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LoL KeSPA컵이 남긴 것](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5112000043192300_20151120000605dgame_1.jpg&nmt=27)
전체적으로는 '언더독의 반란'이라 불러도 무방한 대회였다. 롤드컵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했던 타이거즈가 챔피언스 서머 최하위팀인 스베누 소닉붐에게 0대2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ESC 에버가 우승까지 차지한 일까지 이변의 연속이었다. ESC 에버가 4강에서 롤드컵 우승팀인 SK텔레콤을 제압한 것이 정점이었고 어쩌면 결승전에서 CJ 엔투스를 3대0으로 격파한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ESC 에버의 우승과 하위권 팀들이 만들어낸 이변 덕분에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연장이라는 프로암 대회로서의 KeSPA컵의 취지는 완벽하게 달성됐다.
2016년 개막하는 스프링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KeSPA컵 우승팀인 ESC 에버가 비록 챔피언스 스프링에 참가하지는 않지만 하부 리그인 챌린저스에는 나서기 때문에 하부 리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만하다. 또 2015 서머 시즌에 부진했던 스베누 소닉붐이나 레블즈 아나키와 같은 팀들이 챔피언스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충격과 공포를 경험한 프로게임단들에게는 자신의 자리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챔피언스에서 뛰던 10개 팀 가운데 KeSPA컵에서 제 성적을 내지 못한 팀들은 리빌딩 여부를 고민하고 있고 핵심 선수들을 유지하기로 한 일부 팀들 또한 내년 시즌을 앞두고 고삐를 바짝 조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첫 대회부터 수많은 이슈를 불러 모은 KeSPA컵이 2016년에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도 궁금증을 모을 만하다. 스포티비게임즈를 통해 처음 제작된 리그 오브 레전드 공식 대회였던 만큼 초반에는 부족한 점이 보였지만 금세 고쳐졌고 막판에는 흥행 몰이까지도 성공했기 때문이다.
챔피언스는 물론, 롤드컵까지 모두 끝난 비시즌에 펼쳐진 KeSPA컵은 단기 대회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 2016년 KeSPA컵이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