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 T1은 29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열리는 롯데 꼬깔콘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2016 1라운드 5번째 경기에서 e엠파이어를 상대한다.
e엠파이어는 현재 리그에서 가장 약한 전력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이 e엠파이어를 상대로 신예 정글러 '블랭크' 강선구와 미드 라이너 '스카웃' 이예찬을 내세울지 관심이 쏠린다.
강선구는 27일 락스 타이거즈전에서 다시 한 번 모습을 드러냈다. 세트스코어 1대1 동점인 상황에서 3세트에 출전, 엘리스를 플레이했지만 역시 인상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고, 상대 정글러 '피넛' 윤왕호에 주도권을 빼앗겼다. 결국 SK텔레콤은 2대1 역전패를 당하며 개막 후 네 경기 만에 벌써 두 경기를 패하고 말았다.
SK텔레콤이 락스에 무너지자 일부 팬들은 선두권 진입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배성웅을 빼고 강선구를 투입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강선구의 경우 두 번의 기회가 주어지는 동안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고, 이예찬 또한 지난해 KeSPA컵에 이어 롤챔스 데뷔전에서도 패하며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이 신예를 기용해야 하는 이유는 장기적으로 볼 때 '키워야 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이미 두 번의 패배를 기록했고, 최근 분위기가 좋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반대로 SK텔레콤은 LoL e스포츠에서 이룰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이뤘다고 볼 수 있는 팀이다. 위험과 여론 악화를 감수하고서라도 신예를 계속 내보내는 것은 과거의 영광에 머무르지 않겠다는 각오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많은 팀들이 리빌딩을 거친 직후인 이번 스프링 시즌은 신예들에게 경험을 쌓게 할 수 있는 좋은 시기임에 분명하다.
물론, SK텔레콤이 e엠파이어에게 패할 경우 더 이상 신예들에게 기회가 가지 않을 수도 있다. 톱 라이너 '듀크' 이호성이 아직 팀에 완벽히 녹아들지 못한 것도 불안요소 중 하나다. 때문에 분위기 쇄신을 위해 e엠파이어전은 이상혁과 배성웅이 나서 총력을 기울일 가능성이 크다.
SK텔레콤 코칭스태프가 위험을 무릅쓰고 미래에 대한 투자를 이어갈지, 아니면 선두권 진입을 위해 안전한 경기를 도모할지 29일 e엠파이어전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