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란 선수들 가운데 빠른 견제를 잘하는 선수로 조성주, 조중혁 등이 꼽히지만 이제 그 목록에 전태양을 추가해야 할 것 같다.

전태양은 13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열리는 스베누 스타2 스타리그 시즌3 16강 A조 승자전 경기에서 특유의 견제 능력이 살아나면서 김도우를 2대1로 제압하고 생애 첫 스타리그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태양은 "사람들이 내가 우승자인 김도우 선수를 이기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을 텐데 나는 자신 있었기 때문에 오늘 승리가 이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Q 8강 진출에 성공했다.
A 최근에 프로리그에서 지면서 페이스도 좋지 않았도 주변에서도 내가 8강에 진출하지 못할 것이라 예상한 사람이 많았을텐데 아직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줘 기분이 좋다.

Q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A 프로리그에서 우리 팀 상황이 좋지 않다. 자칫하면 팀이 포스트시즌에도 올라가지 못할 위기 아닌가. 그래서인지 아직까지 프로리그를 하면 심장이 두근거린다. 11일 프로리그 경기에서도 프로답지 못하게 실수를 많이 해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

Q 프로리그에서 유독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A 프로리그에 대한 압박감이 정말 힘들다. 사실 삼성 갤럭시 강민수의 승리를 누구보다 기뻐했다. 프로리그에 대한 압박감을 떨쳐낸 것에 대해 부러우면서도 대견했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Q 오늘 이병렬과 경기에서는 메카닉 전략을 주로 사용했다.
A 항상 바이오닉만 했는데 경기를 하면 할수록 저그를 바이오닉으로 이기기는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메카닉을 어쩔 수 없이 선택했지만 메카닉을 너프하고 바이오닉을 버프해야 경기가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메카닉을 너프만 한다면 저그를 이길 수 없기 때문에 블리자드가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위해 고려해줬으면 좋겠다.

Q 8강에서 주성욱과 맞대결을 펼친다.
A 8명 중 (주)성욱이형만 피했으면 했다. 우리 팀 선수들이 나를 잘 알기 때문에 팀킬에 약하다. 주관적인 생각인데 공격하는 선수와 방어하는 선수가 서로 잘 알면 방어하는 선수가 유리하다. 상성상 내가 불리한 것 같다.

Q 김도우와 경기에서는 맞춤 빌드를 가지고 나왔다.
A (김)도우형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뭘 할지 느낌이 오더라. 그래서 세번째 확장 기지를 일찍 가져간 것이다. 유리하게 시작하면 나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Q 승자전에서 1세트에서 역전패를 당했다.
A 1세트에서 불사조가 날아오는 것을 보고 사실 내가 이길 것이라 생각했는데 (김)도우형이 우승자의 위엄을 보여줬다. 그래서 다음 세트부터는 방심하지 않고 플레이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우리 팀이 프로리그에서 계속 패하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았는데 내 승리로 분위기 반전을 이뤘으면 좋겠다. 항상 팬들이 많이 응원해 주시는데 그동안 실망 안겨 준것을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