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9은 25일 싱가포르 엑스포에서 열린 2014 시즌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16강 D조 얼라이언스와의 대결에서 숨 막히는 운영 능력을 선보였다.
럼블, 카직스, 신드라, 루시안, 잔나를 선택한 C9은 원거리에서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최대한으로 이용했다. 교전을 펼치기 보다 멀리스 스킬을 쓰면서 상대 체력을 빼놓고 본진으로 돌아가게 만든 뒤 포탑을 파괴하면서 시나브로 영역을 넓혀 나갔다.
30분이 넘도록 킬 스코어가 2대1이었을 정도로 교전을 자제한 C9은 얼라이언스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상대적으로 사거리가 짧아 포탑을 방어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간파한 C9은 신드라의 적군와해와 잔나의 울부짓는 돌풍으로 얼라이언스의 진영을 와해시켰다. 그러면서 포탑을 파괴했고 내셔 남작까지 가져갔다. 골드 격차도 어느새 10,000까지 벌어졌다.
조금씩 벌린 격차가 따라올 수 없을 정도라고 판단한 C9은 전투를 시도했고 훨씬 유리한 지역에서 압승을 거뒀다.
C9의 플레이는 삼성 갤럭시 화이트의 탈수기식 운영과 흡사했다. 삼성 화이트가 킬을 가져오면서 탈수를 시작한다면 C9은 포탑을 하나씩 밀어내면서 압박을 가한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C9이 북미식 탈수기를 보여주면서 나진 실드와의 대결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나진 실드도 운영 능력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팀이기에 비슷한 스타일을 가진 팀들이 어떤 명경기를 만들어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