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스포츠 15년의 역사 속에는 한 시대의 획을 그은 4명의 선수가 항상 존재했다. 초창기 임요환, 홍진호, 이윤열, 박정석 등이 뭉쳐 '4대천왕'이라 불렸고 이후 최연성, 박성준, 서지훈, 강민이 이끌었던 '신4대천왕'이 등장했다. 그리고 2008년 이제동, 이영호, 송병구, 김택용 등 새로운 스타들이 등장해 '택뱅리쌍' 시대를 이끌었다.
김택용과 송병구, 이제동과 이영호의 라이벌 구도라 만들어진 상황에서 네 명의 선수는 다양한 리그의 결승전에서 맞붙었다.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를 맺는 동안 네명의 선수는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을 만들었고 오랫동안 꾸준한 성적을 기록해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유일하게 한국에서 국내 게임단 현역 프로게이머로 활동했던 이영호의 은퇴는 '택뱅리쌍' 시대의 종결이라도 봐도 무방하다. 김택용은 은퇴했고 송병구는 팀을 이끄는 코칭스태프 역할에 더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제동은 최근 거의 활동하지 않고 있어 은퇴를 앞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영호와 함께 우리 가슴 속에 남아 있던 '택뱅리쌍'과도 작별을 고해야 할 시기가 왔다. 팬들은 그들이 어디에 있건 한국 e스포츠를 이끌었던 선수들임을 잊지 않을 것이고 그들 역시 자부심을 가지고 다른 일에 도전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