두는 선수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앞으로도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KT 주성욱, 2014년 세 번째 우승 트로피 획득
2014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는 KT 주성욱의 다짐이 현실로 이뤄졌습니다. 지난 3월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이하 WCS) GSL 시즌1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개인리그 첫 우승을 차지한 주성욱은 곧바로 열린 GSL 글로벌 토너먼트에서도 우승, 최강 프로토스 후보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7년 만에 스타크래프트2로 부활한 KeSPA컵에서 주성욱은 강력한 프로토스들을 연파하며 올해 최고의 프로토스임을 증명했습니다. 주성욱은 한국에서 치러진 네 번의 개인리그(GSL 두 시즌, GSL 글로벌 토너먼트, KeSPA컵)에서 세 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명실상부 최고의 프로토스로 등극했습니다.


주성욱은 새로운 기록도 세웠습니다. 16강부터 결승까지 프로토스를 꺾어내며 프로토스전 신급 경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주성욱이 남은 GSL 시즌3까지 평정해 올해 최고의 프로토스를 넘어 최고의 선수로 등극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스타2 선수들의 해외팀 진출 봇물
좋은 소식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프로리그 근간이 되는 협회 소속 선수들이 잇달아 해외 팀으로 이적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팀과 결별을 선언해 팬들과 관계자들을 충격으로 몰고 가기도 했습니다.


가장 팬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한 선수는 SK텔레콤 정윤종입니다. 지난 시즌 SK텔레콤 에이스였던 정윤종은 해외 팀에서 활동하고 싶다며 재계약을 하지 않았는데요. 이어 원이삭, 정명훈까지 SK텔레콤과 결별을 선언했습니다.

CJ 엔투스 저그 듀오 김정우와 신동원도 재계약을 하지 않았습니다. 신동원은 해외 팀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김정우는 현재 추후 진로에 대해 고심하고 있음을 전했습니다. 이로 인해 프로리그 근간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차기 프로리그 이상 무
여론이 악화되자 한국e스포츠협회 전병헌 협회장은 KeSPA컵 결승전에서 현장을 찾아 팬들과 선수들을 안심시키는 두 가지 약속을 했습니다. 하나는 차기 시즌 프로리그가 문제 없이 열릴 것이라는 약속과 다음 해에는 더 많은 국제 대회를 개최하겠다는 약속을 전했습니다.

전병헌 회장의 발언으로 여론은 잠잠해졌지만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