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O 타이거즈는 25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 엑스포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2015(이하 롤드컵) 4강 B조에서 유럽 대표 프나틱을 상대로 3대0 완승을 따내면서 결승전에 올랐다.
KOO는 1, 2세트에서 정글러용 챔피언으로 자크를 골랐다. 자크는 한국 리그에서도 거의 쓰이지 않는 챔피언. 챔피언이 만들어진 초기에는 톱 라이너, 정글러들이 자주 썼지만 새총발사 거리가 줄어들면서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호진의 자크는 2세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킬 스코어에서 크게 앞서고 있었지만 프나틱의 반격에 의해 격차가 좁혀졌던 KOO는 내셔 남작 지역에서 마지막 싸움을 기획했다. 프나틱 선수들이 내셔 남작을 두드리기 위해 모두 덤벼들자 이호진은 새총발사를 통해 상대 진영으로 날아들었고 바운스로 프나틱 선수들을 흐트러뜨렸다. 동료들이 화력을 퍼부을 바탕을 만들어준 것.
이호진은 1세트에서 킬을 올리지 못하고 4번 잡혔지만 18어시스트를 달성했고 2세트에서는 킬과 데스 없이 1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자크는 패시브 효과가 상당히 좋다. 체력이 다했을 때 여러 조각으로 분리되지만 몸 조각 중 하나라도 8초 동안 생존할 경우 상대에게 킬을 주지 않고 부활한다. 따라서 방어 아이템을 장착한 중후반전에서는 상대에게 까다로운 챔피언이 될 수 있다.
송경호는 "연습 과정에서 자크로 톡톡히 재미를 보지는 못했지만 교전에서는 큰 기여를 할 것이라 생각해서 사용했다"며 "중후반 교전에서 패시브 효과를 발휘하는 동안 딜러들이 공격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주기에 우리 팀에서는 인수분해 자크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호진이 자크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덕에 결승전에서 정글러들이 활용할만한 카드가 하나 더 생겼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