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 경기장에서 열리는 롯데 꼬깔콘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16(이하 롱챔스) 스프링 결승전에 대한 예상을 해달라고 전문가들에게 부탁했을 때 정글러에서 승패가 갈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가장 많았다. 락스 타이거즈의 '피넛' 윤왕호와 SK텔레콤 T1 '블랭크' 강선구가 어떤 플레이를 펼치느냐에 따라 팀의 승패가 오갈 것이라는 예측이다.

전반적인 기록으로 봤을 때 윤왕호가 한 수 위라고 평가되고 있다. 윤왕호는 2016년 스프링 시즌을 지배하고 있는 공격형 정글러 메타에 최적화된 선수로 꼽힌다. 킨드레드와 니달리, 그레이브즈 등 공격력이 뛰어난 정글러를 가져갔을 때 윤왕호의 성적은 승률 90%에 달한다. 특히 니달리로는 7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으며 SK텔레콤과의 정규 시즌 맞대결에서는 매 세트 금지 목록에 들어가면서 한 번도 쓰지 못했지만 풀어 줬을 때 다른 팀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화력을 발휘했다.

킨드레드 성적도 눈여겨 볼 만하다. 10승2패, 83.3%의 승률을 보이고 있는 윤왕호의 킨드레드는 SK텔레콤 T1과의 2라운드에서 락스가 2대0으로 승리할 때도 주역으로 활약한 바 있다.
엘리스도 주목해야 하는 요소다. 니달리, 킨드레드, 그레이브즈가 공격형 정글러 3대장으로 꼽히면서 뒤로 처진 느낌이 있는 엘리스를 가져갔을 때 윤왕호는 무려 11승1패, 91.7%의 승률을 기록했다. 고치 적중률이 매우 높은 윤왕호이기 때문에 SK텔레콤 입장에서는 결승전에서 풀어줘서는 안될 챔피언 가운데 하나다.

강선구의 스프링 정규 시즌 성적은 15승9패, 62.5%에 머물러 있다. 승률에서도 윤왕호에 비해 20% 가까이 떨어진다. 챔피언별 성적도 윤왕호에 비하면 초라하다. 하지만 이 가운데 1승4패가 1라운드에서 기록한 수치이며 포스트 시즌에서 6승1패를 추가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강선구는 IEM 월드 챔피언십 이전과 이후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전에는 '벵기' 배성웅의 백업 요원으로 출전 기회도 제대로 잡지 못했지만 이후 주전 자리를 완벽히 꿰찼고 포스트 시즌에서도 날카로운 라인 개입을 통해 동료들과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특히 포스트 시즌에서 기록한 7.3이라는 KDA 수치는 강선구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정글러는 모든 라인에 영향을 주는 포지션이고 최근에는 중반전에 라이너보다 더 높은 레벨을 달성하는 경우도 자주 보이는 등 화력을 맡기도 한다. 락스 타이거즈나 SK텔레콤 T1 모두 초반에 본 이득을 속도감 있게 키워가는 능력이 뛰어난 만큼 윤왕호와 강선구의 활약에 따라 팀 승패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피넛' 윤왕호 스프링 시즌 챔피언별 성적
킨드레드 10승2패 83.3%
엘리스 11승1패 91.7% 니달리 7승 100%
그레이브즈 3승1패 75%
그라가스 1승2패 33.3%
녹턴 1승 100%
리 신 1승 100%
렉사이 1패 0%
계 34승7패 82.9%

◆'블랭크' 강선구 스프링 시즌 챔피언별 성적
그레이브즈 5승2패 71.4%
엘리스 2승2패 50%
그라가스 2승2패 50% 킨드레드 3승1패 75%
니달리 2승2패 50%
리 신 1승 100%
계 15승9패 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