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에는 마가 낄 수 있다고 했다. 마냥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승부 조작을 자백한 선수가 자살을 시도했고 훌륭한 한국 선수들이 외국팀으로 이적하는 등 자원이 빠져 나가는 일도 있었다. 데일리e스포츠는 2014년에 일어난 e스포츠계의 10대 뉴스를 선정했다.<편집자주>

한국의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들이 중국과 북미, 유럽 등으로 팀을 옮기면서 '엑소더스 현상'이 일어났다.
2014년 이전에도 외국팀의 러브콜을 받고 소속을 옮기는 일이 있긴 했지만 2014년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이후 본격화됐다.
시발점은 최인석과 윤경섭이었다. KT 롤스터에서 활동하던 '인섹' 최인석과 '제로' 윤경섭은 김선묵 코치와 함께 중국의 스타혼 로얄클럽으로 자리를 옮겼다. 5월말에 출국해 6월부터 중국에서 활동한 최인석과 윤경섭은 팀을 롤드컵 중국 대표로 만들어 놓았다. 9월부터 열린 롤드컵에서 최인석과 윤경섭은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며 스타혼 로얄클럽을 2년 연속 롤드컵 결승전에 올려 놓는 성과를 이뤘다. 비슷한 시기에 북미 지역 명문 게임단인 솔로미드로 자리를 옮긴 '러스트보이' 함장식도 8강까지 진출하면서 한국 선수들에 대한 세계의 시선이 달라졌다.
롤드컵 이후 외국팀들의 본격적인 한국 선수들의 영입이 시도됐다. 한국 선수들의 실력이 빼어나고 게임이라는 콘텐츠의 특성상 언어의 장벽이 그리 높지 않다는 점에 착안한 외국팀들은 여러 선수들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2015년부터 한국 지역의 챔피언스 대회가 단일팀 체제로 운영된다는 점도 선수들의 외국 진출을 결심하는 계기가 됐다. 이전까지 한국은 1, 2팀 체제를 고수했고 매우 효과가 좋았다. 기업팀들을 비롯한 대부분의 팀들이 2개팀으로 운영하면서 연습의 효율성을 높였고 그 결과 세계적인 수준으로 실력이 성장했다. 그러나 라이엇게임즈가 2015 시즌 챔피언스 한국 대회가 1개 팀만 출전할 수 있다고 못박으면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 의식을 가진 선수들은 외국팀의 러브콜에 적극적으로 응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한국에서 받던 연봉의 2~3배를 제안 받았으며 일부 선수들은 2~3억 원까지 제시받으면서 외국팀을 택했다.
외국으로 나간 선수들 대부분은 중국에 새로운 둥지를 텄다. 삼성의 경우 '마타' 조세형과 '댄디' 최인규, 삼성 블루 '하트' 이관형, 연습생 출신 '스캐치' 변세훈이 비시 게이밍으로 이적했고 '데프트' 김혁규, '폰' 허원석이 에드워드 게이밍, '임프' 구승빈과 '에이콘' 최천주가 LGD 게이밍, '스피릿' 이다윤, '루퍼' 장형석, '다데' 배어진이 WE로 팀을 옮겼다. 삼성 이외에도 나진 '세이브' 백영진, 진에어 '플라이' 송용준이 인빅터스 게이밍으로 자리를 옮겼고 CJ 엔투스 '이호종'과 '스위프트' 백다훈 또한 중국에 새로이 둥지를 텄다.
미국과 유럽으로 넘어간 선수들도 부지기수다. SK텔레콤 T1의 원거리 딜러 '피글렛' 채광진이 커즈 게이밍의 유니폼을 입었고 진에어의 '미소' 김재훈 또한 같은 팀으로 옮겼다. CJ와 KT 등에서 뛰었던 '막눈' 윤하운과 빅파일 소속이었던 '후히' 최재현은 퓨전 게이밍으로 건너갔다. KT 롤스터 출신 '류' 유상욱과 SK텔레콤 출신 '호로' 조재환은 유럽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도자들의 해외 진출도 엄청나게 늘었다. 삼성 갤럭시 '옴므' 윤성영이 비시 게이밍에서 활동하기로 했고 '훈' 김남훈 또한 중국 WE로 건너갔다.
한국 선수들의 해외 진출로 인해 국내 리그의 경쟁력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도 하다. 롤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삼성 갤럭시 화이트, 4강에 오른 삼성 갤럭시 블루는 한 명도 남지 않고 모두 중국으로 건너갔다. 명문 게임단들의 주력 선수들도 2~3명씩 외국팀으로 떠나갔고 여전히 핵심 선수들에게는 러브콜이 오고 있는 상황이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