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전투에서 트리플킬을 달성하면서 MVP에 뽑힌 배준식은 놀라운 답변을 했다. 자신이 컨트롤을 하지 않고 인공지능에 맡겼다는 것. 3대4 싸움이 벌어지던 찰나에 앞으로 이동하는 컨트롤 실수를 범한 배준식은 "쉽게 잡히면서 전투가 끝날 줄 알고 손을 놓았는데 인공지능이 알아서 공격을 시작하더니 트리플킬을 가져다 줬다"며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털어 놓았다.
다음은 배준식과의 일문일답.
Q 롱주IM과의 1세트에서 막판에 맹활약했다.
A 경기하기 전에 불안했다. 최근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지 못해 불안감이 조금 있었다.
Q 내셔 남작을 스틸 당했다.
A 곧바로 싸움이 벌어졌다. 이블린을 밀어줄 수 있다고 내셔 남작을 두드렸는데 브라움이 막아주면서 스틸 당한 것 같다.
Q 마지막 전투에서 트리플 킬을 냈다.
A 아무 생각이 없었다. 우리가 이기는 싸움이라는 확신이 없었다. 3대4로 대치하고 있는데 경환이 형이 이즈리얼을 잡을 수 있다고 이야기를 했다. 내가 앞으로 이동했고 이블린부터 쳤다. 사실 내가 컨트롤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캐릭터가 알아서 자동 공격을 하더라. 신기한 인공지능을 갖고 있었다.
Q 곧바로 넥서스를 깼다.
A 에이스를 띄우고 나서 우리는 넥서스까지 깰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재완 선수만 억제기까지 깨고 빠지라고 하더라.
Q 솔로랭크 1위에 1,400점을 넘었다. 비결은.
A 팀이 구성될 때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내가 1인분을 하기도 하는데 같은 편이 된 선수들도 잘하더라.
Q 결승 진출, 월드 챔피언십 진출을 확정지었다. 남은 경기 목표는.
A 삼성과 나진 경기가 남았다. 두 팀 모두 하단 듀오가 강하다. 내가 3대 원거리 딜러로 뽑았던 이진용, 오규민 선수과의 경기가 남아서 살짝 두렵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