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지난 5월 열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에서 ahq는 북미의 솔로미드와 유럽의 프나틱을 연달아 격파하며 파란을 일으키고 4강에 진출했다. SK텔레콤 T1이 ahq를 상대로 이기긴 했지만 초반부터 후반까지 끌려 가는 등 내용 면에선 고전을 면치 못했다. MSI의 뚜껑이 열리기 전만 해도 ahq가 확실하게 이길만한 팀은 터키의 베식타스 e스포츠 클럽 밖에 없어보였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ahq는 MSI 이후 LMS에서도 잘나가기 시작했다. 선진 문물이라도 도입한 듯 연승을 이어나가며 한 경기도 패하지 않고 서머 시즌 정규 리그를 1위로 마무리 지었다. 거의 동일한 라인업으로 스프링 시즌에서 4위를 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확 띄는 성장세다.
ahq의 서포터 교체는 주효했고, 스프링 시즌 우승으로 인해 MSI 진출권까지 따냈다. 만약 ahq가 스프링 시즌에서 우승하지 못했다면 MSI도 나가지 못했을 테고, 서머 시즌에도 그저 그런 팀으로 남아 롤드컵에 진출할 수 없었을 것이다. 서포터 교체가 불러온 나비 효과다.
MSI 효과를 톡톡히 본 ahq는 서머 시즌 결승전을 앞두고 중국으로 넘어가 에드워드 게이밍과 함께 훈련했고, 홍콩 e스포츠를 3대0으로 완파하며 전지훈련 효과를 입증하고 롤드컵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롤드컵 조 추첨이 끝나고 B조의 대진이 완성됐을 때 사람들은 이전처럼 프나틱의 8강 진출 가능성을 입 밖으로 쉽게 꺼낼 수 없었다. 프나틱 또한 MSI 효과로 인해 유럽 LCS 서머에서 전승을 거뒀지만 ahq가 이전 시즌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ahq는 MSI에서 프나틱에 승리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자신감에 차있다. B조가 죽음의 조라 불리는 이유도 ahq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ahq의 키플레이어는 역시 미드 라이너인 'westdoor' 리우 슈웨이다. 국내에서 '서문갓'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소유하고 있으며 챔피언 폭도 넓어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 가늠하기 힘들다.
2014 롤드컵 이후 ahq는 대대적인 리빌딩을 단행했지만 리우 슈웨이는 홀로 살아남았다. 리우 슈웨이가 두 번째로 경험하는 롤드컵에서 어떤 '대형사고'를 칠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ahq e스포츠 클럽 라인업
이름=아이디=포지션
첸 이(Chen Yi) Ziv 톱 라이너
쑤에 자오홍(Xue Zhao-Hong) Mountain 정글러
리우 슈웨이(Liu Shu-Wei) westdoor 미드 라이너
초우 춘안(Chou Chun-An) AN 원거리 딜러
강 치아웨이(Kang Chia-Wei) Albis 서포터
싸이 샹칭(Tsai Shang-Ching) GreenTea 서브/서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