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롤드컵을 통해 재평가된 선수들 가운데 1호는 SK텔레콤 T1의 '마린' 장경환이다. SK텔레콤에서 '페이커' 이상혁만이 전세계 팬들의 눈에 들어왔던 상황에서 장경환은 인상적인 플레이를 자주 펼치면서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한국에서 열린 챔피언스에서 장경환은 마오카이 달인으로 인정 받았다. 20연승 이상을 달성하면서 마오카이의 세계 최강으로알려졌던 장경환은 롤드컵이 5.18 버전으로 진행되면서 달라진 면모를 과시했다. 톱 라이너의 역할이 데미지 딜러로 전환되면서 장경환은 피오라, 다리우스 등 새로운 챔피언을 연마했고 롤드컵 무대에서 성공적으로 시전했다. 피오라로 남다른 활약을 펼친 장경환을 두고 '마오라'라는 별명이 붙은 것이 대표적이다. 결승전에서 KOO 타이거즈의 '스멥' 송경호와 피오라를 놓고 쟁탈전을 벌일 것 같았지만 장경환은 럼블을 고르면서 '마블'의 위엄을 보여줬고 세계 최고의 톱 라이너로 눈도장을 찍었다.
외국 선수들 주에서는 프나틱의 미드 라이너 'Febiven' 파비앙 디엡스트라텐과 오리겐의 원거리 딜러 'Niels' 제스퍼 스베닝센이 눈에 띄었다.
파비앙은 에드워드 게이밍과의 대결에서 3대0으로 승리할 때 3데스밖에 기록하지 않으면서 탄탄한 라인전 능력을 보여줬다. 롤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Pawn' 허원석을 맞아 빅토르와 르블랑, 아지르를 선보인 파비앙은 1세트에서 5킬 1데스 10어시스트, 2세트에서 9킬 노데스 2어시스트, 3세트에서 2킬 2데스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프나틱이 4강에 오르는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오리겐의 원거리 딜러 'Niels' 제스퍼 스베닝센도 최고의 화력을 뽐냈다. 롤드컵 출전 경험이 없어 큰 경기에서 제대로 활약할 수 있을지 의심을 받기도 했던 제스퍼는 SK텔레콤 T1과의 4강전 1세트에서 트리스타나로 전장을 누볐다. 6킬 노데스 5어시스트로 맹활약했던 제스퍼는 한 번도 잡히지 않았지만 팀이 패하는 불운을 맞았다. 안정적인 라인전 능력과 교전에서 치고 빠지는 타이밍을 잘 계산하면서 SK텔레콤에게 가장 큰 위협을 줬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