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틴 라르손은 16일 인터뷰를 통해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2015(이하 롤드컵) 8강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에드워드 게이밍의 원거리 딜러 김혁규와의 브로맨스는 잠시 접어두겠다는 뜻을 공개했다.
마틴은 "롤드컵 16강 첫 주차에서 우리 팀은 전혀 손발을 맞추지 않은 팀처럼 경기했다"고 털어 놓았다. 유럽 챔피언십 시리즈 서머 시즌에서 18전 전승을 거뒀고 우승까지 차지한 프나틱은 월드 챔피언십 진출을 확정지은 뒤 한국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 선수들 사이에서 먹고 자고 게임만 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맹훈련한 뒤에 치른 16강 1주차에서 프나틱은 1승2패를 거두면서 탈락의 위기까지 맞았다. 하지만 2주차에서 세 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면서 B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마틴은 "8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에야 프나틱의 제 모습을 찾은 것 같았다"고 돌아봤다.
2014년 롤드컵에서 'Deft' 김혁규가 속한 삼성 갤럭시 블루와의 조별 풀리그에서 승리한 뒤 눈물을 쏟았던 일에 대해 마틴은 "이번에도 우리 팀이 승리한다면 누군가 눈물을 흘릴 것"이라며 "그만큼 강한 상대를 만나 승리하는 일은 기쁘다"고 말했다.

김혁규와의 친분에 대해 마틴은 "김혁규와의 관계는 단순한 친구 사이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1년만에 롤드컵에서 다시 만난 두 선수는 런던 아이에서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마틴은 "김혁규와 나의 관계는 독특하다(unique)"고 표현하며 "유럽의 원거리 딜러 선수들과는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거의 나누지 않지만 김혁규와는 경기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미세한 전략 흐름의 차이까지 공유하는 사이다"라고 밝혔다.
스스로를 '유럽의 Deft'라고 이야기하는 마틴과 한국에서 솔로 랭크를 플레이할 때 아이디를 'Martin Larsson'이라고 쓰는 김혁규의 사이는 분명 동갑내기 친구 이상이다. 하지만 마틴의 승부욕은 친구 사이를 뛰어 넘을 정도로 강했다.
마틴은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고 승부욕이 강하지만 이번 승부는 양보할 수 없다"며 "나와 김혁규에게 주목해도 좋지만 하단은 서포터와 함께 만들어가기에 다양한 양상이 나올 것이고 'Yellowstar' 보라 킴과 함께 프나틱의 4강을 만들어 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