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eSPA컵에 대한 예상은 극과 극으로 흘렀다. 롤드컵에 참가했던 선수들의 수준 높은 경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롤드컵과 다른 버전으로 치러지면서 전략에 적응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예선을 통해 올라온 아마추어나 세미 프로팀의 반란이 기대되기도 했지만 과연 롤드컵 우승팀 앞에서도 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뭐니뭐니해도 KeSPA컵의 최대 이변을 만들어낸 주인공은 ESC 에버였다. 조용히 프로팀들을 하나씩 꺾은 ESC 에버는 8강에서 레블즈 아나키를 2대1로 잡아내면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4강전 상대는 SK텔레콤 T1이었다. 롤드컵 우승을 차지하고 KeSPA컵에서는 시드 자격으로 8강부터 참가한 SK텔레콤을 맞아 ESC 에버는 극적인 역전승으로 2대0 승리를 확정지었다.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든 초대형 이변을 만든 ESC 에버는 CJ 엔투스와의 결승전에서 3대0으로 승리하면서 우승까지 차지했다.
세미 프로팀인 ESC 에버가 우승하면서 KeSPA컵은 대회의 권위에 대해 의심을 받았다. 아마추어와 프로가 싸워서 아마추어도 이길 수 있는 무대인 FA컵을 표방했지만 세계 챔피언과 굴지의 프로팀이 패한 것은 너무나도 큰 이변이었기 때문이다.
2016년 KeSPA컵이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으로 다시 열릴지는 알 수 없지만 또 다시 아마추어 팀이 우승하더라도 누구도 대회의 권위나 이 팀의 실력을 의심하지는 못할 것이다. ESC 에버가 초대 우승자로서 최고의 탄탄대로를 닦아 놓았기 때문이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